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모든 수단으로 북한 압박, 더 강력한 안보리 결의 도출"

성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3일 서울 외교부에서 북한 5차 핵실험 대응과 관련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가용한 모든 수단으로 북한을 압박하기로 했습니다. 미-한 두 나라는 안보리 결의 2270호의 틈새를 메우는 등 더 강력하고 새로운 요소가 포함된 새 대북 결의를 빠른 시일 내에 도출할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홍균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3일 서울 회동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가용한 모든 수단으로 북한을 압박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성 김 특별대표는 북한에 대해 신속하고 강력한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유엔 차원의 강력한 조치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성김 /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and to take additional significant steps including new sanctions…”

성 김 특별대표는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은 절대적이고 어떤 모호함이나 흔들림도 없다며 미-한-일 3국의 추가적 대북 조치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 김 특별대표는 이어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에 대한 대화 준비가 돼 있다면 6자회담을 통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관심은커녕 전례 없는 수준의 도발을 감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홍균 본부장도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 압박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안보리 차원의 더 강력한 신규 결의 채택을 비롯해 독자 제재는 물론 글로벌 차원의 압박 등 전방위적 대북 압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홍균 본부장은 특히 안보리 결의 2270호보다 더 강력한 요소가 포함된 새로운 결의를 빠른 시일 내에 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한국 외교부]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이행 과정에서 보여준 그런 틈새를 메우는 조치를 포함해서 새로운 강력한 요소들이 포함된 그런 강력한 안보리 결의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도출하는 것이 한-미 공동의 목표입니다.”

김홍균 본부장은 또 미국과의 이번 협의를 통해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모든 가용한 미국의 방어 능력을 통해 한국에 대한 확장 억제를 제공할 것이라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한 양국은 대북 압박의 실효성 증대를 위해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김홍균 본부장은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북 핵 문제 해결의 중요 당사국으로서 추가적인 안보리 결의 채택 과정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한국 외교부] “우리는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북 핵 문제 해결의 주요한 당사국으로서 기존의 제재 이행은 물론이거니와 추가적인 안보리 결의를 채택하는 과정에서도 책임 있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합니다.”

또한 6자회담 관련국 내에서도 현 상황에 대한 신속하고 강력한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성 김 특별대표 역시 회동 하루 전인 12일 6자 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장시간 전화통화를 했으며 13일 오후에는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성 김 특별대표는 한국 내 전술핵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관련해 미-한 동맹은 가장 강력한 동맹이며 북한의 여러 위협에 대응할 충분한 능력을 갖춘 만큼 흔들림 없는 공약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성 김 특별대표는 미-한 두 나라 정상 뿐아니라 군사전문가들도 전술핵 재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오바마 행정부에게 북 핵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우선순위로,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이런 우선순위와 초점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