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10월 3일 월요일, 오늘 한국은 국경일이었네요.
기자)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이 세워진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 ‘제 4349주년 개천절’이었습니다. 하늘이 열린날이라는 의미의 개천절은 서기 2333년 단군이 고조선을 세운 날을 기리는 것이구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이후 국경일로 제정돼 독립운동가들에 의해 지켜지고, 민족의 공동체 의식을 되새길 수 있는 날로 새겨지고 있습니다. 오늘 한국 전역에서는 개천절을 기념하는 태극기가 게양됐고, 인천 강화군 마니산 참성단과 서울 종로구 사직단 단군성전에서는 개천절 대제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등 전국 각지에서도 개천절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진행자) 북한도 90년대 중반 단군릉을 완공한 이후10월 3일 단군제를 지낸다고 하지요. 한 때는 남북한 공동 개천절 행사가 진행되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진행자) 2005년 개천절 행사가 남북공동으로 평양에서 열렸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4년에도 남쪽의 민간단체 인사가 남측 대표단으로 평양 단군릉에서 열린 개천절 행사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사이와 이후 개천절에서는 같은 시각 평양 단군릉과 서울의 사직공원 등 일정 장소에서 여는 공동행사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개천절 행사에 ‘남북 화합과 통일’에 관한 주제도 중요하게 다루어졌다구요?
기자) 사직공원에서 보신각까지 이어지는 종로거리를 행진한 단군왕검과 고조선 시대 복장의 참가자들이 보신각 타종행사에서 ‘8천만 한민족의 탄생’을 기원했습니다. 남북한 인구 8천만이 하나가 되는 날을 기원한 것인데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과 이치로서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의 ’이화세계’ ‘한민족 통일을 개천 정신으로’ 라고 씌는 문구의 손피켓을 든 행렬이 시민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편, 한국은 지난 토요일부터 오늘(3일)까지 개천절 연휴였습니다.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서 각 도시로 향하는 자동차 행렬이 이어졌구요. 인천국제공항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여행객 9만2300여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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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개천절 연휴였고, 중국은 9일가지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를 맞고 있네요. 서울 도심이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구요?
기자) 중국 국경절 기간 25만명의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지금 서울과 제주 등 전국 주요 관광지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습니다. 관광업계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DD)의 한국 배치 결정이 한국 관광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 했었는데, 지금 한국에서 관광을 즐기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의 규모와 분위기는 한국 관광에 지갑을 열게 하기에는 큰 문제가 없다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지금 한국이 대규모 쇼핑관광행사를 하는 기간이라던데, 큰 돈을 쓴다는 중국인들에게도 한국을 관광하는데 좋은 기간이겠군요.
기자) 서울 명동과 동대문 일대, 백화점 면세점 등이 온통 중국인 관광객으로 가득하다고 합니다. 지난달 30일부터 10월 말까지 이어지는 쇼핑관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역시 한국의 가장 큰 관광손님인 중국과 일본의 연휴기간에 맞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서울의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에 몰려던 중국인 관광객들, 매장에서 상품을 고르는 것도 쉽지 않지만 절반가까이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이점에 긴 줄을 서서 계산 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서울의 한 의류매장은 중국에서 인기가 있는 한 한류스타를 고모델로 하고 있는데요. 주말 동안 1만1200여명의 중국인들이 찾아 제품을 싹쓸이 해 갔고, 종로의 한 삼계탕 집은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이 문 밖에서 150m 가량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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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많은 사상자를 냈던 가습기 살균제 성분을 함유한 ‘치약 사태’ 소식도 들어보지요. 지난주 10여종의 치약 적발에 이어 100여개 종류의 치약도 추가로 확인이 됐다구요?
기자) 지난주 초 치약에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한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일부 치약에 함유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국 사회에 충격을 줬었는데 무려 10개 업체에서 생산된 149개 치약에도 쓰여졌다는 사실이 식품의약안전처 전수조사에서 추가로 밝혀졌습니다. 문제의 성분은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오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CMIT/MIT)로 폐 섬유화를 불러일으켜 많은 사상자를 냈고 지금도 소송과 재판 중에 있는 가습기 살균제의 핵심 물질입니다.
진행자) 적발된 문제의 치약이150개에 가까운데, 이 정도면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치약은 무엇이든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수준인가요?
기자)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치약이 생산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치약을 생산하는 업체는 모두 68곳이고, 생산 판매되고 있는 치약 제품은3679개였습니다. 적발된 149개 치약은 전체의 25%이지만 그 25%의 치약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애용되는 치약이고 대형 제조업체의 생산품이라는 점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한국 식품의약안전처는 해당 치약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제조준수사항을 위반한 혐의로 제조를 정지하는 3개월 처분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불거질 때도 한국 생활용품에 대한 전수조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치약에 대한 조사는 없었습니까?
기자) 살균제 세척제, 향균제 등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됐었고, 적발된 제품을 쓰지 않고 천연성분을 함유한 제품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화학성분을 사용한 제품에 대한 경각심이 조금 누르러졌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치약사태’는 국민의 안전을 챙기지 못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역할에 의문을 품게 했는데요. 한국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이후 화학물질 안전관리를 더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불과 몇 달 만에 다시 ‘살균제 치약 사태’로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나저나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의 치약을 써왔을 텐데, 건강에 문제는 없는 건가요?
기자) 다행히도 아직 관련 문제로 인한 증상이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식약처에서는 사태가 불거진 이후, 문제의 성분은 미국에서는 제한 없이 치약의 보존제로 사용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15ppm까지 허가하고 있는 것으로 양치 후 입을 헹구어 내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한국에서 법으로 금하고 있는 성분일 뿐 만 아니라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초미의 관심사였던 문제의 성분이 치약에 사용됐다는 것을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 받기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이 더욱 공분을 사고 있는 이유입니다. 지금 한국의 대형할인매장이나 상점에서는 매장 진열대를 가득 채웠던 문제의 치약제품이 사라졌고, 고객센터에서는 치약을 들고 온 소비자들에게 환불을 해 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