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자처 20대 남성, 일본 입국관리시설 이송

지난 2012년 12월 일본 오키섬에서 북동쪽으로 140km 떨어진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북한 선박이 발견됐다. 당시 배에 타고 있던 북한인 4명은 엔진 고장으로 떠내려왔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한국 동해에 접한 일본 야마구치 현에서 탈북자를 자처하는 20대 남성이 발견됐습니다. 사흘 간 목선을 타고 일본 가까이 간 뒤 헤엄을 쳐서 해안에 도착했다고 하는데요. 현재 입국관리시설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배를 타고 헤엄쳐서 일본에 도착한 탈북자라고 주장하는 20대 남성이 17일 일본 나가사키 현 입국관리국 시설로 이송됐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입국관리국이 이 남성의 가상륙 인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탈북자로 판명될 경우 보호와 지원을 규정한 북한인권법에 따라 향후 대응 방안이 결정된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지난 2007년 6월 북한 가족 4 명이 목조선을 타고 아오모리 현에 도착했고, 2011년 9월에도 남녀 9 명이 소형선에 탑승해 이시카와 현에 도착했다며, 두 경우 모두 입국관리국 시설로 이송된 뒤 한국으로 출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일본에 도착한 탈북자 추정 남성은 16일 오전 야마구치 현 나가토시 센자키 거리에서 발견됐습니다.

야마구치 현 경찰에 따르면 “외국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이 남성은 한국어로 “북조선에서 탈북했다”, “배에서 바다에 뛰어 들어 해안까지 헤엄쳐 왔다”, “1990년 생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을 처음 발견한 주민은 그가 발견 당시 맨발에 맨몸으로 ‘폴리스 하우스’를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주민이 물을 건네자 단숨에 마셨다고 전했습니다.

나가토 시 센자키는 동해와 접해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경찰을 인용해 이 남성이 북한에서 한국 영상을 보다 적발돼 당국의 추적을 받게 됐고, 처벌을 피할 방법이 없어 탈북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13일 목선을 타고 청진을 떠나 15일 밤 일본해에 다다랐고, 이후 바다로 뛰어들어 플라스틱 통에 매달려 센자키에 도착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이 어획량 증산을 밀어붙이면서 일본 해상에 표류하는 북한 어선들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서부 해안에서 북한 어선으로 추정되는 표류 목선 38 척이 발견됐고, 이들 목선들에서는 시신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