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 '사드' 배치 항의 계속... '포켓몬 고' 열풍 반기는 속초· 양양· 고성

사드 배치 관련 주민설명회를 위해 15일 경북 성주군청을 방문한 총리 관용차량이 오물을 뒤집어썼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THAAD 배치 결정으로 경상북도 성주의 항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고 하지요? 오늘은 국무총리가 성주군을 방문했는데 주민들의 원성으로 대단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기자) 국가안보적인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지역주민과의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확정된 사드 배치 결정에 성주군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어제 군민궐기대회에 이어 군수와 국민들이 국방부를 찾아가 혈서와 서명서를 전달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의 안전성과 배치 결정의 이유를 알리려는 행사장에 참석하려다가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군청청사 계단에 들어서자 군민들이 물병을 던지고 계란을 투척하는 바람에 우산이 방패막이로 등장을 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총리가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까?

기자) 계란 투척을 받은 상태에서 5분 정도 말을 전했습니다. 사드 배치를 미리 말하지 못해서 송구하다.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핵도발을 하고 있어 국가 안위가 어렵고 국민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대비할 수 밖에 없었고, 성주 군민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격앙된 목소리를 가라앉지 않았고, 군청을 나서려던 총리 일행이 탄 버스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군민들이 애워싸는 사태가 몇 시간째 이어졌습니다. 성주군의 일부 주민들은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는 방법으로도 항의했고, 성주 군의원들은 조만간 국방장관과 만나 대화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지역 주민들과 협의 없는 사드 배치 결정의 후폭풍은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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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례적인 열풍이 불고 있는 가상현실(AR) 기반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고’ 소식 계속 들어봅니다. 똑똑한 휴대전화 스마트폰 게임이 한국에서 큰 일을 낸 것 같은 분위기네요.

기자) 포켓몬고를 찾아 버스를 타고 자동차를 빌려타고 속초로 향하는 행렬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속초행 고속버스 좌석이 부족해 속초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인근 부대에 복귀하지 못하는 군인들이 생기도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한국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할 수 있는 강원도 북부 일부 지역 가운데 가장 큰 지역인 속초와 양양 지역은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호재로 받아들이며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진행자) ‘포켓몬고’, 미국에서도 열풍 속에 있는 스마트폰 게임이지만 스마트폰이나 인터넷활용이 편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참 이해하기도 쉽지 않는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포켓몬고’ 가 뭔지 청취자들을 위해서 다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스마트폰으로 특정장소를 비추면 화면에 포켓몬의 캐릭터들이 나타납니다. 현실과 가상이 결합돼 일상 생활공간이 오락실이 되는 개념인데요. 가상현실에 나타난 캐릭터를 획득하면 점수가 올라가고 알처럼 생긴 캐릭터를 잡아 일정시간이 지나면 부화를 시켜 다시 점수를 획득하는 새로운 개념의 게임입니다. 물론 인터넷접속이 되어야 하고 GPS가 연결되어야 가능한 게임인데요. 미국을 비롯해 세계에서 몇개 나라 우선 접속이 가능하고 한국은 서비스가 되지 않는 지역이었는데, 강원도 북부 일부 지역과 경상북도 울릉도, 서해 백령도 등에서 포켓몬고를 실행해 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직접 게임을 해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의 행렬이 속초와 양양, 고성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도 되지 않는 상황에 41만명이 포켓몬고앱을 내려 받았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하루 사이에 37만명이 더 설치해 87만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인접한 접경지역에서도 포켓몬고 소식이 들리네요.

기자) 6.25한국전의 격전지 중 하나인 강원도 양구에서도 포켓몬고가 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중동부지역 최전방인데요. 양구군에서는 아예 포켓몬고 열풍에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는 소식이 함께 전해졌습니다. 매주 일요일만 운행했던 양구시티투어버스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로 확대한다는 겁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인만큼 서울에서 얼마 걸리지 않는 춘천까지만 온다면 양구군이 버스를 보내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겠다는 계획인데요. 민간인 출입통제선 이북 지역인 두타연과 해안면 전 지역과 일부 지역에서 포켓몬고를 할 수 있다고 40여곳에 고성능의 무선인터넷을 구축해 놓은 상태이니 양구에 와서 마음껏 포켓몬고를 즐기라고 홍보에 나서 것인데요. 속초시에서도 시장을 중심으로 호텔 등 관광업계에서도 마찬가지 전략을 세우고 있는 정도입니다.

진행자) 파급효과가 상당하네요.

기자) 요즘 한국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창의’라는 화두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재미에 목말라 있는 한국 사람들에게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상의 원인을 분석해놓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눈길을 끌고 있고, 구글지도에 대한 제약으로 한국에 정식서비스가 되지 않는 다는 사실에 개발사의 최고경영자가 해결책이 있다고 언급도 기사화 됐는데요. 오늘 한국에서는 포켓몬고를 즐기러 속초와 고성, 울릉도 독도를 다녀올 수 있는 여행사의 상품도 정식 출시됐는데요. 한편에서는 스마트폰만 쳐다보며 게임에 열중하는 사람들 탓에 교통사고의 위험도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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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마지막 소식 들어봅니다. 복날이 가까워졌네요. 삼계탕이 지금 최고 인기 음식이라구요?

기자) 여름 시작을 알리는 초복이 오는 17일 일요일입니다.주말이나 휴일에 있는 행사들은 보통 당겨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17일 초복을 앞두고 어제부터 여기저기서 삼계탕 끓이는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땀 많이 흘리는 더운 여름 삼계탕 같은 보양식으로 기력도 회복하고 건강하게 여름 나기를 기원하는 한국사람들의 오랜 전통문화가 지금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명 삼계탕 집에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이 생각나네요

기자)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말이 복날 즈음 삼계탕 집 앞의 풍경입니다. 음식점 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학교에서도 근로자들게 학생들에게 삼계탕과 수박 등 보양 특식을 내놓기도 하는데요. 수협은행에서는 은행장이 전영업점에 원기충전하라는 의미로 닭튀김을 전달해 사기 충전을 했다는 소식이 있구요. 더운 여름 공사가 한창인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될 건물 555m 상공에서 수박파티가 열리기도 했고, 최근 불황이 심해 기업의 생존도 걱정하고 있는 한 조선소에서도 해마다 복날이면 진행하던 영양 삼계탕 점심을 위해 닭 7000마리와 전복 3만마리가 사용됐다는 소식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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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