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평양에서 열린 국제상품전람회에서 중국산 '웨어러블 기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첨단 기기에 대한 관심은 북한 사람들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합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의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 샤오미가 만든 웨어러블 기기인 '미밴드 2'가 8일 끝난 평양 국제상품박람회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 가운데 하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박람회에는 15개 나라에서 280여 개 업체가 참가했습니다.

중국 샤오미사가 만든 웨어러블 기기 '미밴드'. (자료사진)
'웨어러블 기기'는 몸에 차고 다닐 수 있는 스마트 기기로,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운동량 등을 점검해 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샤오미가 평양에서 선보인 '미밴드 2'는 팔에 차고 다니는 스마트 기기로 이를 차고 다니는 사람의 심박수나 운동량 등을 측정해 줍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값이 35 달러인 '미밴드 2'는 이번 박람회에서 모두 200개가 팔렸습니다. 미밴드 2는 중국에서는 약 22 달러에 팔립니다.
전시회 현장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한 공윤홍 씨는 북한 사람들이 스마트 밴드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지만,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사람들도 다른 나라 사람들처럼 높은 수준의 삶을 추구한다면서, 그래서 자신들이 북한에 첨단 전자기기를 들여와 팔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공 씨는 박람회장에 들른 북한 사람들이 `미밴드' 외에 샤오미가 만든 공기청정기와 전자저울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북한에서는 '미밴드 2' 같은 웨어러블 기기의 기능을 완전하게 활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래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 손전화와 연결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북한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입니다.
판매원 공윤홍 씨는 북한 측에서 스마트 밴드에 필요한 손전화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 프로그램이 나오면 '미밴드 2'의 기능을 100% 쓸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미밴드' 같은 웨어러블 기기는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1분기 웨어러블 기기의 시장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2%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 스마트 밴드를 선보인 중국 샤오미사는 현재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