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이화여자대학에서 `청소년 통일공감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통일에 대해 청소년들이 균형 잡힌 생각을 갖도록 돕기 위한 행사였는데요,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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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이 곳은 12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에서 주최한 ‘제 3회 청소년 통일공감 대토론회’가 열린 이화여자대학교입니다. 청소년 통일공감 대토론회는 통일시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통일의 필요성을 재인식하고 토론을 통해 균형 잡힌 통일관 형성에 이바지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토론회입니다.
이번 토론회는 3 명이 한 팀으로 초, 중학생 각 40팀과 고등학생 28팀이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찬반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고등부는 ‘북한의 비핵화는 남북협력의 전제조건이다’라는 주제로 열띤 찬반토론을 펼쳤습니다.
[녹취: 현장음]
토론을 하면서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하나고등학교 2학년 김수균 학생입니다.
[녹취: 김수균, 하나고등학교] “현재 비핵화의 문제점이나 그 부분들 그리고 (비핵화가 통일의) 전제조건이 아니라면,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가, 비확산의 얘기도 나왔었고, 토론을 하면서 상대방의 입장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찬성 측에서는 안보와 관련된 입장을 좀 더 어필을 했고, 상대팀과 활발한 토론을 진행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중등부는 ‘통일 준비를 위해 정규 교육과정에 <통일>교과를 신설해야 한다.’ 였는데요, 반포중학교에 다니는 이교원 학생입니다.
[녹취: 이교원, 반포중학교] “우선 저는 통일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을 하는 바입니다. 왜냐하면, 통일을 함으로써 얻는 우리나라의 이익이, 현재보다는 더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찬성을 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오늘 최소 3라운드를 하는데, 운이 좋게 안 헷갈리고 3라운드를 다 반대를 했거든요. 현재 우리나라의 학업스트레스가 OECD 국가 중 1위이기 때문에, 학업스트레스를 좀 감소해주기 위해서라도 정규 교육과정에 <통일> 교과를 신설해서는 안 다고 했습니다.”
초등부는 ‘통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는데요, 남춘천 초등학교의 김동건 학생입니다.
[녹취: 김동건, 남춘천초등학교] “토론대회이다 보니까, 토론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통일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이 정리 된 것 같아요. 통일이 우선은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고요, 통일을 이루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보게 됐어요. 우선은 학생들이 자각을 해야겠죠. 미래의 기성세대가 학생들이니까.”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중등부 이교원 학생의 아버지인 이철호 씹니다.
[녹취: 이철호, 학부모] “요즘에는 청소년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점점 엷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기회를 통해서라도 우리 아이들이 통일에 대한 중요성이라든가 당위성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그런 게 참 좋았던 것 같아요. 하루빨리 통일이 돼야지만, 지금도 70년 동안 문화적 이질감이나 이런 것 때문에 통일 후에도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빨리 통일이 돼야 통일 후에도 후유증을 좀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녹취: 현장음]
고등부 결승이 끝난 후 시상식이 진행됐습니다.
[녹취: 현장음]
초등부 대상은 IPgirs가 차지했고, 중등부는 디세르투스, 고등부 대상은 ‘북한의 비핵화는 남북협력의 전제조건이다.’라는 주제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던 ‘가라사대’팀이 차지했습니다. 대회가 거듭될수록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도 더 늘고 있고, 이 대회가 통일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있는데요, 이번 대회의 심사를 맡은 이화여대의 김석향 통일학연구원장입니다.
[녹취: 김석향,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 “학생들이 정말 저렇게 재미있게 할 줄 몰랐어요. 꼬마들도 그렇고, 고등학생들의 논리가 굉장히 정교하고, 어려운 단어들을 굉장히 많이 쓰는데, ‘저 단어들을 의미를 알고 쓰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토론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굉장히 세련돼서 깜짝 놀랐어요. 이게 사실은 대회는 하루를 하는데, 학생들은 이걸 한 달 정도, 부모님과 친구들과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과 같이 계속 이 문제를 가지고 얘기를 하고, 또 생각하고, 논리적인 싸움이기 때문에 이게 어떤 논리를 전개를 해야 남을 설득할 수 있을지를 계속 생각을 하면서 지냈던 거거든요. 그러니까 보통은 학생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죠. 그런데 한 달 동안을 완전히 통일이라는 주제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그 주제를 가지고 생각하면서 자기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대회가 가지고 있는 의미 크다고 생각을 합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