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웨어러블 기기, 북한 상품전람회서 인기

지난 2014년 9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가을철 국제상품 전람회'에서 방문객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4년 9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가을철 국제상품 전람회'에서 방문객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자료사진)

최근 북한 평양에서 열린 국제상품전람회에서 중국산 '웨어러블 기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첨단 기기에 대한 관심은 북한 사람들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합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의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 샤오미가 만든 웨어러블 기기인 '미밴드 2'가 8일 끝난 평양 국제상품박람회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 가운데 하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박람회에는 15개 나라에서 280여 개 업체가 참가했습니다.

중국 샤오미사가 만든 웨어러블 기기 '미밴드'. (자료사진)

중국 샤오미사가 만든 웨어러블 기기 '미밴드'. (자료사진)

'웨어러블 기기'는 몸에 차고 다닐 수 있는 스마트 기기로,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운동량 등을 점검해 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샤오미가 평양에서 선보인 '미밴드 2'는 팔에 차고 다니는 스마트 기기로 이를 차고 다니는 사람의 심박수나 운동량 등을 측정해 줍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값이 35 달러인 '미밴드 2'는 이번 박람회에서 모두 200개가 팔렸습니다. 미밴드 2는 중국에서는 약 22 달러에 팔립니다.

전시회 현장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한 공윤홍 씨는 북한 사람들이 스마트 밴드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지만,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사람들도 다른 나라 사람들처럼 높은 수준의 삶을 추구한다면서, 그래서 자신들이 북한에 첨단 전자기기를 들여와 팔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공 씨는 박람회장에 들른 북한 사람들이 `미밴드' 외에 샤오미가 만든 공기청정기와 전자저울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북한에서는 '미밴드 2' 같은 웨어러블 기기의 기능을 완전하게 활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래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 손전화와 연결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북한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입니다.

판매원 공윤홍 씨는 북한 측에서 스마트 밴드에 필요한 손전화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 프로그램이 나오면 '미밴드 2'의 기능을 100% 쓸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미밴드' 같은 웨어러블 기기는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1분기 웨어러블 기기의 시장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2%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 스마트 밴드를 선보인 중국 샤오미사는 현재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