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부산과 울산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 하는 불안감이 일고 있다고 하지요? 한국의 국민안전처가 원인을 찾기 위해 나선다고 하는데, 오늘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지난주부터 부산과 울산 지역에 가스 냄새가 난다는신고가 잇따랐습니다. 200여건의 악취신고가 접수되면서 부산시와 울산시가 원인 찾기에 나섰는데요. 대형 유조차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이나 가스가 아닌지, 하수종말처리장의 악취, 선박, 군부대 등으로 확대해 조사하는 사이에 사이에 부산 광안리에 수십만 마리의 개미떼가 출현했다는 소문과 지진운 사진, 솟구친 온천수 관련 이야기가 SNS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시민들을 더욱 불안케 만드는 ‘지진괴담’으로 커진 겁니다.
진행자) 부산 울산 지역이라면 얼마 전 울산 앞바다에서 있었던 지진을 경험했던 곳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번 불안감도 그 여파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지나치는 소문이 아니라 구체적인 자료까지 인터넷에 나돌면서 전문가들이 사실 확인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유황가스가 아닌 천연가스는 무색무취로 인식할 수 없어 가스누출은 아니며, 바닷가 백사장에 나타났다는 개미떼는 관련 영상을 판독해도 확인하지 못했고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도로에 솟구친 온천수는 낡은 배관이 터지면서 발생한 사고였으며, 논란이 되고 있는 지진운이라고 알려지고 있는 구름은 지진과 관계 없는 흔한 종류의 구름이라는 기상청의 답변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나섰다는데, 하루빨리 가스 악취의 원인을 찾아야 불안이 잦아들겠군요?
기자) 오늘 오전 국민안전처와 환경부, 산업부, 부산시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회의가 열렸습니다. 전문가들의 해명이 있었지만 지진 전조 증상이 아니라는 것을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으며 가스나 유해화학물질이 누출된 것이 아니지만 위험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국민불안을 해소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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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더위로 인한 사망자 소식이 또 들리네요.
기자)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고 탈진에 이르게 하는 찜통더위가 사람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사람잡는 더위. 올 여름 더위로 인한 온열 사망자가 5명이라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지난 5월 하순부터 7월 24일까지 온열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539명, 지난해 같은 기간 비해 2배 이상 많은 상황이어서 추가 피해가 예상됩니다. 한국 보건당국은 논밭에서 일하다가 쓰러지는 고령자가 많은 만큼 유의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더위에 가축들도 애를 먹고 있네요. 130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진행자) 사람들은 시원한 곳을 찾아 움직일 수 있지만, 가축들은 그나마 피해 있는 사육장 안도 가마솥입니다. 살인적인 무더위에 가축들도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는 중인데요. 주인들이 나서 축사 위에 물을 뿌리고, 대형선풍기에 에어컨까지 틀어 냉기를 불어넣고 있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한 양계장에서는 최근 사흘 동안 500여마리의 닭이 폐사했다고 하고, 냉기를 잃은 양어장 수온에 1년생 잉어가 물 위로 떠오른 곳도 있는데요. 가축재해를 보상해주는 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25일까지 134만 1820마리의 닭과 오리, 돼지 피해가 접수됐다고 하고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가축 피해를 합하면 엄청난 폭염피해가 났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더위로 인한 가축폐사도 보험보상을 받을 수가 있군요?
기자) 2012년부터 폭염에 인한 가축피해 보상이 시행되고 있답니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가 많아지면서 가입한 농가들도 크게 늘고 있는 보험인데요. 그런데 지난해 여름 보상규모가 249만 4938마리로 역대 최대였는데 올해는 피해 발생 20일도 지나지 않아 130만 마리를 넘어서 앞으로 피해규모는 더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한국은 또 다시 최고전력사용량을 기록했습니다. 폭염에 따른 냉방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요. 어제(25일) 여름철 최고 수치인 8천22만kW를 기록한 데 이어 오늘은 8천111만kW를 뛰어넘어 다시 최고 전력사용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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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다음 소식입니다. 650년 전 바다에 묻힌 타임캡슐 속 보물들을 공개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전시품의 수가 무려 2만점이 넘는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650년전 바다에 묻힌 타임캡슐은 한국 사람들에게 ‘보물선’이라고 불리는 ‘신안해저선’입니다. 고려말기인 1329년 중국 저장성에서 일본 후쿠오카로 향하던 대형선박이 서해 신안 앞 바다 속 개펄에 갇힌 채 발견됐는데, 청나라 도자기와 그릇, 향신료와 동전 등 엄청난 양의 물품을 싣고 있어서 발굴해 건져 올리는데 9년이 걸렸던 보물선 속 유물들이 오늘부터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관람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선박 한 척에서 나온 유물이 2만점이 넘는다면 ‘보물선’이라고 할만 하군요.
기자) 처음 ‘보물선’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1975년 여름입니다. 청나라 도자기 6점이 한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오면서부터인데요. 원나라(1271~1368) 만들어진 청자가 나오면서 본격 적인 발굴에 들어가 한국 수중고고학 연구 역사가 이 보물선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신안해저선’에서 건져 올린 물품은 도자기와 그릇, 금속품과 향신료 등 2만4000여점이었고, 동전 28톤 800만개였는데, 그 동안 여러 차례 전시에서는 전체의 5% 정도인 1000여점 밖에 공개하지 않다가 올 여름 발굴 40주년을 기념해 전시가 가능한 2만 300여점의 유물과 동전 1톤을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이라는 이름의 특별전으로 일반에 공개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그 배가 중국에서 일본으로 가려 했다는 것은 어떻게 확인된 겁니까?
기자) 유물 속에 목간과 인장, 글자를 새긴 저울추 등이 있었습니다. 목간에는 언제 어디서부터 어디로 어느 정도의 물품이 보내지는지에 관한 내용도 기록돼 있었다고 하구요. 최고(最古)의 일본식 장기판과 장기말, 나막신 등도 함께 발견돼 당시 배에는 일본인 선원도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4세기 동아시아의 경제적, 문화적 교류 등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회에 일본과 중국에서 비교자료 60여점을 보내와 협력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