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취임…케리 "최고 적임자"

성김 신임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왼쪽)가 3일 국무부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 대사의 부인 정재은 씨.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부차관보를 지낸 성 김 대사가 필리핀 대사로 취임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성 김 대사가 북 핵 문제 등 어려운 과제를 잘 다뤄왔다며, 새 임지에 그 보다 나은 적임자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성 김 대사는 3일 존 케리 국무장관 앞에서 미국의 신임 필리핀 대사로 취임선서를 했습니다.

[녹취: 성 김 대사 취임선서] “I Sung Kim do solemnly swear…”

성 김 대사는 이날 국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국의 가장 오래된 아시아 동맹국이자 가장 특별한 친구 중 하나인 필리핀에서 미국을 대표하게 돼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과 필리핀은 앞으로도 현재처럼 가까운 친구이자 파트너, 그리고 동맹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성 김 대사] “And now I’m thrilled to have the honor of representing our country and the Philippines, our oldest ally in Asia and one of our most special friends anywhere…”

이날 취임선서를 주재한 케리 장관은 성 김 대사를 합리적 판단과 성실성, 지적 능력, 겸손함을 가진 인물로 높이 평가했습니다.

또 미국의 가장 뛰어난 외교관 중 한 명을 파견하게 됐다며, 필리핀에서 미국을 대표하는데 성 김 대사 만한 적임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존 케리 국무장관] “There is no one better qualified than Sung Kim to represent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케리 장관은 성 김 대사가 6자회담 특사 시절 북한의 핵 시설을 매우 철저하고 주의 깊게 점검하는 등 그동안 매우 어렵고 복잡한 도전 과제들을 다뤄왔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핵무기 없는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모색하려고 북한을 12번이나 방문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녹취: 존 케리 국무장관] “As our special envoy, he traveled to North Korea twelve times to reaffirm America’s commitment to a nuclear-free Korean peninsula…

케리 장관은 또 성 김 대사가 주한대사로 재직하면서 미-한 동맹을 현대화하고 북한 위협에 직면해 미국의 안보공약을 거듭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성 김 대사는 1970년대 미국에 이민한 뒤 검사로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1988년 외교관으로 이직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주한 미 대사관 정무참사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엔 6자회담 특사로 기용된 데 이어 2011년 11월 주한대사로 부임해 3년 간 활동했고, 2014년 10월 북한 핵 문제를 총괄하는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에 임명됐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