FAO, '올 1분기 북한 배급량 370g’…전년 대비 10% 감소

북한 평안남도 태동군의 한 탁아소에서 어린이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올해 초부터 주민들에게 하루 370g의 식량을 배급하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 권장량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과거 배급량에 비해 10% 줄어든 규모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1월부터 3월까지 주민 한 명 당 하루 370g의 식량을 배급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밝혔습니다.

[녹취: 크리스타나 코슬렛 GIEW 동아시아 담당관] “The average reported ration from January 2016 is 370g per person per day…”

식량농업기구 세계정보. 조기경보국의 크리스티나 코슬렛 동아시아 담당관은 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올 들어 북한의 배급량은 가을 추수 시기였던 지난해 10월과 11월, 12월 340g에 비해 다소 증가한 규모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배급량은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573g에 크게 못 미칠 뿐아니라 유엔의 1인 당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의 61% 수준에 불과한 규모입니다.

특히 2012년부터 3년 간 북한의 1, 2, 3월 평균배급량인 405g보다 35g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 410g을 분배했던 것에 비해서는 10% 감소한 규모라고 코슬렛 담당관은 말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타나 코슬렛 GIEW 동아시아 담당관] “Indeed, it is lower than the 2014/2015 marketing year level of PDS, also below than average of 3 years. This is explained due to the very low production…..”

지난해 가뭄으로 쌀과 옥수수 등 주요 작물의 수확량이 줄어든 것이 배급량 감축의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입니다.

코슬렛 담당관은 올해 식량 상황이 지난 몇 년에 비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타나 코슬렛 GIEW 동아시아 담당관] “during the CFSAM mission in 2013, the mission found out that most of the household was borderline and poor consumption of food. The situation is expected to deteriorate….”

지난 2013년 FAO가 북한에서 작황 조사를 벌인 결과 대부분 주민들이 영양 부족을 겪고 있었으며,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 대부분이 올해 더욱 심각한 영양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는 겁니다.

한국의 전문가들도 올해의 경우 지난해 가뭄 등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제재 국면에서 국제사회의 지원과 곡물 수입이 줄어들 가능성 등으로 식량 사정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 연구원장의 말입니다.

[녹취: 권태진 원장] “지난해의 경우 가을 작황이 그 전보다 좋지 못했고 식량 수입도 많지 않아 식량 재고가 줄어든데다 대북 제재 국면에서 외환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못해 수입이 줄고 비록 적은 양이긴 하지만 국제사회의 지원마저 줄어들면 지금까지 보다 식량 사정이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을 또 다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달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1분기 보고서에서 지난해 가뭄 등으로 쌀을 비롯한 곡물의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다며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34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