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북한 홍수 대비 배수장비 지원

지난 2007년 8월 북한 평양 도로가 홍수로 물에 잠겼다. 당시 북한은 전국에서 폭우로 2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북한에서 장마철 피해에 대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유엔도 고인 물을 빼기 위한 시설을 북한에 지원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장마철 홍수에 대비해 배수용 장비 등을 최근 북한에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의 크리스토퍼 드 보노 대변인은 11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배수관 (Water pipes) 300 개와 양수기 예비부품 20 개, 물 탱크 8 개, 양동이 7천여 개가 북한에 곧 도착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배수관과 양수기 예비부품은 북한 4개 시, 군에 지원될 예정입니다.

유니세프는 홍수에 대비해 구호물품도 이미 북한에 비축해 놓았습니다.

드 보노 대변인은 북한 주민 10만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긴급 보건세트와 영양실조 어린이들을 위한 치료용 음식, 비타민제, 영양보충제 등을 비축해 놓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수질정화제 320만 개와 정수기, 체중기 등도 비축해 놓았습니다.

이밖에 학용품 등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용품도 준비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들은 최근 연일 장마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 군인 할 것 없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배수, 양수기를 비롯한 고인 물빼기 시설들에 대한 정비, 보수를 잘해야 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장마철 대책을 철저히 세우고 강바닥 파기와 제방쌓기를 하여 부침땅이 매몰되거나 유실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장마철 피해를 막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이번 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고 중부지방은 오후에 비가 올 예정입니다.

한국 기상청 김용진 대변인은 앞서 ‘VOA’에 올해 북한 장마기간 강수량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8월에 황해남도와 함경남북도, 라선 시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100여 명이 숨지고 1만4천5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