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유엔 인권이사회서 북한인권 상황 비판

13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33차 유엔 인권이사회 정기이사회에서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33차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비판했습니다. 북한은 자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인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네바주재 한국대표부의 김인철 차석대사는 14일 회의에서, 전세계에 인권 유린이 만연하지만 이에 대한 책임 규명과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면서, 그 중에서 최악은 북한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김인철 차석대사] "Deplorable is that the authority of the DPRK has been nonsensically diverting its scarce economic resources for WMD development..."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기본적인 인권과 생계를 무참히 희생하고 국제사회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면서 얼마 되지 않는 재원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전용하는 터무니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개탄스럽다는 겁니다.

김 차석대사는 북한 전역에서 여전히 중대한 인권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한국은 최근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한 책임 규명과 처벌 작업을 담당할 전문가 그룹이 설치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문가 그룹이 북한의 중대한 인권 유린범들에게 책임을 묻는 일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북한 정권이 대량살상무기로 무장하는 대신 주민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제네바주재 일본대표부의 카지 미사코 대사는 북한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카지 대사] "North Korea has repeated actions that seriously undermine peace and stability in the region and the world..."

북한이 역내와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동을 거듭하면서 인권 보호와 증진은 무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카지 대사는 외국인 납치 등 북한 내외에서 자행되는 인권 유린은 계속 중대한 우려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본은 최근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2명의 전문가 그룹 위원이 임명된 것을 환영하며, 앞으로 이들의 활동에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의 서세평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 전역에서 중대한 인권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자이드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전날 지적을 강력히 반박했습니다.

[녹취:서세평 대사] "the reference on the human rights situation on the ground represents repetition of the stereo-typed allegations..."

자이드 최고대표의 지적은 적대세력들이 정치적 군사적 대치의 일환으로 날조하고 퍼뜨리고 있는 전형적인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서 대사는 또 자이드 최고대표 방북과 관련해, 자신들의 초청은 인권 분야에 대한 진지한 대화와 협력을 위한 진실한 희망에서 비롯됐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이드 최고대표의 방북 성사 여부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실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3일 시작된 유엔인권이사회 제33차 정기회의는 오는 30일까지 계속됩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