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여파로 세계 정치권과 경제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국도 영향을 받고 있을 텐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시작해보지요.
기자) 제일 먼저 한국 금융시장이 출렁거렸습니다. 주가가 폭락했고,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했고, 한때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매호가가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달러강세에 원화 가치는 하루 반나절 사이에 0.03달러(33.10원)나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한국도 역시 영국이 EU에 남아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이죠?
기자) 예상 밖의 결과라는 반응입니다. 영국이 EU에 남아 있기를 기대했던 겁니다. 브렉시트 개표가 시작되면서 한국 금융당국은 새벽부터 긴박하게 움직였구요. 개표 중반을 넘어선 오전에는 금융시장이 흔들리기 시작 했고. 금융당국의 통화금융대책회의와 거시경제금융회의에 들어갔습니다. 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가 확정되면서 한국도 세계경제의 불안함 속에 빠져든 것인데요. 한국 정부에서는 변동성이 커진 외환시장과 국내 경제상황을 안전화를 위한 대책을 간구하고 있고, 해외에 진출해 있는 한국 건설업계와 부동산 시장에 불어 닥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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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에 원자력발전소가 추가로 건설된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울산 울주군 일대에 들어설 2기의 원자력발전소의 건설에 허가가 났습니다.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어제 회의를 열고 4년에 가까운 심사를 끝내고 ‘신고리 5.6호기’의 건설을 허가했는데요. 한국에서는 4년 6개월만에 신규 허가를 받은 이 원전은 설계 수명 60년형의 140만kw급으로 2021년과 2022년에 준공될 예정인 한국형원전(APR1400)입니다.
진행자) 원전 건설 허가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구요?
기자) 원전을 가동시켜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우려가 대립하고 있는겁니다. 원전 건설로 얻을 수 있는 에너지 안정성, 고용창출, 경제활성화 등의 효과도 있지만 핵에너지로 가동되는 원전으로 인한 위험성을 걱정하는 것도 당연한 부분입니다. 발전용량 1400MW급 한 기의 원전이 만들어내는 전력은 인구 250만명이 넘는 대구시가 1년간 소비하는 전력량을 감당할 수 있지만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사고 뒤에 원자로를 줄여가고 있는 세계적 추세의 반대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것, 그리고 원전이 건설되는 신고리 지역에 이미 8개의 원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진행자) ‘고리’라는 지역이 남해안에서 동해로 이어지는 경상남도 울산에 있는 곳이지요?
기자) 네. 울산 지역에 고리 1,2,3,4호기와 신고리1,2호기가있고, 신고리 3호기는 시운전중입니다. 4호기는 거의 완공단계인데요. 여기에 어제 신고리5,6호기 건설이 허가가 난 것입니다. 1978년부터 가동됐던 한국 최초의 상업용 원자로인 고리 1호기가 내년에 폐쇄되기 때문에 반경 3.5km 안에 9기의 원전이 한꺼번에 존재하는 세계 최대의 원전단지가 되는 건데요. 원전단지 30km 가까이에 울산과 부산 등 도시가 있고 부산항과 울산항 등 국가산업시설로 이어질 수 있는 큰 피해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진행자) 한국에 원자력발전소가 얼마나 있습니까?
기자) 신고리 5,6호기까지 들어서면 한국 원전은 모두 30기가 됩니다. 한국의 원전은 경남 울산 고리와 경북 월성지역,울진 지역, 그리고 전라남도 영광에 한빛 원전단지가 있습니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원전은 모두 24기이고요. 이 가운데 6기의 원전이 정비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고, 앞으로 경북 영덕지역과 울진지역에 4기의 추가 원전 건설이 계획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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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개최했던 인천시의 인구가 곧 3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소식이 화제군요?
기자) ‘인구 300만명’은 한국에서도 굉장히 의미가 큰 숫자입니다. 인구가 줄고 있어서 걱정인 요즘 한국의 상황에서 사람이 모이고 있는 도시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구요. 성장하고 있는 도시인 만큼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1980년대 인구 300만명을 넘어선 부산에 이어 36년 만에 인구 300만명의 도시가 탄생하게 된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진행자) 예전에는 서울-부산-대구의 순으로 큰 도시를 꼽았는데, 인천이 세 번째가 되는군요?
기자) 큰 도시의 기준을 놓고 한동안 대구와 인천이 경쟁을 했었습니다. 300만명은 아니었지만 먼저 250만명 규모의 인구를 자랑했었던 대구가 인천에 밀리게 된 것인데요. 한국 전체적으로도 인구 감소를 걱정하고 있고, 28년 만에 인구 1천도시의 수식어를 내려놓은 서울과 역시 인구가 줄고 있는 355만명의 부산, 최근 5년 사이에 2만 여명이 줄어 251만명이 된 대구에 비해 인구가 늘고 있는 인천의 성장세가 주목 받고 있는 것이구요. 인구 증감 추세를 보자면, 인천시가 한국의 마지막 300만도시가 되지 않을까 하는데 또 다른 의미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인천시 인구가 늘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인천항과 공장지대 등 공업도시 항구도시 인천에 새로운 개념의 신도시가 계속 건설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으로 일대 영종도에 신도시가 들어섰구요. 송도와 청라 지역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외국대학 유치, 한국 대학의 캠퍼스 조성 등으로 사람이 모여들 수 있는 도시개발을 했기 때문인데요. 인천시는 오는 10월쯤으로 예상하고 있는 인구 300만돌파를 기념하기 위해서 인천상륙작정기념일은 9월 15일부터 한달간 시민대화합 주간을 정해 문화도시 인천으로 향하는 비전선포식 등 자긍심을 높이는 대규모 자축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