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 확정

지난 29일 자신의 탄핵심판 최종 심의절차가 진행중인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브라질 상원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가결했습니다.

상원은 31일 탄핵안을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 찬성 61대 반대 20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13년에 걸친 브라질 좌파정권이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대통령 권한은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이어받아 2019년 1월까지 임기를 채울 예정입니다.

호세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상원이 재정회계법 위반 혐의로 탄핵 절차 개시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킨 뒤 직무가 정지됐었습니다.

호세프 대통령은 정부의 막대한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영은행의 자금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로 거센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탄핵 지지자들은 특히 호세프 대통령이 지난 2014년 재선을 목적으로 국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사회보장 프로그램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가 자금을 임의로 사용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호세프 대통령은 이런 조치가 위법행위가 아니며 탄핵은 좌파 정권을 전복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결국 탄핵을 막지 못했습니다.

브라질에서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것은 1992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좌파 운동가 출신인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지속적인 경제난과 부패 스캔들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져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