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추석 잘 쇠셨습니까? 지금 이곳 워싱턴은 추석날 아침인데, 한반도 하늘에는 추석의 둥근 보름달이 떠 있겠군요?
기자) 이곳 서울에서도 한국 전역의 대부분 지역에서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구름이 많은 제주와 남부 일부 지역은 구름속에서 보름달 찾기를 해야 한다는데요. 평양시각으로 오후 5시가 채 못 되어 동쪽 끝 독도에서 떠오른 달은 VOA저녁 방송이 끝나는 시각쯤 가장 높이 떠올라 가장 밝은 빛을 낸다는 한국천문연구원의 발표인데요. 그런데 오늘 밤 떠오르는 달은 완전한 보름달이 아니라고 하네요. 오늘은 98% 정도가 찬 보름달이고, 쟁반같이 둥근 보름달은 토요일인 17일 밤에 만나는 달이 완전한 보름달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고향으로 갔던 자동차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행렬인가요? 달빛 아래 하얗고 빨간 빛을 내는 자동차의 행렬이 가득한 한국 고속도로 풍경도 명절날 단골 뉴스네요.
기자)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량이 하얀 전조등을 켜고 달리고있고, 서울과 수도권, 각 지역 대도시로 들어오는 차량이 나들목에서 빨간 정지등을 켰다 컸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늘 한국의 전역의 고속도로를 달린 차량이 모두 529만대라는 한국도로공사 전망이 있었는데요. 역대 최대 교통량을 기록한 고속도로의 차량 통행, 정체는 역시 VOA 저녁방송이 끝나는 자정 이후에나 풀린다는 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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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추석 차례상 이야기 하나 더 나눠보지요. 명절날 차례상에 올라가는 제수 음식을 두고 전통 유학자들의 현답을 내어 놓았다구요?
기자) 차례상에 올라가는 바나나, 피자, 음료 등 음식도 전통의 차례상과 진설도에는 올라가지 않았던 각종 음식을 두고 올려도 되는지 안 되는지에 관한 설왕설래가 많았는데, 한국의 유교전통문화의 산실이자 맥을 있고 있는 성균관에서 명쾌한 답을 내어놓았습니다. 차례상은 조상을 추모하는 의례인 기제사와는 달리 명절에 간단한 음식을 사용해 조상께 예를 갖추는 행사로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간단한 수준의 음식이면 충분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홍동백서, 좌포우혜, 조율이시 등의 제사상과는 달리 간소하게 차려 예를 갖추면 되는 형식보다 마음과 정성이 중요한 것이 차례상으로 상다리가 휠 정도로 음식을 차려 올리는 차례상 문화는 60~70년대 왜곡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바나나 같은 수입과일을 올리는 것도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기자) 전통의 문화와 격식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만 성균관의 해석은 역시 형식보다는 마음과 정성입니다. 밥과 떡 대신 피자를 올리기도 하고 술을 대신해 커피와 차를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직접 만들어 올리는 피자라면 더 의미가 있는 것이고, 수입과일이 식탁에 오르는 것이 보편화된 세상에 수입과일이어서 차례상에 올리지 못한다는 것도 요즘 시대에 맞지 않다는 겁니다. 형식을 따르느라 가족사이에 불협화음이 이는 것 보다는 간편하게 준비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명절이 더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최근에 조상의 묘를 가꾸는 벌초를 대행업체에 맡기는 추세에 대해서는 가꾸지 않는 것보다 사람이라고 써서 가꾸는 관심이 중요하다며 벌초대행도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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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경주 지진 소식도 살펴보겠습니다. 여진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오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여진의 횟수가 크게 줄었습니다만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닙니다. 어제 300여 차례의 여진 이후 하루 사이에 10여차례가 더해졌는데요. 지진계로 확인되는 규모 1.5~3.0 사이의 여진이 대부분이었지만 강진에 놀란 경주지역 사람들의 불안감, 현기증과 매스꺼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 국민안전처는 지난 12일 경주에서 일어난 5.8의 지진으로 전국에서 15명이 부상을 당했고, 주택과 도로 균열, 파손 등 5120건의 재산 피해가 났다고 집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경주지진으로 인한 지각변동이 확인됐다고 하던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땅이 흔들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동쪽과 남쪽으로 움직였다는 것이 위성 관측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한국국토정보공사 공간정보연구원이 전국 30여개 지역에 운용하는 상시 관측소와 위성과의 신호 점검을 통해 확인한 것인데요. 지난 12일 경주 지진 이후, 전체 한반도 좌표가 최대 동쪽으로 1.4cm, 남쪽 1cm 이동 1.6cm 가량 지각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경주 인근의 군위관측소의 경우 동쪽으로 1,4cm, 남쪽으로 0.7cm 이동됐다고 하구요. 부산과 울산 관측소이 좌표가 각각1.3cm, 1,2cm 동쪽으로 이동됐고. 주변 다른 관측소들도 평균 1~2cm 이동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한마디로 충격이 컸다는 이야기네요. 지진의 힘이 땅을 밀어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문제는 없는 것입니까?
기자) 평균 위치 변화가 허용오차 범위인 ±5cm 내에 있기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고 합니다. 이런 위성좌표를 이용해 실생활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차량이나 스마트폰 속의 네이게이션(위치 추적장치)인데요. 전체 체계의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전국의 좌표이동 방향과 정도를 표시한 지도를 보면 제각각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또 다른 강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단층 규모와 연구를 통해 한반도의 활성단층에 대한 정보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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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의 기대수명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1990년에 태어난 아기가 기대할 수 있는 수명이 72세였는데, 2013년에 태어난 아기의 기대수명은 81세라는 연구결과를 내어놓은 미국 워싱턴대학교 건강영향 측정 평가연구소 등의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대수명이 늘어난 것은 의학 발전에 따라 심혈관 질환과 암,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라 줄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같은 기간 68세에서 71세로 증가한 북한과 비교해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연구소는 북한의 기대수명이 늘어난 이유로 설사와 기타 신생아 이상 등 분야의 의학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한국의 기대수명을 더 올리지 못한 이유가 ‘자살’ 때문이라는 내용도 눈길을 끄는 군요?
기자) OECD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자살로 인해 기대수명이 줄어든 나라가 ‘한국’입니다. 자살로 인한 사망이 아니라면 기대할 수 있는 수명을 0.2년 더 올렸을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한국인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자살 사망자는 1만4427명으로, 인구 10만명당 28.5명, OECD평균 자살률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기대수명이 높은 것을 반길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