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신임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어제(16일)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고,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도 직접 들을 예정인데요. 퀸타나 특별보고관과 만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16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나 북한인권 상황을 논의했습니다.
윤병세 장관은 유엔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북한인권 결의안이 16일 채택된 상황에서 퀸타나 특별보고관의 이번 한국 방문이 매우 시의적절 하다며,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이에 북한인권의 실질적 개선을 위해 인권 침해 가해자에 대한 책임 규명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은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깊은 우려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결의 채택이 투표가 아닌 의견일치 형식으로 이뤄진 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풀이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번 접견이 퀸타나 특별보고관의 활동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지와 협력의사를 표명하고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효과적 방안을 찾는 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퀸타나 특별보고관 역시 윤병세 장관과의 이번 만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신뢰할만한 정보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 생생한 증언을 듣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녹취: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It is very important to hear first-hand information about what is the situation in that country.”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내년 3월 발표될 북한인권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루주키 다루스만 보고관의 후임으로 지난 8월 임기를 시작한 퀸타나 특별보고관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오는 23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외교부와 통일부 등 한국 정부 관계자와 탈북자들을 만나고 북한인권기록센터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퀸타나 특별보고관의 업무를 보조하는 북한 인권 침해 책임 규명을 위한 독립전문가 그룹도 오는 21일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04년 유엔 인권위원회 결의에 따라 임명된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북한인권 상황을 조사해 유엔총회와 인권이사회에 보고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국제사회에서 논의 중인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과 관련해, 우방국들과의 긴밀한 공조 아래 강력한 추가 제재가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이번 결의가 신속히 채택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