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사이비(Cult), 즉 광신도 집단과 같으며 주민들보다 정권의 생존을 우선시하는 게 문제라고 버나드 샴포 전 주한미군 8군 사령관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을 '예측하기 힘든데다 잔인한 인물'로 평가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남부 조지아주에 있는 국립보병박물관(NIM)이 지난 13일 ‘한국: 잊혀진 전쟁’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미 육군 보병의 심장부인 포트 베닝 기지에 위치한 박물관에는 이날 6.25 참전용사 출신 찰스 클리블랜드 예비역 공군 중장과 벤 말콤 전 대령 등 노병들과 3백여명의 현역 군인들이 참석해 한국전쟁과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버나드 샴포 전 주한미군 8군 사령관은 기조연설에서 “한반도가 복잡한 상황에 있다”며 “핵심 이유 중 하나는 3대 세습을 한 김정은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물관 측 보도자료와 지역 언론에 따르면 샴포 전 사령관은 “김정은이 이성적이지만 매우 예측하기 힘들고 잔인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은 매우 실제적”이며 “김정은이 권력을 많이 장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3년 가까이 8군 사령군을 지낸 뒤 지난 2월 예편한 샴포 전 사령관은 특히 북한의 체제를 광신도 집단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의 체제는 거의 광신도 집단과 같으며 주민들은 매우 어린 나이부터 정권 수뇌부에 대해 외골수로 주입 받으며 자란다”는 겁니다.
샴포 전 사령관은 이런 배경 때문에 “지도자는 신과 다르지 않으며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이 기독교의 삼위일체(Trinity)와 비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삼위일체는 기독교의 교리의 핵심으로 성부와 성자, 성령이 인격적으로 별개이면서도 본질은 하나라는 의미입니다.
샴포 전 사령관은 북한의 이런 광신적 숭배 교육 때문에 북한의 학교와 건물에서는 거대한 동상과 구호들을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을 사랑하는 인격적인 신과 달리 북한은 정권의 생존이 주민보다 우선시 되는 게 문제라고 샴포 전 사령관은 지적했습니다.
샴포 전 사령관은 “북한 정권은 (민생보다) 정권의 생존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주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throw its people under the bus)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샴포 전 사령관은 그러나 “한국인들은 북한 정권의 위협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한 동맹이 왜 강력해야 하는지 그 중요성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미-한 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6.25 한국전쟁 중 소련제 미그-15기 넉 대를 격추한 클리블랜드 전 예비역 공군중장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전쟁은 승리한 전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군은 공산군의 침략을 격퇴하라는 유엔의 요청을 그대로 수행”했으며 그 증거는 이날 행사가 열린 조지아 주와 근처 알라바마 주의 한국 자동차 공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클리블랜드 전 중장은 두 곳에는 한국의 현대와 기아가 세운 거대한 자동차 공장이 있다며 “우리가 전쟁에서 승리하지 않았다면 한국 공장들이 이 곳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 청중의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