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성 흡연율이 최근 8%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흡연률은 아시아 18개국 가운데 10번 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5 세계 흡연실태 보고서 (WHO Report on the Global Tobacco Epidemic 2015)’에서 2014년 12월 현재 북한 남성 흡연율이 43.9%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2012년 12월의 52.3%에 비해 8.4% 감소한 것이지만 조사 대상 아시아 18개국 가운데 10번 째로 높은 것입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라오스가 65% 로 흡연률이 가장 높았고 인도네시아 56.7%, 방글라데시 54.8%, 중국 52.9% 순이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5월 초 보건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013년 남성 흡연율이 4년 전에 비해 8% 이상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4년 전 흡연율과 2013년 남성 흡연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또 북한에서 매일 담배를 피는 성인 남성 비율이 32.6%이며, 여성 흡연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은 보건 시설과 학교, 대중교통 시설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대학교나 정부 시설, 식당 등에서는 여전히 흡연이 허용되고 있으며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하다 적발시 벌금을 내도록 하는 등의 법도 시행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연 치료와 관련해 북한의 의료 시설 대부분이 금연 상담 등을 하고 있지만 껌이나 패치 등 금연보조제는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세계보건기구는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05년 4월 세계보건기구 담배통제기틀협약에 가입했고, 같은해 7월 담배통제법을 제정했습니다.
이후 2010년 금연연구보급소를 창설했으며 최근 도 소재지에 금연연구 보급기지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담배갑에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표기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 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는 밝혔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각국에 광고 대신 흡연의 위험을 알리는 문구와 사진 등이 있는 담배 포장을 권고했습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 “This year on World No tobacco day, WHO is calling to governments….”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금연을 촉구하며 “로고, 색, 브랜드 이미지, 홍보 문구” 등을 없앤 담배갑이 금연에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주는 앞서 지난 2012년 12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담배에 로고나 홍보 문구 등을 없앤 포장을 전면 도입했습니다.
한국도 오는 12월부터 흡연의 위험을 알리는 폐암 사진 등을 담배갑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