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통령 후보 마이크 펜스 주지사 지명... 오바마, 주민토론서 인종화합 촉구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확정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

진행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기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확정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목요일(14일) 열린 주민 초청 TV 토론회에서 인종 간의 화합을 거듭 촉구했다는 소식, 또 유전자에 따라 다이어트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확정됐군요.

기자) 네,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입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금요일(15일) 인터넷 단문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펜스 주지사를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선정했다고 확정,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토요일(16일) 오전에 펜스 주지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진행자) 원래 금요일(15일)에 기자회견을 하려다가 연기된 건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목요일(14일) 프랑스 니스에서 일어난 끔찍한 테러 사태를 고려해서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펜스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정해졌다는 얘기는 목요일부터 나왔는데요. 인디애나 주의 주요 일간지인 ‘인디애나 스타’는 펜스 주지사가 트럼프 후보의 부통령 후보 제안을 받아들여서, 올해 주지사 재선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이날 폭스 뉴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죠.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펜스 주지사와 함께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올해 공화당 경선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이렇게 세 사람을 최종 후보 명단에 올려놓고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결국, 마이크 펜스 주지사를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선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펜스 주지사가 어떤 인물인지, 잠시 소개해 드리면요. 변호사 출신으로 2001년부터 2013년 초까지 12년 동안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고요. 2013년에 인디애나 주지사로 취임했습니다. 펜스 주지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고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보수적인 공화당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주지사니까 인디애나 주에서는 유명할지 모르지만, 전국적으로는 별로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란 지적도 있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마이크 펜스 주지사라고 하면, 마이크 누구? 하고 반문할 사람이 많을 겁니다. 사실 지난해 펜스 주지사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긴 했는데요. 별로 좋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인디애나 주 의회가 통과시킨 종교자유회복법안에 서명하면서 거센 비판에 부딪혔는데요.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을 옹호한다고 해서 논란이 됐던 법안입니다. 인권단체와 여러 기업에서 항의가 들어오자, 법을 일부 개정하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비판을 많이 받았죠.

진행자) 사실 지난 5월에 열린 인디애나 주 예비선거 때는 펜스 주지사가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네, 당시 펜스 주지사가 크루즈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히긴 했습니다만, 트럼프 후보도 칭찬했습니다. 또 누가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하든 지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죠.

진행자) 그러니까 처음부터 트럼프 후보를 아예 반대한 사람은 아니라는 얘기군요.

기자) 맞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여러 인물 가운데 펜스 주지사가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펜스 주지사의 평판이 아주 좋다고 하는데요.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펜스 주지사의 팬이다, 펜스 주지사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보통 대통령 후보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사람이 부통령 후보로 뽑히곤 하는데요. 펜스 주지사의 어떤 점이 트럼프 후보에게 도움이 될까요?

기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점, 또 10년 이상 하원의원을 지내면서 쌓은 풍부한 의정 경험이 트럼프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고요. 11월 본 선거에서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중서부 출신이란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제 다음 주부터 각 당의 전당대회가 차례로 열립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각각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할 예정인데요.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을 비교해 보면 어떻습니까? 누가 유리한가요?

기자) 네, 두 후보가 막상막하 대결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뉴욕타임스 신문과 CBS 방송이 공동으로 벌인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똑같이 40%로 나온 건데요. 한 달 전에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43% 대 37%로 6% 포인트 앞섰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한 달 사이에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후보를 따라잡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퀴니피액대학교가 3개 경합 주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는데요. 플로리다 주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클린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오하이오 주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같게 나왔습니다. 경합 주는 선거 때마다 지지하는 정당이 바뀌는 주를 말하는데요. 미국에서는 대체로 주마다 전통적으로 지지하는 정당이 있기 때문에, 이들 경합주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서, 승자가 갈릴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 이유가 뭘까요?

기자) 클린턴 후보의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으로 트럼프 후보가 득을 봤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 후보를 기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만, 이메일 논란으로 클린턴 후보가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건데요. 트럼프 후보 측이 광고비 한 푼 안 들이고 엄청난 효과를 봤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클린턴 후보는 앞서 국무장관 시절에 관용 이메일이 아니라, 보안성이 떨어지는 개인 계정 이메일을 사용했다고 해서 논란이 됐고요. FBI의 조사까지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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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주 미국에서 경찰 총격으로 인한 흑인 사망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경찰과 흑인 사회 간의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그런 가운데 분노한 흑인 남성이 백인 경관 5명을 총격 살해하는 일까지 발생했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런 미국 사회의 인종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수요일(13일) 경찰 등 사법 당국 관계자들과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화합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목요일(14일)에는 ABC 방송 주최로 열린 주민 초청 TV 토론회에 출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찰과 흑인 사회가 대립해선 안 된다면서, 서로 화합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주민 초청 토론회라고 했는데, 어떤 사람들이 참석했습니까?

기자) 네, 최근 경찰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가족과 지인들, 또 흑인 남성의 조준 사격으로 숨진 댈러스 경관 5명의 가족들이 나왔는데요. 저마다 대통령에게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지난 5일, 루이지애나 주에서 경찰 총격으로 숨진 앨턴 스털링의 15살 난 아들은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고요. 지난 6일, 미네소타 주에서 경찰 총격으로 숨진 필란도 캐스틸의 여자 친구는 국가 차원에서 흑인 사망 사태를 막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들이 볼티모어 경찰이라는 한 여성은 경관들이 공격을 받았을 때 어떻게 안전을 도모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얘기에 대해서 오바마 대통령이 뭐라고 했나요?

기자) 네, 사실 이 자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여러 문제점이 거론됐지만, 실제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는 많지 않았습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자신이 겪은 인종차별 사례를 얘기하면서, 경찰 폭력으로 숨진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경찰 역시 힘든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인들이 경찰관들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고 있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찰에게만 부담을 지워선 안 된다면서,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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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인들이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다이어트입니다. 워낙에 비만 또 과체중인 사람이 많다 보니 살을 빼는 식이요법인 다이어트는 미국인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인데요. 다이어트도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때에 따라 인기 있는 다이어트 식이요법이 있고 사람들은 살을 빼기 위해 그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 하곤 하는데요. 살을 빼기 위한 식이요법이 모든 사람에게 다 똑같은 효과를 내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미국의 텍사스 A & M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연구진이 실험한 내용인데요. 개인의 유전자 구조에 따라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이어트 식단이 있고 그렇지 않은 식단이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살이 많이 찐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김 위원장이 고도 비만 상태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북한에서도 많지는 않지만,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들이 좀 있고 이들 역시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북한에서는 다이어트를 살까기 또는 몸까기 라고 한다는데요. 어떤 살까기 식단이 유행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실험에선 네 가지 다이어트 식단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다르게 교배한 쥐들을 4종류로 나눠서 6개월 동안 4가지의 다른 식이요법의 먹이를 줬습니다. 지방과 붉은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서양식과 쌀과 녹차를 기반으로 하는 일본식, 채소와 올리브 기름을 많이 먹는 지중해식, 마지막으로 탄수화물은 제한하고 지방 섭취는 늘리는 케톤 다이어트식을 먹게 했는데요. 실험용 쥐들이 원하는 만큼 먹도록 하고 또 먹이 섭취량과 비만도, 지방간 수치들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랬더니 6개월 뒤에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놀랄만한 변화가 나타났는데요. 서양식 식단으로 된 먹이를 먹고 비만증세를 보인 쥐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유전자 구조를 가진 쥐들은 서양식 먹이를 먹고도 전혀 비만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겁니다. 그러니까 유전자의 구조에 따라 특정 식이요법이 효과를 보이기도 하고 약간의 효과를 보이기도 하고 전혀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는 거죠.

진행자) 보통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는 ‘내가 이 다이어트를 해봤는데 효과가 있더라, 너도 한번 해봐라’ 이런 말을 하곤 하는데 실제로 효과를 본 사람을 따라 해 봐도 유전자 구조가 다르면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윌리엄 배링턴 박사는 사람들이 지난 오랜 세월 동안 한 가지 획일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쫓아왔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개개인의 유전자의 차이에 따라 다이어트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는데요. 앞으로 의학이 더 발전하면, 개인에게 꼭 맞는 맞춤형 다이어트 방식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유행하는 다이어트라면 다 따라 해보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되는 연구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요. 미국에서 이 다이어트 시장의 규모가 대단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포춘 지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으로 다이어트 시장의 규모는 무려 6백40억 달러에 달합니다. 그런데 다이어트 시장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는데요. 저열량 식품이나 식이요법 식품에 대한 소비를 줄고 있는 반면 운동이나 다이어트 약품 또는 지방제거 수술 등 다이어트 성형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고 하네요.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