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에 일교차 커져...한진해운 법정관리 피해 확산

최정호 국토교통부 2차관(가운데)이 5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한진해운 회생절차 개시와 관련해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관계자들과 대응방안을 점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 늦더위 소식이 들리는 군요?

기자)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온이었고, 비가 내린 지역도 많아 가을 분위기가 물씬 했는데, 다시 30도 가까운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오늘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1도까지 올랐는데요. 여름 못지 않는 따가운 햇살이었지만 그래도 볕의 느낌은 가을이 묻어났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 서쪽지역을 제외한 남부 지방과 강원도 대관령 동쪽 지역은 25~27도 정도의 기온이었고요. 아침 저녁 기온 차로 겉옷이 필요한 날씨라는 기상전문가들의 날씨 정보가 계속 이어졌던 하루였습니다. 여름 늦더위는 며칠 동안 계속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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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국의 대표 해운선사가 세계 주요항구에서 압류되거나 공해상에 떠돌고 있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군요? 무슨 일입니까?

기자) 한국의 1위 해운 선사이고, 세계적으로도 8위 규모에 자리했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빚어진 일입니다. 선박의 소유주들은 배를 빌려주고 받는 용선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압류를 하고 있고, 압류를 피하려는 선박은 한국 본사의 조치를 기다리며 공해상에서 무작정 대기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은 오늘로 엿새째인데요. 비정상적 운항을 하고 있는 선박이 전체 128척 중에 79척이라고 하는데요. 미국과 중국, 일본과 스페인, 캐나다 등 항구에서도 하역 관련 업체의 밀린대금 지급 문제로 작업이 거부되고 있다는 소식도 이어지고 한진해운은 압류금지 요청을 위해 미국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상태이고, 캐나다 독일, 영국 등 주요 거래 국가 10여곳에도 압류금지를 요청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상황이 심각하군요? 한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박스에도 ‘한진’이라는 영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한국의 수출입 물량에도 영향이 크겠는데요?

기자) 한진 사태 물류대란이 지금 한국 경제계의 뜨거운 화두입니다. 한 기업의 경영문제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전체 수출입분야와 대외 신인도, 그렇지 않아도 불황과 침체에 빠져 있는 조선업계를 살리려 하는 강구책에도 찬물이 끼얹어진 상황인데요. 한국 법원에서는 기업 회생을 위해서는 채권단의 1000천억원 규모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채권단은 모 그룹의 적극적인 해결노력을 요구하고 있고, 금융당국에서는 지금의 파장을 예상하지 못한 관리책임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는 등 총체적으로 상호 불신이 빚어낸 합작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만약 한진해운이 망한다면 1년에 17조원의 손해가 날 것이라고 크게 보도하고 있는데요. 한편으로는 공해상에서 대기하고 있는 선박 선원들에 대한 걱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길게는 50여일 이상 바다에서 육지에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선원들이 물과 식료품이 바닥날 처지에 몰려있다는 것인데요. ‘배 보다 사람이 우선’이 아니겠냐며 선원들의 생존권을 위한 대책도 내놓으라는 선원단체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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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서울에서 ‘기록 올림픽’이 시작됐군요?

기자) 오늘 (9/5)부터 10일까지 엿새간 서울 코엑스 전시관에서 열리는 ‘2016 세계 기록총회’입니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기록관리협의회가 주관하는 기록분야 최대행사로 ‘기록 올림픽’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전세계 기록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인류의 소중한 자산인 기록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지 논의 하는 자리고 올해는 100여 국에서 2000여명이 참석한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라고 합니다.

진행자) 일반인들도 참여하는 행사도 있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전문가들을 위한 회의와 강연, 학술발표 등이 주된 행사이지만 세계의 기록문화유산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가 마련돼 있어서 일반 국민들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기록, 조화와 우애’ 라는 주제로 편리한 디지털시대 기록관리 취약점에 대한 극복방안을 다루고 있는데요. 1995년부터 고서와 고지도 등 희귀자료를 디지털화 해오고 있는 한국 자료 50만점도 함께 소개해 참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구요. 한국 국가기록원기록에서는 국무회의록 등 680만권 분량의 중요기록을 공개해 과거와 현재 돌아보고 미래 준비할 수 있는 기록의 중요성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도 마련했습니다.

진행자) ‘기록의 역사’라고 하면 한국도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문화유산들이 많지 않습니까?

기자) 모두13건입니다. 기록 강국이라고 불리는 한국에는 무도 13건의 UNESCO 기록문화유산이 있습니다. 1997년에 등재된 ‘훈민정음해례본’을 비롯해,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의궤’, ‘동의 보감’ ‘고려대장경 및 제경판’, ‘5.18민주화운동기록물’, ‘일성록’, ‘난중일기’, ‘새마을운동기록물’과 2015년에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있는데요. 평소에는 소장기관이 달라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주요 기록유산도 세계 기록올림픽을 위해 한자리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번 행사를 통해 디지털 기록관리에서도 세계 중심국으로 자리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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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북한 지도자와 같은 이름을 갖고 있어서 해외송금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데,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위원장과 이름이 같은 서울에 사는 40대 김정은씨의 사연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사는 언니에게 미화 2만7천 달러 상당을 송금했는데, 20일이 지나도 돈을 도착하지 않아 확인을 해 보니, 미국 뉴욕의 한 은행에 동결돼 있었던 겁니다. 이유는 대북제재 감시대상인 테러자금일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한국의 거래은행에서 미국 뉴욕의 중개은행으로 보낸 돈이 남아공으로 보내졌는데, ‘김정은’이라는 이름에 남아공 은행에서 ‘테러자금 연관성’을 조사해 달라며 뉴욕 은행으로 돌려보냈다고 하고, 지금 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서울 뿐 아니라 한국에 ‘김정은’이라는 이름을 갖고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닐 텐데 말이죠. 대북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인사와 같은 이름을 갖고 있다면 거액의 해외송금은 한번 생각해볼 일이 된 것 같네요.

기자)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한국 사람들이지만 이런 상황은 민감할 수도 있고 어이없게 생각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피해가 났는데, 게다가 언제 해결될지도 모른다는 것에 더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의 해당은행에서는 은행의 잘못이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문제이기 때문에 송금지연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할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과연 서울 사는 김정은씨의 돈은 언제 남아공에 사는 언니에게 도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