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 (UNICEF)가 올해 대북 사업 예산으로 1천800만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주민들을 위한 영양과 보건, 식수 사업 등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UNICEF Appeal for N. Korea Comes Amid Tensions Over Nuclear Test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26일 공개한 ‘2016 대북 지원 사업계획 보고서’에서 올해 대북 사업을 위해 1천8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생산량이 감소하고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도 어려웠습니다. 이로 인해 당국의 식량 배급량이 줄고 주민들의 영양과 건강 상태도 나빠졌다며, 이런 상황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유니세프는 밝혔습니다.
특히 가뭄 피해지역 어린이들 가운데 설사병을 앓는 어린이가 72%나 증가했고, 2만5천 명의 어린이가 심각한 영양실조를 앓고 있어 당장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유니세프는 올해 전체 대북 예산 가운데 가장 많은 850만 달러를 영양 사업에 투입해 가임여성과 임산부, 수유모, 6개월에서 2살 미만 영유아 490만 명에게 미량영양 보충제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 2만 5천여 명의 영양실조 어린이들을 위해 긴급구호품을 비축해 놓고 북한 내 149 개 지역에서 영양실조 관리 프로그램 (149 Community-based management of acute malnutrition service)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영양 지원 다음으로 많은 500만 달러가 식수와 위생 사업을 위해 필요하다며, 이 사업을 통해 주민 25만여 명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100만여 명에게 식수와 물통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200만여 명에게 위생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보건 사업에 450만 달러를 투입해 1살 미만 영유아 37만여 명과 임산부 37만2천여 명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12개월에서 5살 미만 어린이 150만여 명에게 1년에 두 번 구충제를 나눠주고, 6개월에서 5살 미만 어린이 170만여명에게 비타민 A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유니세프는 북한 당국과 함께 1년에 두 번 ‘어린이 보건의 날’행사를 개최하고 구충제와 비타민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니세프는 지난해 책정했던 2천200만 달러 예산 가운데 10월 말 기준으로 850만 달러만이 모금돼 사업 목표를 모두 달성하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내 149개 군에서 급성 영양실조 어린이 치료 활동을 벌여 중증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2만여 명을 치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목표 지원 대상의 47%인 임산부와 수유모 33만여 명에게 복합영양제를 지원하고 99% 수준인 어린이 150만여 명에게 비타민 A를 제공했습니다.
이밖에 주민 86만여 명에게 위생교육을 실시하고 10만여 명에게 수질정화제 등을 제공했다고 유니세프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