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6명 사상...최고 연봉 '기업 임원'· 최저 '연극배우'

5일 태풍 '차바'가 몰고 온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울산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차량 수백대가 침수됐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제주도와 남쪽지역이 태풍에 큰 피해가 났군요. 인명 피해 소식도 들립니다.

기자) 제주를 지나 남해안을 살짝 스치며 지나갈 것이라는 예상이었는데, 태풍이 부산에 상륙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동해상으로 빠져 나가 바람도 비도 멎었지만 태풍 ‘차바’가 남겨놓은 상처가 적지 않습니다. 강한 바람과 폭우에 속수무책이었던 제주와 남동해안 곳곳에 태풍의 생채기가 남았고요. 울산, 부산, 여수에서 파도에 휩쓸리고 건물에서 떨어지고, 무너진 구조물에 목숨을 잃는 등 오후 2시 기준, 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고 중앙재난안전본부가 집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태풍 ‘차바’의 위력이 한국에서는 손에 꼽을 만큼 강도가 셌다고 하더군요.

기자) 2000년대 초반의 태풍 매미와 나리를 연상하게 했던 태풍이었습니다. 제주 한라산에는 예상보다 200mm가 더 많은 600mm 의 비가 쏟아냈는데, 바람도 최대 순간 풍속 47m를 기록해 가장 많은 피해를 냈던 역대급 태풍이었다는 분석입니다. 8m 가 넘는 파도가 해안가를 덮쳤고, 묶어두었던 어선의 고리 장치가 풀려 항구가 아수라장이 됐고, 강한 바람에 고층 건물에 설치돼 있던 고공크레인이 부서지면서 인명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제주에서는 5기의 화력발전소 중 2개가 가동을 멈춰 대규모 정전사태가 났구요. 국가풍력실증연구단지 풍력발전기 날개 부러져 멈춰서고 말았습니다.

진행자) 주택도 잠기고, 자동차도 잠기고 비가 많이 내린 지역에 주민들은 그야 말로 망연자실한 모습이겠군요.

기자) 제주와 전라남도, 경상남도 부산. 울산까지 비슷한 상황입니다. 부산 광안리와 해운대 바닷가는 파도가 뒤집어 놓은 보도블럭이 물 빠진 도로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구요. 물에 둥둥 떠 다니는 자동차에 화단에 올라가 있는 자동차가 태풍의 흔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울산의 경우는 관측이래 가장 많은 시간당 104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태화강 옆 태화시장의 모습은 걸어가는 것인지 헤엄치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물폭탄이 쏟아진 곳곳의 도로에는 산사태가 났고, 전력구조물이 부서져 KTX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한국은 오늘 하루 하늘길과 바닷길, 철도와 도로 곳곳에 태풍의 흔적이 남았습니다.

진행자) 복구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구요.

기자) 언제 태풍이 지나갔느냐는 듯 파란 얼굴을 드러난 하늘 아래 복구작업이 곳곳에서 진행됐습니다. 어제부터 시작해 전국 21만가구에 피해를 입혔던 정전사태는 80% 가까이 복구됐다고 하구요. 일부 구간의 철로와 도로는 재개통됐지만 방파제가 붕괴된 부산 감천항과 다대포 등의 피해는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태풍은 지진 피해를 입은 경주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바람에 빨래감이 나부끼듯 펄럭이는 기와지붕 위 덮개가 경주를 강타한 바람의 세기를 알 수 있게 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내일(6일)부터 17일까지 태풍으로 인한 사유재산 피해신고를 받고 10월말까지 복구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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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걱정스러운 소식 한가지를 더 전해드리는군요. 한국의 환경파괴정도를 시각으로 표현한 환경시계가 9시 47분을 가리키고 있다구요?

기자) 12시 정각이 되면 환경이 완전히 파괴됐다는 의미인데, 지금 한국의 환경위기시각은 앞으로 2시간 13분만 남아있는 위기의 상태라고 한국 환경재단이 발표했습니다. 환경위기 시각은 학계와 시민단체NGO, 지자체와 기업의 환경정책 담당자 등 환경전문가 종사자를 상대로 한 설문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환경파괴 정도를 시각으로 표시하는 것이구요. 한국 환경재단이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과 함께 매년 각국의 환경 위기 시각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시각이 9시 47분이고, 남아있는 시간은 2시간 13분. 뭔가 그 시간을 잡으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환경위기시각의 취지가 바로 그런 의미입니다.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사이에 되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인데요. 0~3시는 양호, 3~6시는 불안, 6~9시는 심각. 9~12시는 ‘위험’ 수준을 가리키고, 12시에 가까울수록 인류의 생존이 불가능에 졌음을 상징하는 것이고요. 전세계 많은 나라가 9~12시 사이의 위험 수준에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환경위기시각 발표에 한국이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한국의 환경파괴 속도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환경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전세계 공통의 과제인데요. 세계의 평균 환경위기시각은 1년 사이 4분 늦어진 9시 31분으로 개선되었는데, 한국은 지난1년 사이에 28분이나 더 빨라져 환경보호 노력이 퇴보한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환경위기 시계를 빨리 움직이게 한 원인이 무엇일까요?

기자) 기후변화가 가장 심각한 문제이고, 생물다양성문제와 생활습관이 심각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환경 오염 등은 전세계가 함께 고민하고 있는 환경파괴의 요인인데요. 한국의 경우는 그 진행속도가 빨라 앞으로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환경재단이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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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은 무엇이고, 그렇지 않는 직업은 어떤 것일지 알 수 있는 자료가 발표됐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돈 많이 버는 직업이 무엇 일지에 관심이 갈 것 같습니다.

기자)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려면 일단 큰 기업의 고위관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금융업 보험관련직업이나 법률가 경찰관 교도관련직종도 연봉 상위 직업에 올라 있구요. 의사로 대표되는 보건의료관련직업과 항공기조종사가 연봉 많이 받는 직업에 이름이 올라있습니다. 이런 내용은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2015 한국의 직업정보’ 자료에 실려있는데요. 한국 청소년과 성인들의 진로와 경력설계. 진로 상담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736개 직업의 재직자 2만4288명을 조사해 내놓은 자료입니다.

진행자) 730여개 직업이라면 웬만한 직업은 다 포함되어 있겠군요.

기자) 각 직업이 하는 일과 직업을 갖기 위해서 받아야 하는교육, 훈련, 자격. 임금과 만족도 전망 등 다양한 분석이 되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직업별 특성이 되기도 하는 임금분석에 대한 내용이 한국 언론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한국 근로자들의 평균연봉은 3천932만원(3만5천달러)이었구요. 기업의 고위임원의 연봉은 평균 1억6천404만원(14만7천300달러), 도선사가 1억3천310만원(12만달러) 국회의원 1억2천127만원(10만9천달러)로 최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연봉이 가장 낮은 직업은 평균 연봉 980만원(8천800달러)의 연극 뮤지컬배우, 가톨릭 성직자인 수녀는 1천260만원(1만1천300달러), 가사 도우미 1천404만원(1만2천60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