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후보가 3 명으로 좁혀졌습니다. 다음달 1일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후임으로 3명의 후보가 유엔 인권이사회에 추천됐습니다.
인권이사회 내 5개 지역을 대표하는 대사들로 구성된 ‘협의그룹’은 13일 인권이사회 의장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총 7명의 후보 가운데 심사대상으로 선정된 5명의 후보들을 직접 면담해 3 명의 후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의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전 유엔 미얀마인권특별보고관과 카메룬의 피에르 소브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 인권전문가 등 두 사람이 같은 점수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오헤아 퀸타나 후보가 인권 분야에 경험이 많은 변호사로서, 특히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미얀마인권특별보고관으로 활동하면서 폭넓은 직접 경험을 쌓은 것에 주목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소브 후보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와 제네바주재 카메룬대표부에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소브 후보가 관련국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분명한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세르비아의 인권운동가인 소냐 비세르코 헬싱키위원회 창립자 겸 위원장이 3위로 평가됐다며, 그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COI 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에 주목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은 다음달 1일 협의그룹이 추천한 이들 3 명의 후보 가운데 1 명을 차기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으로 임명할 예정입니다.
현재 인권이사회 의장은 최경림 제네바주재 한국대표부 대사가 맡고 있습니다.
최 대사는 14일 제네바주재 각국 대표부에 보낸 서한에서, 협의그룹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폭넓은 협의를 거쳐 적절한 인물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인권 실태를 조사하고 개선 방안을 권고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특별보고관직은 2004년 유엔 인권위원회 결의로 설치됐으며, 임기 1 년에 최장 6년까지 연장될 수 있습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태국의 비팃 문타폰 특별보고관이 활동했고, 2010년 8월에 인도네시아의 마르주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