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회의 개막...남중국해, 테러 대응 등 논의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이 6일 라오스에서 개막한 정상회의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자문역 겸 외무장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훈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정상회의가 오늘 (6일) 사흘 일정으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개막됐습니다.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남중국해 영유권 사태와 테러 대응책, 역내 경제와 사회통합 가속 방안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집니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가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에 패소 판결을 내린 이후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처음 모이는 자리여서 주목됩니다.

아세안 의장국 성명 초안에는 그러나 중재재판소 판결과 중국을 언급하지 않은 채 남중국해의 인공섬 건립 행위에 대한 강한 우려만 담겼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한 바 있습니다.

이번 회의 기간에는 또 아세안 외에 미국과 한국, 중국 등 총 18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 (EAS)도 열려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경제와 안보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라오스를 방문해 라오스에 불발탄 제거 지원금으로 9천만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어제는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욕설을 가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어제 라오스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필리핀은 미국의 속국이 아니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 욕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 이후 당초 예정돼 있던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취소됐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