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고위관리 "북한, 플루토늄 생산 재개"

2010년 북한이 공개한 핵 연료봉 (자료사진)

미국이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 재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원료를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했다고 미 정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익명의 국무부 고위 관리는 7일 영국 ‘로이터’ 통신에 북한이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폐연료봉을 꺼내 식힌 뒤 재처리 시설로 옮기는 작업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핵무기 제조를 위해 재처리 시설을 재가동했을 수 있다는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전날 발언과 맥을 같이 합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위성 사진 자료 등을 근거로 원자로 활동과 농축 시설 확장, 플루토늄 재처리와 관련한 활동 자료 등이 이를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고위 관리는 이런 정황이 보인다는데 동의한다면서도, 위성 사진이나 첩보를 통해 내린 결론인지, 혹은 북한이 이런 절차를 거쳐 생산할 수 있는 플루토늄 규모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이 관리는 또 북한이 과거에는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 프로그램을 위한 주요 요소들을 외국에서 들여왔었는데, 최근에는 플루토늄 재처리를 재개하는 데 필요한 물자를 외부에서 얻고 있다는 조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주, 영변의 방사화학 실험실에서 5월 한 달 동안 두 차례 연기가 분출되는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며 재처리 활동을 시작 또는 준비 중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07년 영변 원자로를 폐쇄했다가 3차 핵실험 직후인 2013년 재가동을 선언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