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당국은 오늘 (16일)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인근에서 고강도 해상 기동훈련에 들어갔습니다. NLL 인근에서의 북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인데, 북한 군은 NLL 인근의 전력을 증강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16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인근에서 어선 단속 등을 빌미로 국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NLL 사수를 위한 고강도 해상 기동훈련에 들어갔습니다.
한국 해군 장욱 중령의 16일 국방부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장욱 중령 / 한국 해군 공보담당] “해상 기동훈련은 정례적인 훈련으로, 훈련 목적은 적 도발에 대비한 대비태세를 완비하는 것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최근 서해 NLL 근해에서 북한 어선 200여 척이 조업 중이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1.7 배 증가한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어선의 조업 증가에 따라 북한 단속정의 활동도 더 활발해졌다는 지적입니다.
북한 어선의 조업활동 증가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주민 먹거리 해결을 위해 물고기잡이를 적극 독려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70일 전투’에 이어 이달부터 ‘200일 전투’ 속도전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6월은 꽃게가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꽉 차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 NLL 해역에서 남북 어선은 물론 중국 어선까지 합세해 조업경쟁이 벌어지는 시기로, 이를 단속하는 남북한 함정 간 출동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1999년 제1 연평해전과 2002년 제2 연평해전 모두 6월에 벌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서해 NLL 인근의 군 전력을 계속 보강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서해 NLL에서 북쪽으로 60여 km 거리에 있는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70여 척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건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연평도에서 동북쪽으로 12km 떨어진 무인도 ‘아리도’에 20m 높이의 철탑 구조물을 세우고 고성능 영상감시 장비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동향과 관련해 한국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을 역임한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1970년대 이후 북한이 NLL 무력화 시도를 하는 것은 NLL에서의 군사적 우위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이 말로는 NLL 인정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지키고 있다, 왜? 내려오면 한국 해군이 가만두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북한이 왜 NLL 인근에 세력을 강화하느냐, NLL 인근에서 자기들이 군사력 우위를 유지하면서 NLL을 무력화하기 위한 그런 의도라고 볼 수 있는 거죠.”
한국 해군 2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오는 18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적 경비함이 서해 NLL을 침범한 상황을 가정한 국지도발 대응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이번 NLL 사수훈련에는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을 비롯한 함정 20여 척과 코브라 공격 헬기와 KF-16전투기, 링스 해상작전 헬기 등 항공기 10여 대도 참가합니다.
아울러 도서기지의 대공 방어와 주둔지 방어 훈련, 그리고 적의 수중침투 대응 훈련 등도 동시에 진행됩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