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5개년 대북사업 7천100만 달러 책정...대폭 감소

지난 2013년 5월 북한 평앙의 한 탁아소에서 유니세프가 제공한 비타민A와 구충제를 어린이들에게 투약하고 있다. (자료사진)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앞으로 5년 간 대북 사업 예산으로 약 7천100만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지난 기간 책정됐던 액수에 비해 크게 줄어든 규모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니세프가 앞으로 5년 동안 필요한 북한 관련 사업예산을 전번 기간보다 크게 낮춰 잡았습니다.

유니세프는 최근 발표한 '북한 사업 보고서'에서 2017년과 2021년 사이 대북 사업 예산으로 7천137만2천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앞서 2011년부터 2015년 사업에 약 1억2천만 달러를 책정했었습니다.

유니세프의 이번 보고서는 지원 대상 국가에서 펼칠 장기 사업계획과 필요 예산을 담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식량-영양 안전, 사회개발 서비스, 지속가능성, 그리고 정보-개발 관리를 강조한 '유엔 전략계획'에 따라 재난에 영향을 받는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5세 이하 아동과 임산부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고, 사람들이 기본 보건서비스와 위생서비스를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니세프는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건강, 영양, 식수-위생, 계획 점검-평가, 그리고 프로그램 효율성의 5개 부분에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건강 분야에서는 5세 이하 아동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주력하면서 북한 내 89개 지역에 필수 의료용품을 지급하고,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의사들을 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국제기금의 자금 지원으로 폐렴과 말라리아 문제를 2018년 중반까지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양 부분에서는 영양 상태가 부실한 아이들을 위한 치료를 지원하고 비타민 등 건강보조제를 북한 전역에 보급하는 작업을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식수-위생 분야에서는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만드는 작업을 지원합니다.

계획 점검-평가 부분에서는 북한 정부와 협력해 사업실행에 필요한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분석하고, 이를 의사결정에 관련된 기관에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프로그램 효율성과 관련해 해당 조직 간 의사소통을 강화해 인적 자원과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감독하겠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세부 분야별 필요 예산은 건강 분야가 약 3천6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영양이 1천700만 달러, 식수-위생 분야가 1천100만 달러, 프로그램 점검-평가가 약 200만 달러, 그리고 프로그램 효율성 부분이 약 370만 달러로 잡혔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에 대한 유엔 등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제재로 인해 유니세프의 북한 내 활동이 크게 제약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내 경기침체와 농업생산량 감소, 그리고 인적재해나 자연재해도 목표 달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꼽았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