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서울] 탈북 청소년 위해 10년째 열린 '뷰티플 드림 콘서트'

지난 2012년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고려대 국제대학원과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주최로 열린 '뷰티플드림콘서트'. (자료사진)

한국의 민간 통일단체가 10년째 탈북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모금 공연을 열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민들과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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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서울 오디오] 탈북 청소년 위해 10년째 열린 '뷰티플 드림 콘서트'

배우 홍지민이 부르는 ‘거위의 꿈’ 이 울려 퍼지고 있는 이 곳은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국방송 공연장입니다. 지난 12일 이 곳에서는 ‘탈북 청소년과 동행하는 제 10회 뷰티풀 드림 콘서트’가 열렸는데요, ‘뷰티풀 드림 콘서트’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민간 통일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이 벌써 10년째 열고 있는 공연입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의 김소희 간사입니다.

[녹취: 김소희, 북한인권시민연합 간사] “저희 뷰티풀 드림 콘서트는 올해로 10회째 맞이되는, 탈북 청소년들을 돕는 콘서트입니다. 저희가 콘서트를 여는 이유는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탈북 청소년들 교육프로그램에 쓰일 자선기금 모음과, 또 하나가 인식교육이라고 해서, 콘서트를 보러 오신 분들이, 저희가 콘서트에서 영상도 틀거든요. 탈북 청소년들이 적응해 가는 어려움과 북한에서 탈북하고 겪었던 고생 같은, 고난을 알 수 있는, 인식교육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공연에는 배우와 성악가, 국립경찰교향악단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연주와 노래를 선보였고, 공연 시작 전에는 한국에 잘 정착한 탈북 청년들이 나와 탈북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녹취: 김소희, 북한인권시민연합 간사] “이번에도 영상이 틀어져서, 작곡가 주영훈 씨가 탈북 청년 세 명과 같이 토크콘서트를 하면서, 왜 탈북을 했는지, 그리고 탈북하면서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어려웠던 것들이나, 한국에 들어와서 적응해야 하는 힘든 현실 같은 것을 같이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면서, 쉽게 와 닿을 수 있도록 그런 영상이 준비 돼 있어서, 관객 분들이 탈북 청소년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고요, 국립경찰교향악단과 같이 해서, 수준 높은 음악회도 될 예정입니다.”

관객과 봉사자들 중에는 탈북민들이 많았는데요, 탈북 청소년을 위한 기금마련 공연인 만큼 특히 탈북 대학생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서울 성균관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은혜 씨는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장학금을 지원받고 있는 만큼, 이번 공연을 위해 꼭 힘을 보태고 싶어서 자원봉사자로 함께 하게 됐습니다.

[녹취: 김은혜, 탈북 대학생] “저희들을 위해서 많은 분들이 후원도 하시고, 저도 지금 장학생으로 있기 때문에, 이런 데 참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왔습니다. 저희가 북한에서 막 왔을 때는, 시민의식이 좀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이런 활동도 하고 후원을 받고 하다 보니까, 스스로 이제는 내가 이런 의식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올해 첫 도전으로 오게 됐습니다.”

동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수련 씨는 지난해 공연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아 이번에도 함께 하게 됐습니다.

[녹취: 김수련, 탈북 대학생] “작년에도 많은 사람들이 왔었는데요, 특히 저희 선배들이, 김철웅 선배님이 피아노도 연주해 주시고 해서, 굉장히 감동이었고, 작년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우리 선배님들이 많이 참여를 했었어요. 그래서 다른 대학교에 다니는 선배님들이 나와서, 북한인권 실태라든지 이런 것들을 얘기해 주셔서 굉장히 감동이었고, 어찌 보면 좀 뿌듯한 것도 있었어요. 왜냐하면 우리 선배들이 자기 안위만 생각하는 게 아니고, 이런 인권을 알리거나 이런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을 한다는 것에, 저는 우리 선배로서 굉장히 자랑스러웠던 것 같아요.”

한국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남혜인 씨는 탈북민은 아니지만 평소 북한인권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 곳을 찾았습니다.

[녹취: 남혜인, 대학원생] “제가 북한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굉장히 기대가 되고요, 이렇게 탈북자들을 위해서 유명한 분들이 오셔서 공연을 한다는 것도 굉장히 의미가 있고, 뜻 깊고. 인권 문제를 얘기할 때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게 마련인데, 이런 콘서트를 통해서 같이 공동적인 감성을 공유하면서, 가볍게, 친근하게 북한인권에 접근할 수 있으니까, 사람들에게 북한인권 문제를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알릴 수 있고, 함께 작은 이벤트로 지원할 수 있고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까, 그런 성과가 있지 않을까.”

함께한 탈북민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탈북민에 대한 인식이 더 좋아지기를 기대했습니다.

[녹취: 김은혜, 탈북 대학생] “어떤 분들이 과연 저희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실지, 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저희 탈북민에 대해서 격려를 해 주실지 기대가 되고, 이런 것을 통해서 저희 탈북민에 대한 어떤 문화적인 이질감이라든지, 탈북민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들과, 언론에 자꾸, 탈북민이 하나를 잘못하면 조금 자극적으로 기사를 내고 하잖아요. 그런 것을 통해서 탈북민을 총체적으로 판단을 하시고 하기 때문에, 이런 모임을 통해서 저희에 대한 오해도 풀어주셨으면 좋겠고.”

[녹취: 김수련 탈북 대학생] “청년층들한테는 어떤 인권에 대해서 딱딱한 신문이나 기사, 이런 것은 사실 마음에 잘 안 와 닿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들이 관심이 있는 게 뭘까, 아니면 조금 더 그 친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게 뭘까, 하고 생각해보니까 아무래도 문화 쪽이 아니겠냐, 특히 이런 문화 공연이나 이런 것들은 모든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즐길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콘서트가 사실, 대중들, 특히 청년들한테 다가갈 때 부담감 없이, 좀 더 따뜻하게 다가가는 촉매제 역할을 하지 않나.”

이번 공연에서 모은 수익금은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겨레 계절학교와 대학생 리더십 교육, 장학 사업 등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한편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는 앞으로도 탈북 청소년을 위한 교육 과정을 꾸준히 운영하고, 탈북민들에 대한 인식 개선 운동도 계속해서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