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최근 한국 내 탈북자들이 잇따라 워싱턴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에게 북한의 인권 상황을 알리는 게 주요 목적입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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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은 미국의 수도이자 전세계인이 즐겨 찾는 관광도시입니다.
대통령 집무실인 백악관을 비롯한 연방정부 부처, 각종 박물관과 세계 각국의 대사관이 몰려있고, 상하 양원 의원들이 미국과 세계 현안들을 논의하고 관련법을 만드는 국회의사당도 워싱턴에 있습니다.
관광객들 뿐아니라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에게도 워싱턴은 가보고 싶은 도시 1순위 입니다
워싱턴의 한인기독교단체인 워싱턴북한선교회 ’밍크와’가 최근 한국 내 탈북자 12명을 초청한 것도 탈북자들의 요청이 계기가 됐습니다.
‘밍크와’ 정인량 이사장은 이를 계기로 단체를 설립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인량 이사장] “미국의 문물을 구경할 뿐아니라 미국 한인들이 짧은 시간이지만 양육을 해서 북한을 위한 선교사로 활용해 보자는 취지를 가지고 해보자..”
12명의 탈북자들은 미 동부 주요 관광지를 도는 한편 다양한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습니다.
매년 꾸준히 북한인권 관련 행사를 열고 있는 ‘북한의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 KCC’도 한국 내 탈북자 3명을 초청했습니다.
북한인권 회복을 위한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열리는 이 단체의 올 해 행사에는 한국 내 탈북자 구출단체 ‘나우’의 지성호 대표가 초청됐습니다.
[녹취:지성호] “일곱 번째 미국에 오는데요, 워싱턴에는 이번이 네 번째고 한인2세들에게 북한인권을 알리는 행사에서 강연하게 됩니다.”
나우를 통해 최근 구출된 탈북 여성도 KCC의 초청을 받았는데요, 지 대표는 탈북자들의 워싱턴 방문 목적은 한 가지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지성호] “내 고향 땅에 자유를 만들어 달라는 만드는데 있어서 미국과 국제사회가 함께 힘을 합쳐서 한반도 통일과 북한인권 개선에 노력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탈북자들이 계속해서 미국에 오는 것이죠.”
지 대표는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며, 국제사회를 이끄는 미국의 심장부에서 북한인권을 알리는 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애인인 탈북자 지성호 대표는 지난해 그의 사연에 감동받은 미국인 기업가의 초청으로 미 주류사회 모임에서 북한인권 상황을 알렸습니다.
지 대표 외에 한국 내 3개 단체 대표들이 워싱턴을 찾았는데요, ‘북한 정치범 수용소 피해자가족협회-노 체인’ 헨리 송 북미주 대표에 따르면 이 단체 대표인 정광일 씨가 미 국무부 행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또 탈북자 출신인 북한전략센터 강철환 대표는 존스 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 SAIS에서 워싱턴의 ‘원 코리아 포럼’이 주관하는 토론회에 참석합니다.
두 단체 대표는 미국 지부를 통해 지금까지 수 차례 워싱턴에서 미 주류사회와 정부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고 있고, 방문 기간 동안 여러 민간단체나 대학을 돌며 북한인권 상황을 알리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 손광주 대표도 현재 워싱턴을 방문해 북한인권단체 남북나눔운동-KASM과 함께 한국 내 탈북 대학생 10여 명을 위한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열고 있습니다.
이들 대학생들은 3주 동안 미국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워싱턴 지역 학술단체의 종류와 역할, 국제사회 현안 등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세계은행, 국제금융기구 IMF 등을 방문합니다.
KASM의 나승희 대표는 매년 한국 내 탈북 대학생들을 초청해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나승희] “내가 지금 어디에 속해 있는가, 내가 앉아있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 나를 둘러싼 원이 몇 개인가 알고 해라.. 통일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젊은이들을 키우자 라는 의도를 많이들 갖고 계시잖아요. 젊은이들이 내가 지금 있는 위치,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큰 그림을 이해하고 구체적인 이슈를 알아야..”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세계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이를 위해 세계 최강국이자 민주주의 시장국가인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에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는 설명입니다.
KASM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탈북 대학생은 지난해 8개월 동안 워싱턴을 방문했던 경험이 미국을 다시 찾게 만들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탈북 대학생] “워싱턴에 유명한 싱크 탱크들이 많잖습니까? 그런 기관들의 많은 이벤트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민주주의와 헌법 등을 배워감에 있어 통일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공부하고 싶습니다. 또 앞으로 대학 공부와 직업을 가짐에 있어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제 꿈과 제 취직에 대해서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그런 주제에 대해 배우고 싶었습니다.”
한국 내 대북 언론매체에서 활동하는 탈북자 기자 역시 워싱턴 한인들에게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 제재가 장마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강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녹취:손혜민] “대북 제재가 계속되고 있지만 가격 안정, 환율 안정이 되고 있는데 대북 제재의 문제점이겠죠. 북한에서 팔고 있는 아주 민간 소비용품이라든가 국영이 만든 상품이 만든 상품, 김정은이 특권을 줘서 만든 상품 등을 놓고, 북한을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7월 중 워싱턴을 방문하는 한국 내 탈북자는 무려 20여 명에 달하는 데요, 오는 9월에도 북한인권영화제 참석을 위해 다수의 탈북자들이 워싱턴을 방문합니다.
영화제를 주관하는 헨리 송 `노 체인’ 북미주 대표는 탈북자들의 워싱턴 방문은 미국인들에게 북한의 인권 상황을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