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전역에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왔다고 하지요? 5월 중순인데,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랐다구요? 오늘은 날씨 소식부터 시작해보지요.
기자) 오늘 경상북도 경산의 낮 기온이 32.7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의성이 32.2도, 상주 31.9도 등 지형적 특성 상 여름 기온이 높은 대구 경북 지역에 한여름 땡볕 날씨가 만들어졌는데요.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29도까지 올라서 덥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는데, 남쪽 경상북도 지역 기온을 보고 서울고 경기 지역의 30도 가까운 기온은 그나마 견딜만한 더위였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던 하루였습니다. 경기도 군포의 낮 최고 기온이 30.9도, 수원 30.3도. 동두천 30.7도 등으로 한국 전역 대부분 지역이 평년 보다 4~8도까지 높은 무더운 5월의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지역 날씨도 보니까 한국과 비슷하더군요. 한반도 전역이 비슷한 상황인가 봅니다.
진행자) 동해상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이라고 하는데요. 청진, 옹기, 풍산, 삼지연 등 함경북도와 양강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한국과 1~2도 정도 차이가 났을 뿐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한국에서는 뜨거운 날씨에 자외선과 오존 농도까지 높아서 경기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는 외출주의보가 이틀 연속 내려진 부분입니다. 특히 자동차 배기가스가 강한 햇볕에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오염물질인 ‘오존’ 농도는 오랜시간 노출될 경우 눈과 호흡기 등의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안내방송이 연이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때이른 무더위, 한동안 계속 된다고 하더군요?
기자) 내일 서울 한낮 기온은 오늘보다 더 올라서 31도를 에상하고 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까지는 이런 고온현상이 계속된다고 하는데요. 자외선에 오존, 미세먼지까지 바깥활동에 제약을 주는 주의사항이 많아진 한국의 한 여름 같은 봄 날씨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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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 씨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기자) 어제 오후 6시 기준으로 한국의 대표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와 온라인 서점인 ‘예스24’에서 팔려나간 ‘채식주의자’ 책이 11200여권이 팔려 나간데 이어서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도 3500부 가량이 팔렸고, 오늘도 서점 매장에서는 없어서 팔거나 사지 못하는 책에 등극했습니다. ‘채식주의자’의 맨부커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 반나절 만에 일어난 현상인데요. 하루 전에 비해 200배 넘게 판매량이 치솟을 만큼 대단한 관심을 일으키고 있는 소설가 한강씨. 한강씨의 다른 소설과 저서들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인기 책 대열에 올랐습니다. 온라인 서점 예스 24는 한강씨의 ‘채식주의자’는 1분당 약 9.6권이 팔린 셈으로 최근 15년간 가장 빠르게 팔린 책에 올랐다고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출판사가 인쇄기를 부지런히 돌려야겠군요?
기자) 2007년에 출간된 책이어서 그 동안은 재고를 팔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맨부커상 수상 후보에 오르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고 최종 수상작이 되면서 노벨문학상에 버금가는 한국 소설을 읽어보겠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3월부터 그제 까지 판매량은 2만권 수준, 하루 반나절 만에 4만권 가량이 팔렸고, 밀려드는 주문량에 출판사가 5만부 추가 인쇄를 시작했다는데요. 빨라도 모레(20일)은 되어야 손에 쥘 수 있다는 종이책 대신 전자책 ‘채식주의자’를 서둘러 구입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종이책이 없으면 전자책을 선택하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네요.
진행자) 재미있는 것은 지난 2년간 전자책 판매량이 1040권이었는데, 하루 반나절 만에 1400권이 팔려나간 것입니다. 종이책이 나오기 전까지 오늘과 내일 이틀간은 전자책 판매량도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 서점가는 소설가 한강씨의 작품을 모아 진행하는 한강작가전 운영하고 있구요. 다양한 독자 이벤트를 열며 맨부커상 수상 축하와 함께 모처럼 만에 일어난 서점가의 활기를 살려낼 방안을 궁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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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은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시작된 생활 속 화학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문제가 되는 상품들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한 소식 들어보지요.
기자)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국 시장에서 유통되는생활화학제품 331개에 대한 조사를 했고, 금지물질을 사용한 7개 제품이 적발돼 시장에서 퇴출됐습니다.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가 함유한 신발탈취제가 있었고요. 가죽세정제, 탈취제, 문신용 염료 등 한국에서 생산되거나 수입해 판매되고 있는 7개 제품이 더 이상 유통 판매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문제의 제품 중에는 국가통합인증마크(KC)까지 받은 제품이 있어 한국 정부의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관리가 도대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 불신이 더해졌습니다.
진행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아니었다면 모른 채 계속 사용했을 수도 있는 제품들이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균을 없애주고, 좋지 않은 냄새를 없애주는 기능이어서 단순히 깨끗하다 좋다 안전하다고만 생각했던 한국 소비자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품의 성분표시까지 꼼꼼히 들여다 보기 시작했습니다. 환경부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1만5000여개 상품에 대해서 제품성분 표시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을 했는데요. 62개 위반제품을 적발해 개선명령을 내렸는데요. 한국 가정에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던 특정 섬유탈취제(페브리즈)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환경부가 직접 성분과 함량을 공개하며 안전도를 확인을 위해 추가 시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