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홍콩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진입한 탈북 학생은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서 3차례 은메달을 수상한 학생으로 보인다고 홍콩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신문은 1일, 지난달 초 홍콩에서 열린 57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했다가 한국 영사관에 진입한 탈북 학생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서 3차례 은메달을 수상한 리정렬 군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콩언론이 탈북 추정 학생의 실명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신문은 수학올림피아드가 끝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16일 오후 1시에 대회 진행을 도운 약 100 명의 대학생들이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을 통해 리 군의 사진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대학생들은 리 군의 행방을 알아봐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답신을 보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리 군은 올해 대회를 비롯해 201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대회와 지난해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했습니다.
신문은 이번 대회가 열린 홍콩과학기술대학 폐쇄회로 TV를 확인한 결과, 한 학생이 대학 캠퍼스를 혼자 떠나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후 이 학생이 20여 ㎞ 떨어진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을 찾아 망명 신청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이 학생의 탈북 소식은 지난달 27일 홍콩언론들이 북한 청소년 1 명이 홍콩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습니다.
홍콩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영사관 내 탈북자 체류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출입자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