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시리아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시리아 정권 교체에 초점을 맞춘다면,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건데요.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미국에서 인터넷 쇼핑이 증가하는 가운데 온라인 사기도 늘고 있다는 소식 알아봅니다. 또 미국의 3개 도시가 자율주행자동차 운행 시범도시로 선정됐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먼저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보겠습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대외 정책을 비판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시리아 정책을 비판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화요일(25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클린턴 후보의 정책을 따를 경우, 또 한 차례 세계대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말입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What we should do is focus on ISIS…”
기자) 트럼프 후보는 시리아가 아니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이 아니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를 격퇴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의 정책을 따르면, 3차 세계대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3차 대전까지 이르게 된다는 거죠?
기자) 네,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는 시리아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길 바라고 있는데요. 그러면 시리아뿐만이 아니라, 러시아와 이란과도 싸우게 된다는 겁니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의 알아사드 대통령이 물러나길 바라고 있지만, 러시아와 이란은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특히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핵보유국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비행금지 구역 설정에 대해서는 미군 지도부 역시 우려를 표시했던 거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조셉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지난달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시리아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한다면, 시리아, 그리고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쟁이 격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된다는 겁니다. 클린턴 후보는 지난주에 열린 대선 후보 3차 토론회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비행금지 구역을 선포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는데요. 인명피해를 막는 데 필요한 조처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클린턴 후보가 전에는 좀 다른 얘기를 했다고요?
기자) 네, 최근 인터넷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클린턴 후보의 연설문을 보면 그런데요. 클린턴 후보는 지난 2013년에 대형 금융기관 골드만삭스 강연에서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면 많은 시리아인이 숨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전에는 어떤지 모르지만, 현재 클린턴 후보는 시리아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길 바라는데요. 하지만 클린턴 후보의 정책을 따르면 3차 대전이 일어날지 모른다, 트럼프 후보가 이렇게 말했는데, 클린턴 후보 측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트럼프 후보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군 최고 통수권자가 될 자격이 없다는 평가가 민주당뿐만이 아니라, 공화당 안보 관계자들 가운데서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제시 레리치 클린턴 후보 측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후보가 ISIL 격퇴 전략이나 시리아인들의 고통을 덜어줄 방안은 내놓지 않고, 또다시 미국인들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편을 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그동안 ISIL을 격퇴하기 위해서 러시아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해왔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화요일(25일) 인터뷰에서 클린턴 후보는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동안 클린턴 후보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악마처럼 묘사하면서 강하게 비판해왔는데, 어떻게 갑자기 태도를 바꿔 협상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후보를 공격했는데요. 또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후보는 공화당 지도부가 자신을 충분히 지지해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공화당이 단결해서 자신을 지지하면 이번 선거에서 100% 승리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공화당 지도부에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후보에게 뒤지는 상황인데요.
기자) 맞습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가 45% 대 40%, 평균 5%p 격차로 트럼프 후보를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린턴 후보는 화요일(25일) 플로리다 유세에서 안심해선 안 된다며, 꼭 나와서 투표하라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클린턴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클린턴 후보] “I hope you will come out and vote because…”
기자) 클린턴 후보는 이번 선거가 접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여론조사 결과에 신경 쓰지 말고, 사람들이 나와서 투표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후보가 화요일(25일) 또 한 사람 공화당 인사의 지지를 얻었는데요.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시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 전 장관이 클린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는 온라인 쇼핑이 점점 늘고 있는데요.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신용카드 사기도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온라인 쇼핑은 대부분 신용카드를 통해 이뤄지는데요. 신용카드는 일종의 외상 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카드 회사에 돈을 갚는 식인데요. 그런데 화요일(25일) 제이블린 전략연구회사가 발표한 조사 보고서를 보면, 인터넷 상점들이 수익의 7.5%를 신용카드 사기와 관련된 비용으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제이블린 전략연구회사는 지급 관련 산업을 전문으로 하는 자문회사죠.
진행자) 이런 온라인 신용카드 사기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네, 또 다른 자문회사인 에이트 그룹은 지난해 온라인 사기 액수가 32억 달러에 달했다고 집계했는데요. 온라인 신용카드 사기가 계속 증가하면서 올해는 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요. 2020년에는 72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온라인 신용카드 사기가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이에 비례해서 사기 행위도 늘고 있는 건데요. 온라인 업체들이 진짜 신용카드 주인이 하는 거래인지, 사기인지 구분하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또 요즘 신용카드에는 보안 칩이 달려있지 않습니까? 보안 칩이 나온 뒤, 일반 상점에서 훔친 카드를 사용하거나 사기 행위를 하는 일이 힘들어졌는데요. 하지만 이런 보안 칩이 인터넷 쇼핑할 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진행자) 온라인 쇼핑을 할 때는 이런 보안 칩을 읽을 수 있는 기능이 없죠.
기자) 그렇습니다. 신용카드 번호와 이름, 카드 뒤에 있는 보안 번호만 넣으면 물건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범죄자들이 손쉬운 인터넷 쇼핑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 온라인 신용카드 사기를 막을 방법이 없을까요?
기자) 네, 일단 업계 차원에서 보안 강화 노력이 있어야 할 텐데요. 신용카드와 보안번호를 암호로 바꾸는 게 한 가지 방안이라고 합니다.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일도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소매업체 웹사이트에 카드 번호를 기억시키지 말 것, 쇼핑이 끝나면 꼭 로그아웃, 그러니까 해당 웹사이트와의 접속을 반드시 종료할 것, 그리고 공공장소에서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와이파이에 신용카드 번호를 노출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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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운전자 없이 차량에 내장된 컴퓨터가 알아서 운전하는 자율주행자동차, 이제 청취자 여러분께도 그렇게 낯선 이름이 아닐 텐데요. 미국의 주요 도시들이 자율주행자동차 운행 시범 도시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남부 테네시 주의 내슈빌과 텍사스 주의 오스틴 그리고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로스앤젤레스가 자율주행자동차 시범 도시로 선정됐습니다.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의 자선 단체인 ‘블룸버그 자선재단’과 워싱턴 DC의 비영리 단체인 ‘아스펜 재단’이 공동으로 발족한 ‘도시와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블룸버그 아스펜 계획’ 측이 발표한 내용인데요. 시범 도시들은 앞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운행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 전문가들과 기술자들의 도움을 받고 또 관련 정보를 통해 도시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게 됩니다.
진행자) 이번에 선정된 도시가 미국에만 있는 건 아니라고요?
기자) 이 세 도시 외에 프랑스 파리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시범 도시로 선정됐고요. 올해 안에 5개 시범 도시가 더 추가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아스펜 계획' 측은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시장은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도시연구소’ 회의에서 자율 주행 자동차는 미국 도시들이 경험하게 될 가장 흥분되는 발전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만약 여러 도시의 시장이 서로 협력하고 또한 민간 분야와 협업이 이뤄진다면 상상 속에서나 꿈꿨던 미래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도시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운행을 시도해보려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이번 시범 도시 계획을 이끈 스탠퍼드 대학의 라즈 채티 교수는 자율주행자동차가 도입되면, 도시 내 저소득층 주민들이 버스나 전철 같은 대중교통 수단이 다니지 않는 곳에도 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고요. 또 소득이 높은 주민들이 도시에서 좀 더 떨어진 곳에서 거주하게 되면서 저소득층 주민들이 더 많은 기회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채티 교수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도입으로 시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사회, 경제 정책들이 신중하게 고안돼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블룸버그 아스펜 계획’이야말로 각 도시의 시장과 지도자들이 이런 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 서부 콜로라도 주에서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트럭이 상업용 배송에 성공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 최대의 공유 차량 업체인 우버 산하의 자율주행사업인 오토(Otto)가 화요일(25일) 밝힌 내용인데요. 버드와이저 맥주 2천 상자를 실은 자율주행 트럭이 미 중부 콜로라도 주 포트 콜린스에서 같은 주의 콜로라도 스프링스까지 약 193㎞ 구간을 달려서 맥주를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버는 공유 차량 업체이지만 최근 자율주행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투자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우버는 지난 8월에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차린 신생기업 '오토'를 약 7억 달러를 들여 인수했는데요. 오토의 공동창업자인 리오 론 씨는 자율주행 차량의 상업적 이용이 상용화되는 기술이 머지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언론은 우버가 이번 맥주 배송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자율주행 운송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