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어선의 불법조업과 한국 해경의 강력 단속 방침으로 긴장이 더해지고 있는 서해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오늘도 중국어선 나포 소식이 들리는군요?
기자) 한국 해경 고속정 침몰 사건 전에는 1만척에 7척정도에 그쳤던 한국 해경은 중국어선 나포율이었는데 최근 며칠 사이에 4척이나 돼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 수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는 중국어선은 공해상으로 벗어나더라도 쫓아가 단속하고 한국 해경에 위협을 가한다면 무기 사용도 불사하겠다고 방침을 밝힌 뒤의 변화인데요. 오늘(14일)은 전남 신안군 인근 해상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어획량을 줄여서 보고한 중국 유망어선 두 척을 한국 서해어업관리단에 나포됐습니다.
진행자) 한국 수역에서 잡을 수 있는 어획량도 정해져 있는 것이군요.
기자) 한국 EEZ에서 조업 허가를 받았더라도 정해진 어획량을 지켜야 하고 그물의 크기도 지켜야 합니다. 지금 서해는 꽃게철에 조기 어장이 형성되고 있는데요. 기준 이하의 작은 그물망으로 치어까지 싹쓸이 하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은 서해 바다의 미래를 황폐화시키는 행위로 서해 어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로 한국에서 해경이 위상을 재고해야 한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지금의 한국 해경은 중국어선에 경찰이 아니라 경비대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한국 해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의미인데요. 2년전 4월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 해양경찰의 단독 조직이 해체되고 국민안전처 산하 기관으로 바뀌면서 해경의 위상과 단속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었고, 이번 해경 고속정 침몰 사태가 벌어지자 조직화하고 대형화하고 있는 중국어선의 노골적인 공격에 강력 대응하기 위해서는 해경 조직의 위상부터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일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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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소식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에서 혼자 사는 ‘1인 가구’를 위한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하네요.
기자) 혼자 사는 1인가구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520만 가구가 넘었던 1인 가구가 올해 9월말 기준으로는 738만 가구로 크게 늘어나는 등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은 비율의 가구형태로 ‘1인 가구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전체 가구는 2121만4400여가구. 지난해 말 27.2%였던 1인 가구 비중이 9월말 현재 34.8%로 급성장한 상태이구요. 국무총리실 산하 산업연구원은 1인 가구 시장 2030년에 약 200조원대(1767억만 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진행자) 1인가구가 많아지면서 달라지고 있다는 소비시장. 어떤 모습이 있습니까?
기자)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크기의 상품들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소형 가전. 소형 식탁에 작은 크기로 개량된 미니 과일도 있는데요. 대중 식당에도 혼자 찾는 손님들을 위한 1인 식탁이 일반화 되어가고 있고, 혼자 들어가 노래할 수 있는 동전노래방, 1인 가구를 위한 초소형 아파트도 인기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국에 공급된 50㎡이하 초소형 가구는 5485세대로 지난해 보다 34%정도 늘었습니다.
진행자) ‘혼밥, 혼술’. 1인가구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말이더군요.
기자) 혼자 밥 먹거나 혼자 술 마시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혼밥 혼술족이 일상어가 됐는데요. TV에서도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 인기이고, ‘혼술남녀’라는 제목의 드라마도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손안에 들어온 스마트폰 세상에서도 음식 한 그릇도 배달해주고, 1인가구를 위한 청소도우미 서비스 앱이 인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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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조류에 밀려 한국 땅으로 들어가게 된 북한어부를 소재로 한 영화가 국제영화제에 또 초대됐다는 소식이네요. 영화제목이 '그물’이지요?
기자) 한국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그물’이 다음달 중순 일본 도쿄 필멕스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입니다. 영화 ‘그물’은 이미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상영된 데 이어 지금 부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문에 상영되고 있는데요. 그 이 전에도 홍콩, 미국, 브라질 등에서 열리는 영화제에 초청된 화제의 영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화 ‘그물’ 어떤 내용의 영화인지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볼까요? 영화의 주인공이 ‘북한의 평범한 어부’이군요.
기자) 바다 위 군사분계선과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살고 있는 ‘남철우’라는 이름을 가진 한 어부가 영화의 중심인물입니다. 아내와 딸을 둔 평범한 가장으로 이른 새벽 고기를 잡으로 나갔다가 스크류에 그물이 걸려 어느 쪽으로도 오가지 못하는 상황을 부딪히고, 조류에 떠밀린 남철우씨의 작은 배는 임진강변 남쪽 지역에서 한국 군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짧은 영상으로 모아놓은 영화 예고편을 소리로 들어보시죠.
[녹취: 영화 '그물' 홍보영상 ] “동무 이거이 농담인데 배가 고장이 나서리 남조선을 흘러간다면 어떻게 할 거이야. 움직이지마! 지금 여기 올 때까지 일들 여기다 다 써요. 내가 배가 고장 나서리 어쩔 수 없이 여기 왔는데 와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합니까? 빨리 자백해. 한 몇 년 살고 나와서 대한민국에서 주는 돈으로 편안히 먹고 살면 좋잖아. 왜 무고한 사람을 간첩으로 만듭니까? 너 간첩으로 밝혀지면 나한테 죽는 줄 알아~”
진행자) 소리로만 들으니 영상은 또 어떤 모습일지 더 궁금해지는군요. 그러니까 북한 어부가 간첩으로 몰리는 겁니까?.
기자) 한국 땅에 들어온 북한사람이니 그 진위를 밝히기 위한 정보당국 요원들이 바빠집니다. 간첩의 여부를 가려야 하는 책임자, 신변을 보호해야 하는 안전요원. 그 가운데에서 가족에게 돌아가게 해달라고 외치는 주인공 어부는 혹시 가족들이 위험해질까 봐 한국의 그 어떤 풍경도 보이 않으려고 눈을 감아버리는데요. 간첩이 아니라면 회유라도 해서 한국 땅에 살게 하겠다는 쪽과 무슨 일이 있어도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주인공 어부 철우의 심리적 갈등이2시간 가까이 팽팽하게 펼쳐집니다. 영화평론가들은 남-북한의 갈라진 이데올로기라는 그물에 옥죄이고 갈등하는 모습을 그려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영화 '그물' 홍보영상] “ 나한테 와 이러네. 독재국으로 돌아가봐야. 죽지 못해 사는 것 아니야. 네레 그렇게 간첩이 필요하네? 이제 서서히 정체가 드러나. 내래 북으로 돌아갈 사람이야요. 진우 동무. 그 동안 내래 그물로 고기를 너무 많이 잡았나 봅니다. 이제 내래 그 그물에 단단히 걸린 것 같습네다”
진행자) 이 어부는 간첩 혐의를 벗었습니까? 가족들에게 돌아가는 겁니까? 더 궁금해지는 군요.
기자) 글쎄요. 영화를 직접 보면서 궁금증을 풀면 좋을 것 같아서 내용은 여기까지만 전해드리겠습니다. 영화를 뒷부분에 굉장히 상징적인 장면이 나오는데요.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기 전에 마음에 두고 있었던 실제로 일어났던 상황을 어부 철우에게 대입했다고 하고요. 영화를 본 관람객들은 지금 현재 남북이 처해 있는 상황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