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소설가가 세계적인 문학상을 탔다는 소식이 화제네요. 노벨문학상에 버금가는 상이라고 하는데, 지금 한국문학계가 경사를 맞은 분위기라고 하는데, 오늘은 이 소식부터 시작해보지요. 화제의 주인공이 누구입니까?
기자) 올해 46살의 여성 소설가 한강 씨입니다. 지난 2004년 신문에 연재를 시작했고, 2007년 책으로 출간한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습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과 프랑스의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려지는 영국 연방 최고권위의 문학상이구요. 소설가 한강 씨가 받은 맨부커인터내셔널상은 영국연방국가 외의 작가가 출간한 작품 중에 문학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최고의 작품에 주어지는 상입니다.
진행자) 아시아 최고의 맨부커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을지 벌써 몇 달 전부터 기대가 높아지고 있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달 전 한강씨가 수상후보에 올랐다는 소식 전해졌을 때부터 한국 문학계 출판계가 떠들썩 했습니다. 한 달 전에 다시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부터는 과연 최종 수상자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졌는데요. 노벨상 수상자인 오르한파무크와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엘레나페란트가 함께 후보로 올라있었던 탓에 마냥 기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진행자) 결과적으로 올해 맨부커인터내셔널상은 한국 한강 씨가 거머쥐었고, 더불어 한국 문학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이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문학계와 출판계는 함박눈을 맞은 듯한 경사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벌써 수 년째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대하고 있었던 한국으로서는 2년 전 한강 씨의 소설이 영국에서 번역 출판되고, 지난해 미국에서 출판되면서 일어난 한국 문학에 대한 세계적 평가에 고무되어 있는 상황이기도 했는데요. ‘한국 현대 문학 중 가장 특별한 경험이다’ ‘감성적 문체에 숨이 막힌다’ ‘미국 문단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등의 호평과 찬사에 출판한지 10년이 된 한강 씨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듯 베스트셀러로 등극 하기도 했구요. 한국 문학을 세계 무대로 이끌어낸 번역가 데보라스미스씨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져 있습니다.
진행자) 소설가 한강 씨, 소설 ‘채식주의자’ 이야기도 해보지요? 어떤 인물이고, 어떤 내용의 소설인가요?
기자) 한강 씨. 1970년 생입니다. 올해 나이 46살. 1993년에 시인으로 먼저 등단을 했고, 이후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은 한강 씨의 세 번째 소설이구요. 주인공 ‘영혜’가 갑자기 육식을 거부하면서 생겨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영혜의 남편과 비디오아티스트인 형부, 언니 세 사람인데 각기 다른 시선으로 3인칭시점으로 그려놓은 연작소설형태인데,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고, 그러면서 스스로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영혜가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내용이 무겁군요.
기자) 읽기가 쉽지는 않은 작품입니다. 진지하고 무겁고 어두운 면도 있는 소설인데요. 시인이었던 작가의 특성이 담겨 문체는 묘사가 많아 문단문단을 읽어 내려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인간의 폭력적 본성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해 가는 내용의 특성상 작품을 읽는 내내 무겁기는 하지만 빠져드는 매력도 대단한 소설이었습니다. 한 외국 언론에서는 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해 아름다움과 공포의 조화 강렬한 소설이라고호평하기도 했는데요. 수상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강씨는 어린시절부터 가까이해 온 한국 문학이 자양분이며 수준높은 번역을 해 준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 씨의 공로가 크며 한국 문학계 큰 커다란 기쁨이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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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한국과 일본 정부가 합의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재단이 곧 설립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오늘 한-일 외교부관계자가 회담을 가졌다고 하지요?
기자) 한국 외교부의 동북아시아국장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만난 한일 국장급회담이 오늘 일본 도쿄 외무성에서 열렸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양국이 합의한 ‘위안부 지원재단’ 설립을 위한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이행하자는데 양국이 의견을 같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한국 언론들은 재단 설립에 앞서 빠르면 5월 안으로 재단설립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지원재단을 만들고, 일본 정부가 재원을 출연하기로 약속했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정부의 출연금은 약 100억엔 규모입니다. 지원재단이 이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는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들과 일본측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는 것이 회담을 마치고 나온 한국 외교부 관계자의 설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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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국의 공기 질이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180개 나라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173번째라고 하네요. 자세한 소식 들어보지요.
기자) 미세먼지에 황사가 나타나는 날이 많아지기는 했지만이 정도 수준일지는 몰랐습니다.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공동 연구팀이 전 세계 180개 나라를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 측정했는데 한국의 공기 질이 173번째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뒤에서 8번째,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는 45.51점을 받은 ‘한국 공기’가 꼴찌 수준으로 나쁘다는 소식이 오늘 한국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기사 중 하나였습니다.
진행자) 미세먼지와 황사 걱정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맑고 높은 하늘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한국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 오염도를 측정한 것이 아니고 위성을통한 조사여서 측정값의 오차는 있지만, 2년 전 같은 조사에 비해 40등 가량 떨어진 이번 결과는 한국 공기가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자료입니다. 세계 180여개국 가운데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은 아프리카 북부부터 중동, 인도 동아시아에 걸쳐져 있었는데요.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 다음이 인도였고, 한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좋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중국과 한국의 절반이상이 위험한 공기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는데요.특히 자동차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 노출 점수 0점으로 세계 최악이었습니다.
진행자)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한 공기 오염, 한국도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경유자동차에 대한 운행 제한 등을 하는 것과 동시에 이웃국가와 대기질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는 19~20일 서울에서 중국과 일본 몽골 15개 도시가 참여하는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제포럼이 열리는데요. 대기질 문제 특정 국가만 해결해서는 될 일이 아니라는 것에 뜻을 모은 것입니다. 동북아도시들의 공감대 끌어내고 공동대응방안 마련하고 앞으로 지속적인 협력관계 갖추기 위한 ‘서울선언문’도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