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최순실 사태에 따른 정치권의 움직임이 큰 뉴스군요.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거 탈당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가치를 훼손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무정지와 당의 해체 새로운 보수가치를 세울 정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은 오늘까지 8명이고, 김무성 전 대표는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앞장서겠다며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지지를 받아야 할 새누리당에서도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중이네요.
기자)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당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등하고 있습니다. 친박계, 비박계로 나눠진 새누리당에서는 이미 분열의 분위기가 팽배해 있던 상황인데요. 그런 갈등의 모습이 탈당으로 이어지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한 탄핵 정국에 힘이 더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당의 쇄신 목소리에는 40여명의 새누리당 초선의원들도 가세하고 있는데요. 민심을 읽지 못하면 당의 존립 근거와 존재 이유도 잃어버린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장관도 사의를 표했군요.
기자)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 다음날인 21일 사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에서는 이에 대한 반응을 내지 않은 상황인데요. ‘최순실 사태’로 대통령이 특별검사 수사를 받게 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거나 검찰에 대한 불만과 항의의 뜻일 수 있다는 언론의 분석이 있습니다만 확실한 것은 청와대의 두 축이 동시에 사의를 표한 것에 따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진행자) 검찰은 다시 대통령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이군요.
기자) 대통령의 변호인에게 29일까지 대면조사를 요청한다는 취지의 요청서를 보냈습니다. 조사 받는 대통령의 신분은 피의자입니다. 앞서 박대통령의 변호인은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 이후 일절 검찰의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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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청와대를 둘러싼 새로운 의혹이 뉴스의 중심으로 떠올랐더군요. 청와대가 구입했다는 ‘영양주사제’와 ‘비아그라’가 관련돼 있다는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최순실씨가 청와대 밖에서 대리 처방을 받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에서 시작된 또 다른 의혹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태반주사’, ‘백옥주사’ 등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사용되는 영양주사제와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로 알려져 있는 ‘비아그라’와 유사 성분의 복제약 등 300여정을 청와대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과연 그 영양제가 누구에게 투약됐는지,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습니다. 청와대에서는 ‘비아그라’에 대해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때 고산병 치료제를 목적으로 구입했지만 사용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했지만 최순실씨를 통한 대리처방 의혹 등과 함께 차가운 여론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또 관련 소식은 미국과 영국 언론 등 외신을 통해서 다시 한국에 전달되고 있는데요. 외국언론에 비친 현재의 상황에 한국 시민들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거의 매일 이어지고 있다는 촛불집회가 박 대통령의 하야와 퇴진을 요구하는 한국 시민들의 목소리 입니다만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한국민들이 목소리도 간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박 대통령의 하야를 반대하는 집회가 있었다구요.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반대 및 안보 지키기 국민대회’라는 이름의 집회가 오늘 강원도 남춘천역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또 제 5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는 오는 26일에는 대구에서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지역본부가 10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박 대통령의 하야를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낼 예정입니다. 4주째 이어진 주말 대규모집회에 이어 매일 저녁 퇴근시간대 서울과 여러 도시에서 이어지고 있는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목소리인데요. 대통령의 지지도 조사에서 5%를 유지하고 있는 지지층의 움직임으로 주로 60~70대 이상의 고령자층의 보수단체가 최근 강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촛불집회의 중심 장소로 불리는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 입구에 걸린 ‘박 대통령 만세! 비상계엄령 선포하라!’라고 쓴 현수막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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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조류독감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어제보다 더 나빠진 상황인 것 같군요.
기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조류독감 상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조류독감 우려 지역에 쉴새 없이 방역차량이 연기를 내뿜고 소독시설이 설치됐지만 충청남북도와 전라남북도에 이어 어제는 경기도 양주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고, 오늘은 인근 포천에서 의심신고가 들어와 확인중입니다. 한국 정부는 오늘 조류독감 상황을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격상시켰는데요. 전국 모든 지역에 조류독감(AI) 대책본부 상황실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조류독감 확진농장과 감염위험을 예상한 인근농장은 31곳 이구요. 폐사하거나 미리 살처분한 닭과 오리는 51만8000마리입니다. 또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110만 마리의 닭이 사육되고 있는 포천지역이 뚫릴 경우 그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방역과 예방이 잘 안된 것인가요?
기자) 이번에 발생한 조류독감은 전염력과 독성이 강한, 한국에서는 한번도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유형의 조류독감입니다. H5N6형으로 고병원성 바이러스인데 중국에서는 가금류 농장 등 관련 인력이 16명 감염돼 6명 사망했다는 소식에 이어 오늘 추가 사망자 소식이 전해져 한국을 놀라게 했습니다.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에서 대비를 할 수 없었다는 점도 있지만 인접성이 없는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조류독감이 확산되는 점 등으로 철새에 의한 확산으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더 우려되는 점은 철새만 막아서 될 일이 아니라 한국에 서식하고 있는 텃새의 상황이 어떤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요. 강원도 원주에서 발견된 수리부엉이 폐사체에서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한국의 모든 야생조류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닭과 오리 농장주들의 시름이 엄청날 텐데 더불어 관련 식당들도 걱정이겠습니다. 닭과 오리를 먹는 것은 괜찮을까요?
기자) 지금 한국의 닭고기, 오리고기 식당들도 비상입니다. 손님이 뚝 끊어졌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열에 약해 5분만 가열해도 사멸한다며 충분하게 익힌 닭고기와 오리고기는 먹어도 안전하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