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정권이 붕괴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이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이 무너지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북한 김정은 정권이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의 민간 연구 기관인 차하르연구소의 덩유웬 연구원과 셴젠 소재 혁신개발연구소 소속 후앙팅 연구원은 16일 홍콩 유력 매체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병진노선'을 내세운 김정은 정권이 7차 당 대회에서 민생과 경제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와 충분하지 않은 개혁 탓에 북한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두 연구원은 그러면서 북한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덩 연구원과 후앙 연구원은 김정은 정권이 10년에서 15년 정도 더 존속할 것이라며 북한 붕괴와 관련해 다섯 가지 상황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경제가 파탄되면서 빈곤층이 늘고 내부 불만이 커지며 탈북자가 늘어나 결국 정권이 무너지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는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시장에 대한 규제를 풀고 일부 자본주의적 요소를 허용함으로써 체제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세 번째 상황은 북한 당국이 감당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생기는 경우입니다.
다음 네 번째는 내부 군사정변으로 체제가 붕괴하는 경우이고, 마지막 다섯 번째는 외부 개입, 가령 지도부 암살이나 전쟁이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덩 연구원과 후앙 연구원은 어떤 상황이든 이는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평양 당국에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 붕괴가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은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북한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국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리더십 콘퍼런스'에 참석했던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 사령관도 18일 내부 요인으로 북한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한-일 세 나라가 협력해 이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