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지지율 55%, 두번째 임기 최고치...또 대규모 감형 단행

바락 오바마(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왼쪽) 여사가 6일 어린이들과 함께 백악관 텃밭 수확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두 번째 임기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민주당 소속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먼저 정리해 드립니다. 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이 마약 사범 102명에 대해 추가 조처를 했다는 소식과 지난달 미국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15만6천 개 만들어졌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다는 미국 노동부의 발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내년 1월 퇴임을 앞두고 있는데, 지지율이 상당히 높게 나왔군요?

기자) 네, 목요일(6일) CNN 방송과 여론조사 기관 ORC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55%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3년 1월에 시작된 두 번째 임기 들어 최고 수준입니다.

진행자) 미국인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 수행 능력에 만족한다는 얘기인데요. 두 번째 임기 들어 최고 수준이라면, 이전에도 이렇게 높은 지지율을 보인 일이 있나 보죠?

기자) 네, 2009년 취임 직후에는 지지율이 70% 이상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40%대로 떨어진 일도 있는데요. 지난 2월부터는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CNN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55% 이상 나온 것은 2013년 1월 이후 이번이 처음인데요. 두 번째 취임식 직전인 1월 중순에 55% 지지율이 나온 바 있습니다.

진행자) 소속 정당별로 보면 어떻습니까? 응답자들이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무려 89%에 달했습니다. 이전 조사 때보다 12%p가 오른 겁니다.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지지율이 14%p 가 올라서 56%를 기록했습니다.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는 지지율이 13%에 불과했는데요. 이전보다 2%p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랐다는 건데요. 대통령이 이렇게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퇴임하는 경우가 많은가요?

기자)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퇴임한 경우도 있었죠. 오바마 대통령의 전임인 43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우, 퇴임 직전 지지율이 27%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말에 이렇게 높은 지지율을 누리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선거 해에는 사람들이 당파적인 성향을 띠게 됩니다. 그래서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크게 오른 건 바로 이 때문이란 거죠. 또 올해 같은 경우, 각 당 대통령 후보들과도 관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비호감도가 역대 최고 수준인데요. 트럼프 후보나 클린턴 후보와 비교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이 더 나아 보인다는 겁니다.

진행자) 보통 선거가 있는 해에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으면, 같은 당 소속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본인도 높은 지지율이 클린턴 후보 당선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는데요.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수요일(5일) 오바마 대통령이 젊은 층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 여성 등 소수계 유권자들 사이에 영향력이 크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들은 바로 올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이란 겁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도 높지만, 최근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최신 수치를 보면,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평균 45%,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평균 41%로 클린턴 후보가 4%p 정도 앞서고 있습니다.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미시간 주의 경우, 클린턴 후보가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는데요.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와 TV 방송기관 WXYZ 조사 결과, 43% 대 32%, 11%p 차이로 클린턴 후보가 앞섰습니다. 한 달 전에는 트럼프 후보가 3%p까지 격차를 좁혔는데, 다시 격차가 벌어진 거죠.

진행자) 자,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말 두 번째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가 벌어지는데요. 이번 토론회는 주민들을 초청해서 직접 질문을 받는 타운홀 형식으로 열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목요일(6일) 트럼프 후보가 뉴햄프셔 주에서 타운홀을 열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2차 토론회를 앞두고 연습한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은데요. 트럼프 후보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6일 뉴햄프셔주 샌다운 타운홀 행사에서 최신 지지율조사 자료를 읽은 뒤 청중에게 던지고 있다.

진행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 아무래도 이번 토론회가 트럼프 후보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26일에 열린 1차 토론회에서 자신이 승리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여론은 다릅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판정승을 내렸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그 뒤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까? 이번 2차 토론회에서 트럼프 후보가 잘하지 못하면, 두 후보 간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목요일(6일) 뉴햄프셔 주에서 실전에 대비한 예행연습을 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어제 무슨 얘기를 했나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미국 기업들이 고전하는 것은 지나친 규제 때문이라고 말했고요. 대통령에 당선되면 연방 규제를 70%까지 철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환경과 안전에 관련된 규제는 유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후보 측 관계자 가운데 한 사람은 기업 규제를 10% 줄이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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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들어 대규모 감형을 단행하고 있는데요. 추가 감형이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목요일(6일) 연방 수감자 102명의 형을 단축해줬습니다. 마약 사범에 대한 감형 조처를 계속하고 있는 건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지금까지 형을 줄여준 경우는 774건에 달합니다. 이는 전임 대통령 11명이 내린 감형 조처보다 더 많은 것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특히 올해 들어서 감형에 속도를 내고 있죠?

기자) 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590명에 대해 감형 조처를 내렸는데요. 한 해 이렇게 많은 사람의 형을 줄여준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8월에만 325명의 형을 단축해줬는데요. 이는 한 달 최다 기록입니다.

진행자) 이번에 새로 102명을 감형해준 건데, 이 사람들이 당장 풀려나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102명 가운데 21명은 내년 2월에 풀려나고요. 나머지는 2017년 말 이후에 풀려납니다.

진행자) 어떤 사람들이 이번 감형 대상에 포함됐습니까?

기자) 앞서 마약 사범이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코카인이나 헤로인, 대마초, 메스암페타민 등 마약을 소지하거나 거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사람들입니다. 처음에는 비폭력 마약 사범만 해당됐지만, 최근에는 일부 총기 관련 수감자도 감형 대상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마약 사범에 대한 처벌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면서 적극적으로 사법 개혁을 추진해 왔는데요. 이번 감형도 그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백악관은 앞서 비폭력 마약사범들이 시대에 뒤떨어진 법 때문에 지나치게 가혹한 처벌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저지른 죄에 비해 형량이 지나치게 무겁다면서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 퇴임 전까지, 이 같은 대규모 감형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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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경제뉴스 보겠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달 고용 지표를 발표했는데요. 어떻게 나왔는지 한번 볼까요?

기자) 네, 미국에서 지난 9월 한 달간 신규 일자리가 15만6천 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연방노동부가 7일 발표한 노동지표를 보면 같은 기간 실업률은 전달에 비해 0.1%p 증가한 5%를 기록했는데요. 직장을 찾는 사람의 숫자가 늘면서 실업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우선 신규일자리 증가량부터 보죠. 15만 6천 개, 적은 건 아지지만,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9월에 새 일자리가 17만2천 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9월 일자리 증가 수는 올해 평균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또 앞서 15만1천 개로 발표됐던 지난 8월의 새 일자리 증가량이 16만7천 개로 수정되면서 일자리 증가량은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간당 임금은 지난달 0.2%p 상승했는데요. 지난 12개월 동안 2.6%가 오른 건데, 물가상승률보다 약간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진행자) 실업률의 경우 지난봄부터 계속 4.9% 수준을 유지해오지 않았습니까? 오랜만에 소폭 상승한 건데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노동부는 일을 할 수 있고 지난 4주 동안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찾은 사람을 공식적인 실업상태로 간주하는데요. 경제학자들은 일자리 시장이 개선되면서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실업률이 오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실업률이 높아진 것을 꼭 고용 부진으로 볼 수는 없다는 거죠. 노동부는 또 9월 실업자 수를 790만 명으로 추산했고요. 이밖에 전일 근무를 원하지만,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시간제 일자리로 일하는 사람은 590만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현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노동지표가 대선에도 영향을 끼치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전문가들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현재 집권하고 있는 당의 대선후보에게 유리한데요. 경제 지표가 좋다는 말은 현 정부가 경제를 잘 운용하고 있다는 말이니까 집권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정적인 지표는 야당 후보에게 유리한데요. 현 정부가 경제 정책에 실패했으니 집권당을 교체해야 한다는 생각을 유권자들이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9월 노동 지표의 경우 확실히 부정적이지도, 그렇다고 긍정적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노동지표를 포함한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관심을 쏠리는데요.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일자리 증가량이 예상보다 적긴 했지만, 연준이 오는 12월에 기준금리를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경기악화로 7년간 0%대를 유지해왔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는데요. 그러면서 앞으로 3년 동안 1%포인트 정도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경제 회복에 따라 금리를 서서히 올린다는 입장인데요. 올해 들어 한 번도 추가 인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