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전력 사용량 급증... '사드' 배치 성주군민 반대 시위

국방부 장관 앞에서 '사드 배치 반대' 머리띠를 두른 채 항의 의사를 밝히고 있는 성주군민들.

진행자)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중부지역의 더위가 여전히 식을 줄을 모르네요.오늘도 가마솥 더위가 이어졌다면서요?

기자) 가마솥 더위. 찜통더위.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제주지역에 100mm 이상의 폭우가 내려 침수피해를 입은 곳이 많았는데, 육지 날씨는 비와 무관한 무덥고 습한 날씨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기가 불안정해서 내리는 잠깐의 소나 기 지나는 곳도 있었지만 오늘도 경기도와 강원도 영서 일부 지역 등 대부분 지역이 30도 이상 33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특보 속에 있었구요. 더위에 시원한 것을 찾아 냉방기를 가동하는 곳이 크게 늘어나면서 어제는 2년 만에 예비전력이 10% 아래로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대규모 정전 사태 ‘블랙아웃’ 을 걱정할 수도 있겠군요?

기자) 발전소가 고장나 전력 수급이 원할하지 않거나 폭염에 전력사용이 크게 늘면 생길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도 수년전에 블랙아웃 위기 상황 가까이까지 갔던 적이 있는데요. 7월 중순에 예비전력을 걱정할 정도의 상황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한국전력에서는 오는15일부터 전력 수급대책 상황실 운영하는 등 비상체제 돌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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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미국의 고고도방어미사일(사드 THAAD) 배치지역 관련 소식을 들어보지요. 경상북도 성주로 결정됐는데,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네요?

기자) 날벼락 같은 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어떻게 위험 군사시설의 배치를 결정할 수 있냐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가 공식발표를 한 것은 오늘 오후 3시였지만, 몇 개 후보지역 가운데 경북 성주가 최종 확정지가 될 것 이라는 소식에 성주군민들이 결사반대 목소리를 냈었습니다. 머리띠와 어깨띠를 두른 5천여명의 군민들이 모여 궐기대회를 열었고, 혈서에 반대서명서를 모아 200여명의 군민과 함께 서울 용산 국방부에 찾아가 서명설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고고도방어미사일, THAAD 배치 지역으로 확정된 ‘성주’는 어떤 지역입니까?

기자) 경상북도의 남서쪽 지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구 4만5000명여명이구요. 참외가 성주의 특산물입니다. 사드가 배치될 지역은 성산읍 지역에 있는 공군방공기지 안인데요. 직선거리로 민간인 거주지역과 1. 5km 거리에 있습니다. 후보지로 거론됐던 대부분의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최종 결정전에도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계속됐었는데요.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 걸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진행자) 반대 하는 이유를 정리해볼까요?

기자) 크게 두 가지입니다. 사격 통제레이더가 내뿜을 강한 전자파가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불안감과 주민들의 생활에 절대적 영향을 끼칠 군사 시설 배치에 아무런 사전협의가 없었다는 부분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이고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일인데 아무리 국가안보상 중요한 결정이라고 해도 어떻게 사전 설명과 협의도 없이 일방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목소리가 크게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서는 사드배치로 인한 전자파 영향이 주민들의 생활권까지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지만, 그렇게 안전한 것이라면 왜 수도권에 배치하지 않으냐며 성주 군민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한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구요. 전자파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 키운 ‘사드 참외’를 누가 먹을 것이냐며 성주 참외 농가에서는 앞으로의 생계도 걱정이라는 불안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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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은 조금 훈훈한 소식이네요. 이웃끼리 암송아지를 기부하며 사는 특별한 마을이 있다구요? 어딥니까?

기자) 충청남도 서산군 지곡면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30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 전통이라고 하는데요. 30년전 고향마을을 위해 암송아지를 기증한 아름다운 손길을 시작으로 어미 소로 키워 암송아지를 낳으면 또 다른 이웃에게 암송아지를 기부에 마을 사람들끼리 선물하고 선물받는 방식의 릴레이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는 훈훈한 소식입니다.

진행자) ‘송아지’, 예전에는 집안을 일으킬 살림 밑천으로 여겼던 만큼 귀한 동물 아니겠습니까?

기자) 소 키워서 자식 공부도 시키고, 시집장가도 보냈다는 이야기가 지금 60~70대 어르신들이 추억하는 이야기입니다. 작은 송아지 한 마리가 집안의 희망이자 미래였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데요. ‘잘 살아보자~’는 1970년대 시작된 새마을 운동의 끝자락에 고향 마을 사람들이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로 시골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고향에 송아지 보내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었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흐지부지 됐었는데, 충청남도 서산 지곡면에서는 30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통이 된 것입니다.

진행자) 송아지 한 마리가 서산 사람들도 소식을 듣는 사람들도 흐뭇하게 하는 군요?

기자) 어느 집에 소가 새끼를 낳을 때가 됐다고 하면 면사무소에서 송아지를 받을 농가를 선정한다고 합니다. 물론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차상위계층이하이면서 소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농사 우선으로 선택된다는데요. 기부하는 사람의 마음도 흐뭇하지만 기부 받은 송아지를 키워서 3년 뒤에 또 다른 이웃에게 튼실한 송아지를 나눠줄 수 있다는 마음도 특별하다고 이야기가 바쁜 도시생활에 마음도 팍팍해 져가는 요즘 사람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진행자) ‘상부상조’와 ‘품앗이 정신’이, 한민족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살아있는 서산 지곡면 사람들 이야기까지 잘 들었습니다.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