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에서 한국 해경이 무력도 불사하며 강력하게 단속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는데요. 오늘 새벽에 2척의 중국어선이 나포됐다는 소식이 있네요. 서해상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진행자) 한국 해경이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에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진행된 나포여서 더욱 관심이 집중된 나포입니다. 오늘(12일) 새벽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어선 2척이 해경의 단속에 공해상으로 달아나다 나포됐는데요. 어제 한국 해경은 필요할 경우 함포사격과 선체 충격 등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이번 나포에 무력 사용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필요할 경우라는 것이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한국 해경 단속에 흉기 등을 사용하는 등 위해를 가하는 경우입니다. 지난 7일처럼 고속단정이 침몰할 정도로 고의적인 충격 가하는 경우에 해양경비법을 근거로 공용화기인 발칸포, 함포를 사용하겠다는 방침이었는데요. 오늘 새벽 나포된 중국어선의 선원들은 별다른 저항이 없어 강경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해경이 밝혔습니다. 나포한 중국어선은 106톤짜리로 2척에 19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으며 한국 영해에서 잡은 불법 어획물 60톤 실려있었다고 합니다. 나포된 선박과 선원들은 오늘 저녁 인천해경 부두로 압송돼 범행 경위 조사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서해 어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함포사격 등 무기 대응은 기존에도 할 수 있었던 것인데, 실제 상황에 그런 대처를 할 수 있을 지 또 속는 심정으로 믿어보겠다는 정도였고, 어민들의 생존권 어업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번과 같은 강한 목소리가 필요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진행자) 한국 해경고속단정을 침몰시킨 문제의 중국어선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중국 해양국과 공조 수사를 하고 있지만, 선적의 행방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선박은 산둥성 룽청시에 적을 두고 있다는 자료만 한국에 전해졌고, 한국 해역 이나 인근 공해상에서 조업을 계속 하고 있을 가능성을 두고 인천부터 제주까지 한국 서ㆍ남해 EEZ해역에 대한 검문검색 강화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수배가 내려진 중국선박, 매물 특수공무방해. EEZ어업법 위반과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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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소식입니다. 지난해 말 한국과 일본 정부의 합의에 따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현금 지원이 시작됐다고 하지요?
기자) 한국 정부가 설립하고 일본 정부가 10억엔(109억원)을 출연해 지난 7월 출범한 ‘화해ㆍ치유재단’이 생존자와 유족들을 대상으로 어제(11일) 부터 신청자 접수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현금 지급’은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과거 일본군 위안부로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의 명예와존엄 회복, 상처 치유 목적의 지원입니다. 지원 방식이 ‘현금’으로 결정된 것은 배상금처럼 비춰질 수 있다며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하자고 했던 일본측의 입장과는 달리 한국측에서는 피해자들의 의견수렴 결과 상처치유 목적을 위해서는 현금 지급이 적절하다고 주장해 관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금지급 대상 위안부 피해자들은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합의 시점에 생존자 46명과 사망자 199명 등 모두 245명이구요. 생존자에게는 1억원, 사망자는 유족에게 2000만원이 지원됩니다.
진행자)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현금 지원,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지요.
기자) 위안부 피해자들이 원했던 것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이고 법적 배상이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공동생활하고 있는 피해자 할머니들이 있습니다. 할머니들이 원했던 것은 명예회복과 사죄이지 돈이 아니라는 의미인데요. 오늘 국정감사를 위해 나눔의 집을 방문한 국회의원들에게도 일본의 출연금 10억엔 돌려주고 화해치유재단 없애라고 주장하기도 했고, 매주 수요일 정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서도 화해치유재단의 현금 지원 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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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 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동해상에서 사라지다시피 한 한국산 명태가 조만간 다시 한국인의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는군요. 세계 최초로 완전한 명태 양식 성공이라구요?
기자) 수정란에서 부화시켜 기른 명태 새끼를 어미로 키워 다시 알을 생산하도록 하는 단계까지의 기술을 완전 양식 성공이라고 부릅니다. 기존에 일본이 가지고 기술인 명태 인공 양식은 1세대 인공 종자를 생산하는 것에 머물러 있었는데 한국이 부화시킨 수정란을 키워 다시 수정란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확보하는 세계 최초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국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어제 (11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명태’가 한국에서는 쓰임이 많았던 생선 아니겠습니까? 국도 끓이고, 반찬으로도 먹고, 술안주에서도 빠지지 않고 말입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씨가 마를 정도로 동해에서 사라졌던 것일까요?
기자) 너무 즐겨 먹어서 위기를 맞았던 명태입니다. 명태, 동태, 황태, 북어, 코다리까지 불리는 이름만도 30여가지가 되고, 알에서부터 껍질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생선이었는데요. 수요가 많으니 지나치게 많이 잡아 올렸던 남획에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동해안에서 명태가 자취를 감추게 됐던 것입니다. 한국 해양수산원에서는 한국산 명태 부활을 위해서 신선한 명태 한마리에 50만원 현상금을 걸어 유전자 확보에 나서는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요. 1마리의 명태에서 53만마리의 알이 부화됐고, 산란이 가능한 200마리를 확보해 다시 3만 마리의 알이 부화된 것입니다.
진행자) 이제 연구가 성공을 했으니 예전처럼 식탁에 오르기 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겠군요.
기자) 2018년이 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합니다. 인공양식 명태의 적정 수온은 섭씨 10도이고, 동물성 플랑크톤과 고에너지 배합사료가 개발돼 명태의 성장 기간도 3년에서 1년 8개월로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인공양식과 함께 동해 바다에도 방류되는 부활한 한국산 명태, 국민생선이라는 명성의 ‘맛’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