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서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어선과의 충돌로 빚어진 한국 해경의 ‘고속정 침몰 사태’가 한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으로 커지고 있는 분위기이군요. 한-중간의 공조수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지금 상황은 외교전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기자) 한국 해경 고속정을 침몰시킨 중국어선을 찾는 수사에 협조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 받는 것이 사태 초기 한국 해경의 기대였는데, 지금은 중국 측의 유감표명이나 사과는 커녕 오히려 중국어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한국 해경의 월권행위였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측의 이성적 판단을 기대한다고 했던 사태 초기와는 달라진 입장인데요. 한국 정치권에서는 이런 중국측의 반응에 ‘적반하장’이라고 맞서고 있고, 사라진 문제의 중국어선을 찾는 것은 커녕 오늘도 120여척의 중국어선이 한국 수역에서 불법조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중국어선의 불법 행위로 한국 해경고속정이 침몰한 상황인데, 중국 정부가 ‘월권행위다’ 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한국 해경고속정이 침몰한 해상좌표가 한국 수역이 아니라 중국어선의 조업이 가능한 한중어업협정지역이라는 주장입니다. 한국 해경이 중국어선을 단속할 법 집행의 근거가 없다는 것인데요. 이에 대해 한국 해경은 한국 수역에서의 불법조업을 하다가 적발됐고, 추적한 끝에 중국어선의 고의 공격으로 한국 해경고속정이 공해상에서 침몰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국 해경이 사용한 추적권은 한-중 양국이 모두 가입한 유엔해양법협약상 권리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서해상에서 한국 해경의 해상훈련이 있었다는데,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훈련이었다구요.
기자) 1년에 두 차례 실시하는 연례 훈련이지만 민감한 시기의 훈련인 만큼 그 내용을 주목하게 됩니다. 인천시 옹진군 선갑도 일대에서 경비함을 동원한 해상훈련을 실시했구요.함포 발칸포 사격 훈련과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을 올라타 선원 제압하는 모의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관영통신에서는 한국사람들의 여론에 편성해한국 해경이 중국어민들을 향해 무기를 쓰도록 했다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데, 한국 시민들의 여론은 또 그 반대이군요.
기자)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12일 전국 성인 548명 대상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응답자의 61.3%가 ‘불법 조업 중국어선에 대해 외교적 마찰이 있더라도 무력사용 등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구요. 한-중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외교적 해법 찾아야 한다는 응답은 33.7%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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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소식입니다. 잇따른 배터리 발화문제로 리콜에 판매중단, 생산중단 결정이 내려진 한국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7’ 사태는 세계적인 뉴스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오늘부터 교환과 환불이 시작됐군요.
기자) 지난 8월 중순부터 판매가 시작된 갤럭시노트7를 구입했던 소비자들에게 판매중단 결정이 나온 지 이틀만인 오늘부터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해 주는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교환과 환불은 소비자들의 희망에 따라 진행되구요. 갤럭시노트 7을 구입하면서 통신사나 판매점에 따라 별도로 진행된 이벤트성 선물을 반납하지 않아도 제품상태가 좋지 않아도 모두 교환 또는 환불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곳 미국에서도 갤럭시노트7의 리콜이 공지됐는데, 190만대가 될 거라고 하더군요.
기자) 지난 8월 중순부터 시작된 갤럭시노트 7은 약 250만대였고, 배터리발화문제를 보완해 다시 생산해 판매된 것까지 모두 380만대라고 하는데요. 그 중 절반 정도인 190만대는 미국 소비자에게 팔렸고, 50만대 정도가 한국에, 나머지 140만대가 중국과 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 수거해야 할 규모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단종사태로 약 3조6천억원(31억7040만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빠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하지요?
기자) 한국의 대표 가전기업인 LG ‘V’ 시리즈 스마트폰과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양대 산맥이라고 불리는 애플사의 새 ‘아이폰’이 보이지 않는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두번에 걸친 판매중단과 생산중단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도는 추락을 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생산은 중단했지만 갤노트 7의 발화원인을 규명해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전세계 소비자들에게는 어떻게 전달될지 이번 리콜 사태에 대한 세계의 반응에 한국 사회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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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북한이 고향인 젊은 미술 작가들이 서울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군요.
기자) 어제 (12일) 부터 시작해 23일까지 계속되는 ‘경계에 선 이방인’들이라는 주제의 전시회입니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기획한 전시로 서울 양천구에 자리한 대한민국예술인센터 예술세계’에 마련됐고, ‘현실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 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도 해외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탈북 작가와 화가들의 소식도 간간히 듣게 되는데요. 이번 전시회는 한국예술가들이 탈북 작가를 초대한 여는 전시회 인만큼 특별한 의미가 담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기자) 이 부분은 전시회 기획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지만 북한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담은 다른 시선의 세계를 들여다 보고 또 한국 예술가로서의 미래 가능성도 열어보는 취지라는 설명입니다. 장영준 총괄 기획자입니다.
[녹취: 장영준, 큐레이터] “이 쪽 사회도 속하기도 그렇고 저쪽 사회에 속하기도 그렇고 아니고 그래서 경계에 서서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어요. 그래서 저는 작가 작품들의 현재 내용은 북한에서 겪었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의 창작 가능성 그것을 앞으로의 가능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전시회의 주인공들이죠. 젊은 탈북 미술작가는 어떤 분들입니까?
기자) 세 분입니다. VOA주말프로그램인 ‘자유를 찾아온 사람들’에서 ‘랩 하는 화가’로 소개 된 적이 있는 강춘혁씨. 한국에서 탈북 1호 최연소 화가로 알려진 북한군 선동선전부 직관원으로 있었던 오성철씨, 평양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화가활동을 했던 조용씨가 초대 작가이구요. 이들의 시선으로 담은 북한의 경제난과 인권문제, 탈북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86점의 드로잉과 유화, 영상 작품으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관람객들의 반응이 궁금하군요.
기자) 전시회장의 반응은 크게 두 부류였습니다. 한국에 이런 아픔을 가지고 있는 작가들이 있구나 북한의 실상이 이렇구나 하는 것이구요. 탈북작가들의 작품 수준 실력을 놀라워 하는 관람객들의 반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북한 미술문화의 한계와 한민족 정체성회복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한 학술 세미나와 체제 이탈 작가들의 작품의 특성 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도 마련돼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