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2년 간 억류된 뒤 석방됐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수감 초기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를 만난 게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17일 케네스 배 씨가 다음달 출간될 자신의 억류 비망록에서 이를 처음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배 씨는 지난 2012년 11월 3일 북한에서 억류돼 2013년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 2014년 11월 8일 전격 석방됐습니다.
배 씨는 당시 평양을 방문한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의 노력으로 다른 미국인 억류자인 매튜 토드 밀러 씨와 함께 미국으로 귀환했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배 씨가 2013년 4월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후 몇 달 뒤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라는 인물이 의사와 함께 배 씨를 방문해 5분 간 면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특사는 오바마 행정부가 배 씨의 억류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신문은 백악관이 배 씨의 이런 언급을 확인했다며 이는 “인도적 목적”이었고 북한 정권은 당시 미 관리가 배 씨의 건강을 진단할 수 있도록 허용했었다고 밝혔습니다.
배 씨는 비망록에서 당시 방문한 특사가 떠날 때 가족에게 전달하겠다며 사진을 촬영했지만 석방된 뒤 확인한 결과 가족에게 사진은 전달되지 않았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문은 이에 대해 백악관에 질문했지만 면담 사실만 확인할 뿐 자세한 경위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케네스 배 씨는 미국에 복귀한 뒤 건강이 거의 회복됐으며 오는 5월 3일 북한 내 수감생활과 북한을 기독교적 관점으로 바라본 비망록이 출판될 예정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