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폭염이 아직 여전할 텐데, 여름 방학을 끝내고 수업을 시작한 학교 소식이 있군요.
기자) 예상했던 부분이기는 하지만 폭염에 개학을 미루거나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학교 소식도 화제입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무더위에 수업 집중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전국 1천400여 곳의 초ㆍ중ㆍ고등학교가 여름방학을 끝내고 오늘(16일) 개학했고, 이번 주 안으로 전국 4천200여개 학교가 2학기 수업을 시작하는데, 경기도와 강원도 부산 등 각 시도 교육청에서는 오늘도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학교장 재량으로 단축수업을 검토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폭염이 기세가 대단하네요. 건강과 일상생활 뿐 아니라 학교 일정까지 바꾸어 놓고 말입니다.
기자) 실외 체육활동을 물론이고, 학교 급식 때는 식중독 등 위생관리의 위험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 에어컨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서 더위가 꺾일 것으로 예상하는 19일 이후로 개학을 미뤘고, 수업을 진행한 학교에서도 교실 에어컨 가동을 위해 교무실에서는 선풍기를 돌리는 등 학교 전력수급 조절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한국의 여름방학이 꽤 짧아진 것 같군요. 보통은 9월에 2학기가 시작됐던 것 같은데, 8월 중순은 여전히 더울 때인데 말이지요.
기자) 여름방학이 짧으면 겨울방학이 길어지니까 예년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였던 일이 올해는 이례적인 폭염 때문에 큰 문제가 됐습니다. 폭염 속에 교복을 챙겨 입고 하루 7시간~10시간 이상 학교에 있어야 하는 자녀들 걱정에 학부모들의 개학 연기 요청이 쇄도했었는데요. 일부에서는 수업일수를 맞추는 것이 학생들의 건강과 방학활동보다 중요한 것이냐며 융통성 있는 학사 행정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융통성 있는 학사 행정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기자) 지구온난화로 점점 길어지는 여름인데, 학사일정을 짜 두었다고 해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개학을 강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교에서도 이유는 있습니다. 11월 중순에 치러지는 대학입학시험 ‘수능시험’ 이후 어수선해지는 교실 분위기 때문에 여름방학을 줄이고, 겨울방학을 늘리고 있는 학교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견디기 힘든 이례적인 폭염 속에서도 강행된 개학, 이런 학사 일정이 과연 효과적이고 합당한지 재고해보아야 한다는 교육 전문가들의 지적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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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리우올림픽 한국선수단 소식, 들어볼까요? 한국이 종합 순위 10위에 올라있지요?
기자) 금메달 6, 은메달 3, 동메달 5개로 호주에 이어 종합 10위입니다. 한국의 당초 목표가 10위이기는 하지만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 종합 10위에 들겠다는 전제 조건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 성적인데요. 더욱이 금메달을 꼭 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종목과 선수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지금의 종합순위 10위도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기대했던 종목이라면 어떤 것인가요?
진행자) 배드민턴과 탁구 같은 종목입니다. 지난 며칠 사이에 이어지고 있는 종목인데요. 남자 탁구는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사냥에 나섰는데, 오늘 오전에 열린 단체전 4강에서 중국에 0-3으로 졌습니다. 내일 밤 열리는 독일과의 경기다 동메달을 놓고 벌이는 마지막 결전이 되는 셈인데요. 세계 최고로 꼽혔던 선수들이 출전한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도 복식 8강전에서 패하는 등 기대주들의 연이은 탈락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리우올림픽이 아직 일주일 정도 남아있지 않습니까? 한국이 기대하는 종목의 경기도 곧 시작되고 말이지요.
기자) 맞습니다. 한국의 국기 태권도와 세계 최고 순위에 자리하고 있는 여자선수들이 출전하는 골프 경기가 곧 시작되고요. 유일한 선수지만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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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리우올림픽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선수들도 있군요. 양궁선수단이지요?
기자) 남녀 단체금메달에 개인 남녀 금메달과 여자 개인 동메달을 목에 걸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왔습니다. 한국 양궁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 금메달을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운 양궁대표팀을 맞이하는 수많은 취재진과 시민들로 입국장 일대가 북새통을 이뤘다는데요. 메달을 목에 건 선수 한 명 한 명의 보도 사진 위에 적힌 ‘금빛 귀국’ ‘아름다운 금빛 미소’ ‘꽃 보다 아름다운 그녀’ ‘왕좌 지키고 돌아온 한국 양궁대표팀’ 등의 제목도 환영의 분위기가 가득했습니다.
진행자) 그야말로 금의환향이군요.
기자)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라는 것은 정평이 나 있지만 올림픽에서 남녀 단체와 개인전에서 금메달 4개를 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귀국 후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가득했는데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구본찬, 장혜진 선수는 마중 나온 부모님께 금메달 하나씩을 걸어드려 주위의 박수세례도 이어졌는데요 단체전과 개인전2관왕의 장혜진 선수는 꿈처럼 느껴졌던 올림픽 2관왕의 자리가 한국에 돌아와 환영인파를 보니 실감이 난다면 16강전 남북한 대결이 가장 부담스러웠던 경기라며 리우에서의 시간을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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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 사람들의 달라진 식생활 이야기입니다. 한국 사람들의 육류 소비가 50년 사이에 9배나 늘었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쌀 소비량은 반으로 줄어들어 풍년 소식도 걱정인 요즘에 늘어나는 육류소비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어제(15일) 농협 관련 단체가 발간한 ‘NH축경 포커스’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인 1인당 연간 육류소비량은 평균 47.6 kg으로 1970년에 비해 9배 이상 늘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1970년에는 1년에 먹는 육류가 6kg이 채 안 됐었다는 얘기군요?
기자) 1970년 국민 1인당 평균 육류 소비량은 1년에 5.2kg이었습니다. 1960~1970년대 경제 개발기를 거치면서 비싼 육류 등 식품이 밥상 위에 오르는 횟수가 많아졌고, 덕분에 평균 신장이 커지는 등 체격향상도 연관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식생활이 좋아져서 한국 사람들의 키와 전체적인 체격이 커졌다는 관련 분석도 많지 않습니까?
기자) 1960년대까지 166.4cm 이던 20세 기준 성인 남성의 평균키가 2015년 174.9cm 로, 여성은 153.8cm 에서 162.3cm 로 커졌습니다. 예전에는 뭐니 뭐니 해도 ‘밥심’이란 말이 통했지만 쌀 소비량이 절반이나 줄었는데도 키가 성장하는 이유, 9배나 늘어난 육류 소비에 그 이유가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쌀 소비 보다 더 많은 우유 섭취량도 눈여겨 볼 만한데요. 지난해 1인당 우유 평균 소비량은 77.6kg으로 쌀 소비량 62.9kg 보다 많았습니다.
진행자) 확실히 밥 보다 우유와 고기를 더 많이 먹는 식생활로 바뀐 것 같네요.
기자) 여기에 과실류나 채소, 수산물 소비량도 더해졌습니다. 과실은 1970년에 비해 약 7배 늘었고, 채소와 수산물은 각각 2~3배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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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