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최근 미국 2개 주의 선거관리 전산망이 외국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밝혔습니다. 러시아 해커들의 소행으로 의심되는데요. 이 소식 먼저 살펴봅니다. 이어서 화요일(30일) 애리조나 주와 플로리다 주에서 실시되는 연방 상원의원 예비선거 소식 전해 드리고요. 지난해 미국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 원인과 대책이 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요즘 외국 해커들이 미국 전산망에 침입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데요. 이번에는 미국 2개 주의 선거 전산망이 공격을 받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2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요. 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외국 해커들이 미국 내 2개 주의 선거관리위원회 전산망을 공격했다면서, 미국 전역의 선거 관리들에게 보안 체계를 강화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야후 뉴스 보도에 따르면, FBI는 이번 해킹이 러시아 해커들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2개 주라고 했는데, 어느 주를 말하는 겁니까?
기자) FBI가 어느 주라고 확실히 밝히진 않았는데요. 야후 뉴스는 일리노이 주와 애리조나 주의 유권자 등록 전산망이 공격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개표 과정, 그러니까 표 집계와 관련한 시스템은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일리노이 주의 경우, 해커들이 20만 명에 달하는 유권자들의 정보를 빼갔다고 하는데요. 전체 유권자 수에 비하면, 그렇게 많은 숫자는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해킹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달 일리노이 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 등록 시스템의 운영을 10일 동안 중단해야 했습니다.
진행자) 애리조나 주는 어떻습니까?
기자) 애리조나 주의 경우, 해커들이 유권자 등록 시스템에 악성 프로그램을 심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지방 선거 관리위원 한 명의 사용자 이름과 암호를 빼가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리조나 주 정부 관계자는 지난 6월에 미 연방수사국이 해킹 사실을 알려왔으며, 그 배후가 러시아라고 밝혔다고 전했는데요. 이에 따라서 애리조나 주는 관련 시스템을 1주일 동안 폐쇄했습니다.
진행자) 해킹 배후가 러시아라면, 러시아 정부라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건 확실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소행인지,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 벌인 일인지, FBI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는 외국 해커들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전산망에 침입한 일이 있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민주당 전국위원회 지도부 인사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이 공개돼 큰 논란이 일었죠. 데비 워서먼-슐츠 당시 DNC 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편향적으로 지지하는 내용이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워서먼-슐츠 의장이 결국,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전국위원회 해킹 사건의 경우, 미국 정부가 개인이 아니라, 러시아 정부 내 해커들의 소행이라고 말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부인한 바 있습니다. 미국 연방 정부 관리들은 러시아 등 외국 세력이 오는 11월에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 미국 전산망에 침투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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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올해는 미국의 선거 해입니다. 많은 사람의 관심이 대통령 선거에 집중돼 있습니다만, 다른 중요한 선거도 이번에 실시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하원의원의 경우, 임기가 2년인데요. 전체 의원 435명을 올해 새로 선출합니다. 임기가 6년인 연방 상원의원은 2년마다 3분의 1을 새로 뽑는데요. 올해는 전체 의원 100명 가운데 34명을 뽑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델라웨어와 인디애나, 미주리, 뉴햄프셔 등 12개 주에서는 주지사 선거가 실시됩니다.
진행자) 본 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마찬가지로 11월 8일에 실시됩니다만, 이에 앞서 주별로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를 뽑기 위한 예비선거를 치르는데요. 화요일(30일) 예비선거를 실시하는 곳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 주와 서남부 애리조나 주입니다. 특히 이 두 주의 공화당 상원의원 예비선거가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유명한 공화당 정치인 2명이 화요일(30일) 재선을 위한 첫 관문인 예비선거에 도전하기 때문입니다. 플로리다 주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애리조나 주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오늘 공화당 예비선거에 나섭니다.
진행자) 모두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인물들이네요. 매케인 의원은 2008년에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았던 정치인이고, 루비오 의원은 올해 경선에서 주류 공화당의 지지를 받으며 3위에 올랐던 인물인데요. 오늘 예비선거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플로리다 주 상황을 보면, 오늘 공화당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기업인 출신인 카를로스 버루프 후보를 누르고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루비오 의원은 올해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집중하기 위해서 상원의원 재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나중에 주위의 권고에 따라서 결정을 번복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 역시 루비오 후보에게 재선 출마를 권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마르코 루비오 후보를 ‘꼬마 마르코(Little Marco)’라고 부르며 공격했는데요. 루비오 의원에게 재선에 나갈 것을 권했다고 합니다. 루비오 의원 역시 경선 과정의 앙금을 뒤로하고,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나타낸 바 있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정책에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지만,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본 선거 전망은 어떻습니까?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승산이 있는지요?
기자) 다소 힘든 싸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앨런 그레이슨 하원의원이 오늘 예비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루비오 후보가 그레이슨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몇 %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플로리다 주에서 최근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서, 루비오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애리조나 주 상황을 볼까요?
기자) 네, 존 매케인 현 연방 상원의원이 공화당 내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는 켈리 워드 후보의 도전을 받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매케인 의원이 힘겨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CNN 방송과 여론조사 기관 ORC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55% 대 29%로 매케인 의원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월요일(29일) 보수 성향의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매케인 의원과 워드 후보 간의 격차가 3.4%p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매케인 의원이 오랜 정치 경력을 자랑하는데요. 이번에 승리하면 몇 선 의원이 되는 겁니까?
기자) 6선 의원이 됩니다. 1983년부터 4년 동안 하원의원 생활을 거쳐서 1987년부터 약 30년 동안 상원의원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매케인 의원은 예비선거 전날인 월요일(29일) 80세 생일을 맞았는데요. 매케인 의원의 도전자인 워드 후보는 올해 47살입니다.
진행자) 두 후보 간의 나이 차이가 33살이나 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의사 출신인 워드 후보가 그런 나이 차이를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요. 매케인 후보에 대해 너무 오랫동안 워싱턴 정계에 몸담아왔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편, 애리조나 주 민주당은 앤 커크패트릭 연방 하원의원을 상원의원 후보로 일찌감치 확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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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월요일(29일) 관련 수치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35만여 명으로 전해인 2014년에 비해 7.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앤서니 폭스 교통부 장관은 지난 수십 년간 안전이 많이 보강됐지만, 여전히 너무나 많은 사람이 거리에서 목숨을 잃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어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역사적으로 경기침체가 닥치고 실업률이 높을 때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드는 반면, 경제가 좋아지고 실업률이 낮아지면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고 하네요.
기자) 그러니까 일자리가 많아지고, 차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히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거기다 사람들이 여유가 생기면서 야간이나 주말에 차로 이동을 많이 하고 또 지리를 잘 모르는 장거리 여행길에 나서면서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한다는 겁니다. 연방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의 주요 원인으로 음주 운전과 부주의, 과속, 안전띠 미착용 이렇게 4가지로 분석했는데요. 이들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년도에 비해 3%에서 많게는 9%까지 높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거리에서 차를 운전하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보행자도 있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우선 보행자 사망률 역시 급증했는데요. 약 5천400 명으로 2014년 수치보다 9.5% 올랐고요.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은 약 820명으로 전해보다 무려 약 12% 상승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률 역시 5천 명에 가깝게 나타나면서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적지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에 전국안전위원회가 각 주 당국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아 분석한 수치를 발표했는데요. 올해 6월까지 교통사고 사망자가 1만9천여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 2년전에 비해선 18%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사망자 외에 중상자도 220만 명이라고 밝혔는데요. 따라서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도 최근 자동차가 늘어나고 있고 고위 당 간부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종종 나오기도 하는데요. 교통사고 사망률, 어떻게 낮출 수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운전할 때 방심하지 않고 음주나 과속 같은 교통사고 원인을 줄임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겁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지난 1990년 이후 100만 명이 교통사고로 거리에서 목숨을 잃었고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의 숫자는 125만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