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지난달 주민들에 대한 식량 배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쌀과 옥수수 등 가을 작물 수확으로 곡물 확보량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달 주민 한 명당 하루 380g의 식량을 배급했다고 세계식량계획 WFP가 밝혔습니다.
이는 올 들어 최대치일 뿐 아니라 300g을 분배했던 3분기에 비해 27% 가량 증가한 규모입니다.
앞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배급량은 370g, 4월부터 6월까지는 360g이었습니다.
북한 당국의 배급량은 이전에도 가을 수확이 시작되기 전인 8월과 9월 급격히 감소하고 가을 추수가 진행되는 10월 이후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10월 이후 쌀과 옥수수, 콩, 등 가을 작물 수확으로 곡물 확보량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10월에도 주민 한 명 당 하루 380g의 식량을 분배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식량 배급량은 유엔의 1인당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은 물론,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573g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 FAO는 지난달 발표한 ‘식량전망 보고서 (Food Outlook)’에서 북한이 올 가을 추수에서 도정 후 기준으로 160만t의 쌀을 수확할 것으로내다봤습니다. 이는 가뭄 피해가 심했던 지난해보다 23%가량 증가한 규모입니다.
또 올해 북한의 강냉이 (옥수수) 생산량은 250만t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