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 공동성명, '남중국해 판결' 누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뒤)이 2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중국 방문 중 발표된 양국의 공동성명에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은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 판결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국은 오늘 (21일) 공동성명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협상 체계를 만들어 정기적인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초 기자들에게 중국 방문 중 중재재판소 판결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공동성명은 또 남중국해 문제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주권국가 간의 협상과 담판을 명시해 미국이 관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공동성명에는 중국의 필리핀 바나나 수입 금지 해제, 해양경비대 간 협력과 국방 교류, 시진핑 주석의 필리핀 답방 등도 포함됐습니다.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왼쪽)과 리커창 총리가 양자회담을 가졌다.

시진핑 주석의 필리핀 답방은 내년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에서 아세안 관련 회의가 예정돼 있어 이때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중국의 권력서열 2∼3위인 리커창 총리와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도 별도 양자회동을가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