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화 대통령후보 수락 "미국을 안전과 번영, 평화로 이끌 것"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가 21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마지막 날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진행자) 지난 월요일(18일)에 시작된 공화당 전당대회가 어제(21일)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지명 수락 연설과 함께 막을 내렸습니다. 오늘 ‘아메리카 나우’는 공화당 전당대회 특집으로 전해 드립니다. 부지영 기자, 그리고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 부)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아들이는 장면, 조금 전에 들으셨는데요. 바로 이번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었죠. 트럼프 후보의 이날 연설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부지영 기자, 트럼프 후보가 어제(21일) 연설에서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부) 네, 트럼프 후보는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를 지적하면서 미국이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에 대한 공격과 테러 사건이 미국인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는 건데요. 또한, 국제 사회가 테러와 난민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이런 많은 문제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After 15 years of wars in the Middle East……”

부) 중동에서 전쟁이 15년 이상 계속되고, 수 조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돈이 투입되고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안 좋은 상황이란 건데요. 죽음과 파괴, 테러, 나약함이 클린턴 후보의 유산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만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는데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은 법과 질서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Together we will lead our party……”

부) 트럼프 후보는 함께 공화당을 백악관으로 이끌 것이고, 미국을 안전과 번영, 평화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정권 아래 미국은 관대하고 따뜻한 나라이면서, 동시에 법과 질서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어제(21일) 트럼프 후보가 상당히 긴 시간 연설을 했습니다. 김현숙 기자, 연설 시간이 거의 1시간이 넘지 않았습니까?

김) 맞습니다. 75분이니까 1시간 15분동안 연설한 거죠. 지난 1996년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시간 5분 가량 연설하면서 세운 최장 연설 기록을 깼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긴 시간 연설하면서 상당히 여러 분야에 대해서 얘기했는데요. 어떻습니까?

김) 네, 테러, 무역, 동성애자 권익 문제 등 여러 문제를 다뤘습니다. 무역 문제에 있어서는 그동안 트럼프 후보가 얘기해왔던 대로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을 재협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말입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Our horrible trade agreements with China……”

김) 트럼프 후보는 중국과의 무역 협정이 형편 없다면서, 이를 비롯해 여러 협정을 재협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역시 재협상 대상에 포함된다면서, 미국에 훨씬 유리한 조건을 얻지 못한다면, NAFTA에서 탈퇴하겠다는 겁니다. 이게 새로운 얘기는 아닌데요. 그동안 트럼프 후보가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을 재협상하겠다고 말하면서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돌아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그동안 미국을 우선으로 하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왔는데 그 맥락인 것 같군요. 무역뿐만이 아니라, 동맹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비슷한 발언을 해왔죠?

부) 맞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다른 동맹국들이 방위비 분담을 늘려야 한다고 말해왔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어제(21일) 연설에서도 이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And the countries we are protecting……”

부) 미국이 막대한 돈을 들여서 보호하고 있는 나라들에게 합당한 분담금을 내도록 요구하겠다는 겁니다. 주한미군 역시 철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앞서 뉴욕타임스 신문과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이 공격을 받더라도 이들이 미국에 대한 의무를 이행했을 때에만 지원하겠다고 말하고, 주한미군의 효용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트럼프 후보가 특히 이민 문제에 있어서도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는데요. 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나요?

김) 네, 불법 이민자들이 주는 위협이 테러 단체가 주는 위협에 버금간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에 따르면, 미국 내 불법 이민자들 가운데 범죄 기록을 가진 사람이 18만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제일 먼저 할 일 가운데 하나는 미국인들을 범죄와 테러, 그리고 무법 상태에서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어제(21일) 지명 수락 연설에서 상당히 긴 시간 많은 얘기를 했는데요. 반응이 어떻습니까?

부) 보통 대통령 후보들은 전당대회 연설에서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트럼프 후보의 연설은 대체로 어두운 분위기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계획을 밝혔지만, 이를 어떻게 실행에 옮길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21일) 전당대회장에서 직접 연설을 들은 공화당원들은 만족했다는 반응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는데, 클린턴 후보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부) 클린턴 후보는 어제(21일) 트럼프 후보가 연설하는 동안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반응을 올렸는데요. 트럼프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나는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라고 말했지만, 여기에는 여성이나 아프리카계 미국인, 이슬람교도, 이민자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후보의 성인 자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요. 어제 트럼프 후보 소개도 딸이 했다고요?

부) 네, 큰딸 이반카 트럼프 씨가 찬조 연설을 했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부드러운 면을 부각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My father……”

부) 아버지 트럼프 후보는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강함과 능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친절함과 동정심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자, 이렇게 해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났는데요. 이어서 다음 주에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죠?

김) 네, 민주당은 다음 주 월요일(25일)부터 목요일(28일)까지 나흘 동안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클린턴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할 예정인데요. 클린턴 후보는 이에 앞서 이번 주말에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특집으로 공화당 전당대회 소식 자세히 알아보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공식적으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어떤 인물인지 자세히 알아보죠. 김현숙 기자, 트럼프 후보 어떤 인물입니까?

김) 네, 1946년 뉴욕에서 태어난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올해 70살로 부동산 재벌로 유명한 사업가입니다.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1970년대부터 뉴욕의 심장부인 맨해튼에서 수익성이 높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을 벌였고요. 1983년엔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 타워(Trump Tower)의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6월에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한 곳도 바로 이 트럼프 타워였죠. 이후 사업을 확장해 나가면서 트럼프 후보는 현재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의 회장이자,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대표로 전 세계에 호텔과 고급 부동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사업가이지만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세를 얻지 않았습니까?

부) 맞습니다. 사업가로 큰 부를 거머쥔 트럼프 후보는 2004년부터 NBC 방송의 유명 프로그램인 ‘견습생’(The Apprentice)의 공동 제작자와 진행자 역할을 해왔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이 방송에서 “You're fired!” “넌 해고야!”라는 독설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후보가 출마하면서 이 방송이 중단하게 됐죠?

김) 그렇습니다. 바로 트럼프 후보의 멕시코 이민자 관련 발언 때문인데요. 경선 초기, 트럼프 후보는 멕시코 이민자를 범죄자로 비하하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벽을 세우겠다는 발언을 해서 히스패닉, 즉 중남미계 이민자들 사이에 큰 반발을 샀습니다.

[녹취:트럼프 후보] “They bringing in drugs…”

김) 이 때문에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매각하고 ‘견습생’ 프로그램에서도 10년 만에 손을 떼야만 했죠. 하지만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후보의 지지도는 오히려 계속 올랐고요. 결국 공화당의 공식 대통령 후보 자리에 까지 오르게 된 겁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어떤 면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게 된 걸까요?

부) 트럼프 후보가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아웃사이더 즉 비주류 정치인이었던 점이 주요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고졸 학력에, 제조업에 종사하는 백인 남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여러 설문 조사를 종합해보면 공화당 주류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정책에 불만을 품고 기성 공화당 정치인들로 인해 생활이 더 힘들어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따라서 비주류 정치인이자 때로는 강경한 발언도 서슴지 않는 트럼프 후보가 더 자신들의 잘 대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김) 또 지금 미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 않습니까?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많은 미국인이 차기 대통령의 주요 과제로 경제 회복을 꼽고 있고요. 또 경제부문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보다 트럼프 후보가 더 잘해낼 것으로 유권자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21일 공화당 전당대회 폐막 일정에 크리스 크리스티(가운데) 주지사가 자리한 가운데, 대의원들이 선거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소리치고 있다.

진행자) 자, 이제 전당대회도 끝이 났고요. 이제 트럼프 후보는 공화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로 11월에 있을 선거일까지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게 될 텐데요. 부지영 기자, 전당대회는 경선 과정의 마지막 관문이 아니었습니까?

부) 그렇습니다. 전당대회는 한 마디로 당원들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각 당은 4년에 한 번씩 있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대표해 대통령 후보로 나설 공식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를 지명합니다. 또한, 당의 정강을 발표하는데요. 정강 정책은 국내외 다양한 현안들, 가령 경제나 외교 안보, 보건 의료 등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을 밝히는 문건이죠. 전당대회에서는 또 전국위원회 위원들을 선출하고, 예비 선거 방식이나 절차 변경에 대한 논의도 이뤄집니다.

진행자) 4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이지만 이번 공화당의 전당대회는 앞선 전당대회 때와는 다른 모습이 보여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김) 그렇습니다. 전당대회는 앞서 당원들의 축제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따라서 각 당의 유명 정치인들이 나와서 당의 나아갈 바를 제시하고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면서 당의 화합을 끌어냅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정치인 출신도 아니었고, 일부 정책이 공화당의 주요 노선과 맞지 않는 데다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주류 공화당 정치인들이 불만이 많았는데요. 전당대회에서도 이런 모습이 보였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예비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가 가장 많은 지지를 얻으면서 결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지 않았습니까?

부) 맞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트럼프 후보를 인정하지 못하는 정치인이 많았고 일부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불만을 표시했는데요. 일단 전직 대통령 2명이 불참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경쟁 상대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불참하면서 부시 전 주지사의 아버지와 형인 41대 부시 대통령과 43대 부시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았고요. 또 지난 2012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트럼프 후보에 반대해서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200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매케인 연방 상원의원과 공화당 경선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전당대회에 불참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전당대회에 연설자로는 나왔지만 끝내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지 않은 사람도 있죠?

김) 네, 바로 수요일에 연사로 나온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인데요.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경선 막판까지 트럼프 후보와 경쟁을 벌인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은 하지 않고 청중에게 양심에 따라서 헌법을 수호할 사람에게 투표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청중의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죠.

20일 공화당 전당대회 사흘째 일정에서 연사로 나선 테드 크루즈(텍사스) 하원의원.

[녹취:크루즈 의원] “Stand and speak and vote your conscience…….”

부) 크루즈 의원의 이런 발언에 대해 크루즈 의원의 지지자들 가운데는 용기 있는 발언이었다면서 칭찬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를 지지할 게 아니었으면, 아예 연설 요청을 수락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 컸습니다. 이에 대해 언론은 크루즈 의원이 2020년 차기 대선을 노리고 정치적인 도박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이렇게 유력 정치인들의 불참은 있었지만 트럼프 후보 가족들의 활약이 돋보이지 않았습니까? 김현숙 기자, 가족 중에 지지연설을 한 사람이 누가 있죠?

김) 네, 트럼프 후보의 성인 자녀들이 모두 연사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자녀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실까요?

[녹취:에릭 트럼프] “Dad, you are my hero…”

김) 트럼프 후보의 차남 에릭 트럼프씨의 연설을 들으셨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두 아들과 두 딸은 모두 아버지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고 또 아버지에 대한 극진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드러내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지지 연설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연설이라면 트럼프 후보의 아내죠? 멜라니아 트럼프 씨의 연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부)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아내는 전당대회 첫날인 월요일(18일)에 있었는데요. 보통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는 마지막 날 후보직 수락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르는데, 트럼프 후보는 첫날부터 무대에 올라 아내를 직접 소개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It is my great honor to present the…….”

부) 트럼프 후보가 훌륭한 어머니이며 멋진 여성이라면서 아내 멜라니아를 소개했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세 번째 아내로, 전직 모델이자 동유럽 슬로베니아 이민자 출신인 멜라니아 씨는 경선 과정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받았었습니다.

김) 하지만 멜라니아 씨의 연설이 과거 바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연설문과 흡사한 부분이 있으면서 연설 표절 논란이 일었는데요.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실까요?

[녹취: 멜라니아 트럼프] “"From a young age my parents impressed on me the values …”

김) 문제가 된 부분은 멜라니아 트럼프 씨가 어렸을 적 부모님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언급한 부분인데요. 부모님이 자신에게 ‘너의 삶에서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노력해라,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존경심을 갖고 대해라’ 이런 가치를 강조했다고 말했는데,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지난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한 연설 내용과 매우 흡사해서 논란이 된 겁니다.

진행자) 그다음 날 멜라니아 씨의 연설 표절 논란이 언론을 도배하다시피 하지 않았나요?

부) 그렇습니다. 이틀 후에 멜라니의 씨의 연설문 작성자가 자신의 실수였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됐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부인의 연설 표절 논란과 관련해 어떤 정치 연설보다 주목 받았다며, 미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논란을 조사한 것보다 언론이 멜라니아 씨의 연설 분석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자, 그리고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는 시작하기 전부터 트럼프 반대자들과 지지자들의 충돌이 예상됐었는데요. 이 부분은 어땠는지 부지영 기자가 좀 말씀해 주실까요?

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경찰이 전당대회장 안팎에서 삼엄한 경비를 펼쳤습니다. 전당대회 기간 내내 트럼프반대 시위가 이어지긴 했는데요. 경찰에 연행이 된 사람도 일부 있었지만 큰 폭력사태나 소요가 일어나진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각 주를 대표해 참석한 대의원들 중에 트럼프 후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할 거라는 예측도 있었는데 그건 어땠나요?

김) 트럼프 후보에 반대하는 대의원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비교적 큰 분란 없이 전당대회가 마무리됐고요. 트럼프 후보를 중심으로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결의는 다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당대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오하이오 대의원 댄 카터] “I mean there is always animosity,…”

김) 오하이오에서 왔다는 댄 카터 대의원은 어느 후보가 되더라도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며 이제 공화당은 단합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카터 대의원은 경선 과정에서는 다른 후보를 지지했었지만,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이상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부) 그리고 트럼프 후보가 기존의 정치인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대를 갖게 한다는 대의원도 있었는데요. 뉴욕에서 온 조시 프라이스 대의원입니다.

[녹취: 뉴욕 대의원 조시 프라이스] “I think that he comes across very well…”

부) 뉴욕에서 온 조시 프라이스 대의원은 트럼프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기존 정치인들처럼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지 않아 좋고, 직설적이고 명확한 사람이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이처럼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는 일부 논란이 있긴 했지만, 대의원들의 지지와 기대 속에 나흘간의 일정이 순조롭게 마쳤고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의 승리를 다짐하며 마무리 됐습니다.

진행자) 네, 공화당 전당대회의 이모저모 알아봤습니다. 이번에는 새롭게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마이크 펜스 주지사가 공식적으로 공화당 부통령 후보직을 수락했죠?

부) 네, 지난 20일이었는데요.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직을 받아들이고 헌신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20일 공화당 전당대회 사흘째 일정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가 무대에 올라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녹취: 펜스 주지사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지명 수락 연설]

미국의 정당 정치에서 부통령은 대통령 후보의 약점이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 표심을 확장하고 상승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편입니다. 때문에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이크 펜스 주지사, 조금 낯선 인물이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어떤 인물입니까?

김) 마이크 펜스 주지사는 1959년생으로 올해 57세입니다. 아일랜드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인디애나 주 콜럼버스에서 태어났는데요. 인디애나 주에서 나고 자라 주지사의 자리에까지 오른 인디애나 토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노버 대학에서 역사학을, 인디애나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1986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때부터 정치 활동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펜스 주지사가 한국과도 조금 인연이 있다고 하던데요.

부) 네, 아버지가 과거 한국전쟁에 참가한 참전 용사라고 합니다. 아들 역시 현재 미 해병으로 복무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펜스 후보는 전직 교사 출신인 아내 캐런 펜스와 31년간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고요,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습니다. 펜스 주지사는 또 한 때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도 있었는데요. 꽤나 인기 있는 진행자였다고 합니다. 라디오 쇼 진행 당시 화려하고 거침없는 모습보다는, 안정되고 예의를 갖춘 모습을 보여서 트럼프 후보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계에는 언제 입문했습니까?

김) 2000년 11월에 있었던 선거에 당선되면서 2001년부터 2013년 초까지 여섯 차례 하원의원을 지냈고요. 특히 2011년에는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2012년 인디애나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지금까지 주지사직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2008년과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될 정도로 보수 진영과 공화당 내에서 신뢰를 받는 인물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정치인으로서 마이크 펜스 주지사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부지영 기자가 좀 소개해주시죠.

부) 네, 정치인으로서의 마이크 펜스 주지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의 신앙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펜스 주지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신앙이 가장 첫 번째이고 정치는 맨 나중”이라고 말할 정도로 열렬한 복음주의 기독교도입니다. 또 사회적 보수주의자로서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있는데요, 이런 펜스 주지사의 성향은 그가 추구하는 정책적 방향을 설명하는 데 아주 중요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연방 하원의원으로 있으면서 동성결혼 금지법안을 공동발의하기도 했고요,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거나, 성 소수자 직무차별금지법안에 반대표를 행사하는 등 주요 사안마다 기독교적이고 보수적인 선택을 해왔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디애나 주지사로서 일반 상점에서 성 소수자 고객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는 주 법률에 서명하면서, 보수주의자들의 환호와 진보주의자들의 비난을 동시에 받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서, 마이크 펜스 후보에게 앞으로 어떤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김) 네,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기업인 출신 부동산 재벌이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의 경력이 매우 짧습니다.때문에 6선 연방 하원의원에 주지사 경력을 갖춘 펜스 후보가 정치적 무게감과 안정감을 더해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펜스 주지사는 강경한 보수주의자이지만 겸손함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과거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떨어진 뒤 경쟁자를 인신공격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언론 광고를 게재하면서 ‘품격을 갖춘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다소 튀는 언행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다수 언론은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공화당 전당대회 특집으로 보내드린 '아메리카 나우',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