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 플루토늄 생산 심각한 우려…핵 중단 촉구"

지난 1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을 축하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 주장에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관련국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에 들어갔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관련국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군 당국은 재처리와 관련된 북한의 동향을 추적, 감시해 왔고 관련국들도 우려를 표명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문상균 대변인 / 한국 국방부] “보도된 대로 북한이 재처리를 했다면 이는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 관련 활동을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고, 정부는 관련국 및 국제기관과 대응방안을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도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 물질 생산 주장에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고 북측에 모든 핵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 한국 외교부] “북한은 국제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핵 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안보리 결의 등에 따라 모든 핵 관련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조준혁 대변인은 주요국과 관련 국제기구들과의 긴밀한 협력 아래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 공조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급 플루토늄 생산이 확인되면 한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안보리 차원의 대응에 나설 경우 주목되는 부분은 중국의 대응 태도입니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지난 3일 ‘노동’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하려 했지만 사실상 중국이 반대하면서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북 핵 문제에 대해서는 `불용 원칙'을 명확히 하는 만큼 미사일 발사 때와는 달리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플루토늄을 생산했다고 직접 밝힌 것은 지난 2013년 4월 영변의 원자로를 재정비, 재가동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김영수 교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자신들의 핵 능력과 핵 보유에 대한 진정성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영수 교수 /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우리는 우리 계획대로 한다’ 라는 행동의 지속성을 알려주는 효과도 있고 또 하나는 우리 능력을 과소평가 하지 말라는 핵 보유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그런 여러 의미가 있겠네요. ‘전기도 부족한데 계속 했겠어? 국제 제재를 받으면 멈췄겠지’ 그런 가능성을 일축시키는 행보라고 보여요.”

한국 정부는 북한이 언제든 5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초 국회 국방위원회에 참석한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언제든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 “그들(북한)의 기술도, 집중도에 따라 빨라질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빨라지는 경우에 대비해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씀 드리고…”

서강대 김영수 교수 역시 더욱 정교한 핵탄두 소형화를 위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한 일본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플루토늄을 확보하기 위해 영변 핵 시설에서 핵연료를 재처리 했다면서 우라늄 농축시설의 정상 가동으로 핵 무력 건설과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농축우라늄을 계획대로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