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군 주도 국제 연합군의 ISIL 격퇴전이 새로운 탄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중국해에서 미군과 필리핀군이 합동 순찰을 실시했습니다. 임신부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처음으로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ISIL 격퇴전에 관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표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13일) 조 바이든 부통령, 존 케리 국무장관 등 국가안보 보좌진과함께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의 중앙정보국, CIA 본부를 방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련 회의를 주재한 뒤, 미군 주도 국제 연합군의 ISIL 격퇴 노력에 관해 설명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연합군의 격퇴전에 탄력이 붙었으며, 탄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현재 ISIL이 수세에 몰렸다면서, 아랍 동맹국들을 포함한 66개국 연합군이 공세적인 위치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진전이 있는지도 밝혔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1만1천500차례 공습작전에서 ISIL 최고위급을 비롯한 수천 명의 대원들을 제거했다고 말했는데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IL핵심부가 위축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ISIL 대원들이 명분을 잃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군이 라마디에서 승기를 굳히고 있고 ISIL이 장악하고 있던 일부 마을들을 탈환했다고 밝혔고요. 또 시리아에서도 현지 병력이 ISIL이 장악하고 있는 락까와 모술 사이 주요 보급로를 차단한 점을 성과로 꼽는 등 구체적인 진전을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군 공습으로 ISIL 고위 지도자들이 사살됐다는 발표도 있었죠?
기자) ISIL 최고사령관으로 알려진 오마르 알시샤니가 시리아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부상한 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었죠. 오바마 대통령도 어제(13일) ISIL 화학무기 계획을 담당한 아부 다우드가 미군 특수부대원들에 의해 생포되고, ISIL 재정 담당 아부 살라가 사살된 사실도 언급하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많은 지휘부를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벨기에와 터키, 이라크에서 벌어진 ISIL의 테러 공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ISIL은 연합군의 공세를 약화시키려는 의도겠지만, 오히려 ISIL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연합군이 더욱 단결하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휴전 이행과 평화회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요?
기자)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평화회담이 유엔 중재로 어제(13일) 재개됐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ISIL을 격퇴하는 유일한 길은 내전 종식이라며 평화회담의 중요성을 거듭 밝혔습니다. 또 휴전이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시리아에서는 앞서 미국과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이 이뤄지면서 평화회담으로 이어졌지만, 폭력 사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특히 최근 며칠간 교전이 늘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알레포 주변 등에서 시리아 군이 반복해서 휴전을 어기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CIA 방문에 앞서, 미 국방부도 ISIL 격퇴전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ISIL 격퇴 노력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군요?
기자) 미군 주도 연합군 대변인을 맡고 있는 스티브 워런 대령은 ISIL 격퇴전의 첫 단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는데요. 약화와 해체, 완전파괴의 세 단계 중 약화 단계를 완료했고, 이제 해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겁니다. 워런 대변인은 ISIL이 더 이상 세력을 확대하지 못한 채 위축되고 있으며, 이제 이들을 해체하기 위한 공세에 돌입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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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남중국해에서 미군과 필리핀군이 합동순찰을 실시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필리핀을 방문 중인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오늘(14일) 기자회견에서 처음 공개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미군과 필리핀군이 지난달 첫 합동 해양순찰을 실시한 데 이어, 이달 초 두 번째 순찰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에 따르면 필리핀은 일본에 이어 미군과 합동 해양순찰을 벌인 두 번째 나라입니다. 필리핀 국방장관도 앞으로 정례적으로 이런 순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은 미군의 이런 군사작전이 남중국해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중국은 미군의 남중국해 순찰은 주권 침해라며 군사적 대응까지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터 장관은 해양 안보 우려를 야기하는 건 미국이 아니라 중국의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의도는 긴장을 완화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매립하고 군사 시설을 건설하는 등 일방적인 영유권 강화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인공섬에 미사일을 배치하고 전투기까지 보내면서 주변국들의 우려가 높아졌습니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순찰을 계속 벌이면서, 중국의 위협을 느끼는 주변국들과의 군사 협력도 강화해 왔는데요. 이런 가운데 순찰 작전이 다국적 작전으로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필리핀에서 미국과 필리핀 군이 참가하는 연합 군사훈련도 열리고 있죠?
기자)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뜻의 ‘발리카탄’ 훈련인데요. 내일(15일) 종료됩니다. 한편 카터 장관은 이번 훈련이 종료된 후에도 일부 병력과 군용기가 이달 말까지 필리핀 군 기지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공군 200명과 해병 75명,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군용기 10대 입니다. 카터 장관은 이들 병력이 남중국해를 포함한 지역에서 공중 순찰 등의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요?
기자) 카터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필리핀에 대한 군사 지원 계획을 설명했는데요. 필리핀에 정찰비행정을 제공하고, 필리핀 해군 초계정의 통신 감시 장비 개선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필리핀 해양 통신 시설 현대화를 도울 것이라면서, 이는 필리핀의 해양 감시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군은 앞서 동남아시아 국가의 해군 대비태세 지원에 앞으로 5년간 4억2천500만 달러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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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지카 바이러스 관련 소식입니다. 어제(13일) 중요한 발표가 나왔는데요,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의 소두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요?
기자) 임신부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태아의 소두증을 일으키는 것이 확실하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과학적인 자료를 토대로 이런 결론을 내렸으며,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한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소두증 확진 판정을 받은 신생아가 1천명을 넘는 등, 소두증이 급증했습니다. 한편 CDC의 이번 연구는 과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됐습니다.
진행자) 특히 소두증은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 중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손자 라스무센 박사는 소두증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초래하는 문제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정상으로 태어난 것처럼 보이는 아기들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라스무센 박사는 또 지카 바이러스가 왜 일부 태아들에서만 소두증을 일으키는지,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라도 정상아를 출산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밝혀야 할 것이 많다고 지적했는데요. 미국 정부는 최근 의회에 지카 바이러스 연구와 대응을 위한 추가 예산을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