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라크 군이 ISIL의 이라크 내 최대 거점인 북부 도시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새로운 공세에 나섰습니다. 벨기에가 파리 테러 용의자의 신병을 수요일(27일) 프랑스에 인도했는데요, 이 용의자가 몇 시간 만에 곧바로 프랑스 법정에 출두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 언론 자유가 후퇴해, 지난 10년간 최악의 수준이었다고 국제 인권단체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이라크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이라크 군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L이 점령한 북부 최대 도시 모술을 탈환하기 위해서 새로운 공세에 나섰습니다. 이라크 군은 지난달 24일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공격을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최근 몇 주간 ISIL의 강한 저항으로 교착상태에 있었는데요. 수요일(27일) 새벽 새로운 공세를 시작해서, 모술 주변 마하나 마을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달 초에도 이라크 군이 모술 주변 마을을 탈환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기자) 이라크 군은 모술 주변 지역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면서, ISIL이 장악한 마을 8곳을 우선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요. 이 중 3곳을 탈환하는 데 성공한 후 몇 주간 진전이 없다가, 수요일(27일) 마하나 마을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성과를 올린 겁니다.
진행자) ISIL의 저항이 격렬한가 보군요?
기자) ISIL이 점령했던 마을에서 탈출한 주민들에 따르면, ISIL은 땅굴을 파 놓고, 낮에는 숨어있다가 밤에 나와서 공격하는 방법으로 이라크 군을 괴롭히고 있다고 합니다. 또 자살폭탄 공격으로 이라크 군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군 지휘관을 인용한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수요일(27일) 마하나 마을에 진입하면서 3명의 여성 자폭 요원과 15명의 ISIL 대원을 겨냥한 공습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미군 주도 연합군은 이라크 군의 모술 탈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공습을 강화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군은 모술과 주변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고, 얼마 전에는 ISIL이 지휘시설과 무기고로 사용하는 터키 영사관 건물을 터키 정부의 동의를 얻어 파괴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주 바그다드를 방문하고, 이라크 군의 모술 탈환 작전을 돕기 위해 200여 명의 특수군을 추가로 파병하고, 아파치 공격 헬기 등 무기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새로 증파되는 병력은 소규모로 편성돼 이라크 부대와 함께 활동하면서, 좀 더 신속한 지원을 하게 됩니다. 카터 장관에 이어 조셉 던포드 미 합참의장도 지난 주말 모술에서 멀지 않은 미군 기지를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라크 군의 모술 탈환을 위한 지원 입장을 밝혔었죠?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이라크인들의 의지가 강하고 실제 지상전에서 진전이 있다면서, 미군도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올해 말까지는 이라크 군이 모술을 탈환하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했었습니다.
진행자) 모술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죠?
기자) 모술은 수도 바그다드에 이어 이라크 제2의 도시이자, 이라크 북부의 중심지로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ISIL은 지난 2014년 여름부터 이곳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모술을 시리아 락까와 함께 ISIL의 핵심 근거지 2곳 중 하나고, ISIL이 모술을 잃는다면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진행자) 연합군은 시리아에서도 현지 병력과 함께 ISIL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5일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에 250명의 특수군 병력을 파견할 거라고 처음 밝혔는데요. 이들의 임무에 대해 추가로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들의 투입 지역과 임무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직접 교전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도 관련 내용을 싣고 있는데요. 추가 파병되는 병력이 대부분 육군 특수부대원들로,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쿠르드족 무장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미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파병한 특수부대원들은 그동안 현지 병력에 대한 군사 자문 외에, ISIL 지휘관 제거나 생포 같은 특수 임무도 수행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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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그동안 벨기에에 머물던 파리 테러 공격 용의자가 전격적으로 프랑스 법정에 섰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벨기에에서 체포된 파리 테러 공격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의 신병이 수요일(27일) 오전 프랑스로 인도됐는데요. 프랑스 사법당국은 압데슬람이 자국 영토에 도착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 테러용의자를 파리에 있는 법정에 세웠습니다.
진행자) 그야말로 속전속결이네요. 신병 인도가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압데슬람의 변호인으로 임명된 프랑크 베르통 변호사도 프랑스 북부 릴에서 파리로 급하게 날아갔습니다. 베르통 변호사는 압데슬람이 묵비권을 사용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BFMTV와의 인터뷰에서 이 변호인은 프랑스 사법체계에 협조하겠다는 게 용의자 측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르통 변호사는 지난주 벨기에 구치소에서 압데슬람을 접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파리 현지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기자) 네, ‘11월 13일의 형제들과 진실 (November 13 Brotherhood and Truth)’이라는 단체가 있는데요. 지난해 11월 13일 일어난 파리 테러 사건의 생존자와 희생자, 그리고 그 가족들의 모임인데요. 이들은 일단 압데슬람이 붙잡혀 파리로 압송된 데 대해 “다행”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어서 “사건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압데슬람은 사태의 전말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당국에 순순히 진술하고, 법정에서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압데슬람이 어떤 인물이기에 이렇게 주목을 받는지 알아볼까요?
기자) 압데슬람은 지난해 파리 테러 공격의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 중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모로코계로 벨기에에서 태어났으며, 프랑스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테러 공격 넉 달 만인 지난달 18일 브뤼셀의 몰렌베이크 구역에서 경찰에 생포됐습니다.
진행자) 압데슬람은 자신이 공격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요?
기자) 압데슬람은 벨기에 수사관들에게 자신은 테러범들의 이동 만을 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격에 가담한 주범은 아니라는 거죠. 또 처음 테러 공격이 벌어진 축구장 주변에서 자폭할 계획이었지만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는데요.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130명이 숨졌고, 테러범 7명도 현장에서 자폭하거나 사살됐습니다. 한편 총책으로 지목된 압델 하미드 아바우드는 프랑스 생드니의 은신처에 숨어있다가 경찰의 급습 과정에서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벨기에에서 체포된 다른 파리 테러 관련 용의자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파리 테러 당시 압데슬람을 차로 태워준 모하메드 아브리니가 지난 8일 체포돼, 벨기에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아브리니는 파리 테러 공격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파리 테러나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 테러와의 연관성이 추가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벨기에 경찰이 파리 테러 전에 압데슬람을 조사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부실한 대응으로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왔군요?
기자) 벨기에 당국의 테러 대응을 조사해온 감독위원회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들어있는 내용입니다. 벨기에 경찰은 살라 압데슬람과 파리 테러 현장에서 자폭한 형 이브라힘 압데슬람을 지난해 1월 입건했지만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풀어줬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난해 1월이면 파리 테러가 벌어지기 열 달 전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벨기에 정보 당국은 압데슬람 형제가 극단주의에 빠져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찰에 감시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인력과 재원 부족으로 이를 이행하지 않았는데요. 벨기에 당국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난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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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전 세계 언론 자유에 관한 새 보고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 언론 자유가 후퇴했다고요?
기자) 국제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수요일(27일) 연례 언론 자유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 세계 언론 자유가 후퇴했으며, 지난 10년간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얼마 전 ‘국경없는기자회’도 지난해 전 세계 언론 자유가 후퇴했다는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프리덤하우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지적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7명 중 1명만 정치에 대한 활발한 취재가 이뤄지고, 언론인들의 안전이 보장받는 지역에 살고 있는데요. 전 세계 독재자와 테러 세력들이 언론인들의 독립적인 보도를 탄압하면서, 언론 자유가 더욱 악화됐습니다. 이런 지역에서는 언론인들이 체포되거나 투옥되고, 피살되는 사례도 늘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그동안 매번 비슷한 보고서에서 최악의 언론 탄압국으로 지목됐었는데, 이번엔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에도 다르지 않습니다. 프리덤하우스는 북한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에리트레아, 쿠바, 벨라루스, 이란, 시리아 등과 최악의 10개국으로 꼽았습니다. 보고서는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 같은 나라에서는 주민들의 인터넷 접속이 완전히 통제되고, 국가의 선전 매체만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외부 뉴스 접근이 불가능하고, 언론의 독립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