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백만 명 클린턴에 부정 투표"...'롬니 vs 줄리아니' 국무장관 인선 주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중서부 위스콘신 주에서 재검표가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선거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 소식을 비롯한 미국 정치 관련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지난해 흑인 교회 총격 사건의 용의자 딜런 루프가 정신적으로 재판을 받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정이 나옴에 따라서, 재판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소식, 또 추수감사절 다음 월요일은 온라인 상에서 가장 큰 폭의 할인 행사가 벌어지는 사이버먼데이인데요. 올해는 사람들이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하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에 이미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8일에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선거에서 부정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어제(27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지난 8일 선거에서 불법으로 투표한 사람이 수백만 명에 달한다면서, 이들을 제외하면 자신이 선거인단뿐만이 아니라, 일반 투표에서도 앞섰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난 버지니아 주와 뉴햄프셔 주, 캘리포니아 주 선거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에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일반투표에서는 200만 표 이상 앞섰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미국은 선거제도 특성상 일반투표에서 아무리 표를 더 많이 받아도 소용이 없죠?

기자) 맞습니다.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투표 방식이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서 버지니아 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선거인단 과반수인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건데요. 트럼프 당선인이 일반투표 득표수에서는 뒤졌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클린턴 후보를 크게 따돌리고 과반수를 확보하면서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죠.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여러 번 그런 얘기를 했는데요.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했던 말 들어보실까요?

[녹취: 트럼프 당선인] “It’s a rigged election…”

기자) 네, 선거 제도가 조작됐다면서 이미 사망한 사람 180만 명이 유권자 등록 명부에 올라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는데요. 이번에도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진 않았습니다. 정치 전문가들과 언론은 트럼프 당선인의 이런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하는데요. 알렉스 파디야 캘리포니아 주 총무장관은 어제(27일) 트럼프 당선인의 이런 주장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클린턴 전 장관이 승리한 버지니아 주 등 3개 주 선거 결과에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한편에서는 위스콘신 주 등 트럼프 당선인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3개 경합주 결과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가 위스콘신 주와 미시간 주, 펜실베이니아 주, 이렇게 3개 주에 대한 재검표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재검표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인터넷 모금 운동을 시작했는데, 며칠 만에 600만 달러 넘게 모금했습니다. 위스콘신 주 당국이 스타인 후보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곧 재검표에 들어갈 예정인데요. 그러자 클린턴 전 장관 측도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선거 전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선거 패자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클린턴 전 장관 측이 재검표에 참여하기로 한 데 대해서 비판했습니다. 또 클린턴 전 장관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시인한 점을 들면서 재검표를 한다고 해도 변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서 오히려 클린턴 전 장관 측에서 선거 부정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제기한 건데요. 이런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에 대한 클린턴 전 장관 측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기자) 네, 클린턴 전 장관 측 변호인 마크 엘리아스 씨는 어제(2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재검표에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에 공격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위스콘신 주에서 2만7천 표, 미시간 주에서 1만2천 표,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6만8천 표, 이렇게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는데요. 이번 재검표 운동을 주도한 스타인 녹색당 후보 측은 위스콘신 주에서 사용된 투표 기계가 해킹에 취약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거의 온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재검표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지난 선거에서 스타인 후보의 득표율은 채 1%에도 이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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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지금 새 정부 인선작업에 한창인데요. 이번 주에 추가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가장 관심을 끄는 게 국무장관 자리인데요. 트럼프 당선인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롬니 전 주지사와 줄리아니 전 시장, 한 사람은 지난 선거운동 기간에 트럼프 당선인을 강하게 비난했던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주류 정치인들로부터 외면 받는 트럼프 후보를 적극적으로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사람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트럼프 반대운동을 이끈 반면에,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후보의 측근으로 꼽혔던 사람이죠. 특히 롬니 전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사기꾼이고 여성혐오자라며 강도 높은 말로 비판했는데요. 그랬던 롬니 전 주지사가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면서, 그동안 쭉 트럼프 당선인에게 충성하면서 도왔던 사람들 가운데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했던 사람을 왜 기용하느냐는 건가요?

기자) 네, 롬니 전 주지사가 어느 정도나 트럼프 당선인에게 충성도를 보일지 장담하기 힘들다는 건데요. 켈리앤 콘웨이 트럼프 당선인 측 대변인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콘웨이 대변인] “This is Donald Trump’s party now…”

기자) 어제(27일) ABC 방송의 ‘디스위크’ 프로그램에 출연한 콘웨이 씨는 이제 공화당은 트럼프 당선인의 당이라고 말했는데요. 미시간과 같이 밋 롬니 전 주지사가 크게 패한 주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점을 들었습니다. 또 롬니 전 주지사가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한 것처럼 민주당의 클린턴 전 장관을 비판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정적까지 포용한다면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교육 운동가 벳시 디보스 씨를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교육장관으로 각각 내정한 건데요. 지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은 지금까지 행정부 인선 작업을 보면서 고무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 금요일(25일) 백악관 법률 고문에 돈 맥갠 씨, 캐슬린 맥파런드 씨를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내정했는데요. 또 어떤 인물이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할지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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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해 6월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흑인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9명이 사망했는데요. 용의자 딜런 루프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28일)부터 배심원 선정 작업에 들어가는데요. 원래는 지난 7일에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변호인 측이 딜런 루프가 정신적으로 재판을 받기에 부적합하다고 재판 적격 심사를 요청하면서 연기됐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연방 법원이 변호인 측의 요청을 기각하면서, 재판이 열리게 된 겁니다.

진행자) 지난해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던져 준 흑인 교회 총격 사건, 어떤 사건이었는지 돌아볼까요?

기자) 네, 지난해 6월 17일에 일어난 일인데요. 수요 성경공부가 진행되고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한 흑인 교회에 백인 청년 딜런 루프가 들어가서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담임 목사이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상원의원인 클레멘타 핑크니 목사를 포함해 9명이 숨졌는데요. 용의자 딜런 루프는 이 사건과 관련해 33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사건은 용의자는 백인이고, 사망자는 모두 흑인이어서 더욱 문제가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국이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한 증오범죄로 규정했는데요. 용의자 딜런 루프가 인터넷에 인종차별적인 내용의 글을 올렸고요. 또 인종차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남부연합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등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청사 앞에 있던 남부연합기를 철거해야 한다는 운동이 일어났고, 결국, 이 남부연합기는 내려져서 박물관으로 보내졌죠. 이런 상황에서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주목을 받았는데요. 앞서 말씀 드린 대로 헤일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유엔 대사로 내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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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추수감사절 주말, 미국에서는 가장 큰 폭의 할인행사가 벌어집니다. 그렇다 보니 미국인 중에는 가족과 추수감사절 만찬을 즐긴 후 쇼핑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주말에 미처 쇼핑을 못 했다고 해서 크게 아쉬워할 필요가 없는 게 바로 사이버먼데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에 사람들은 싼 물건을 먼저 손에 넣으려고 가게 밖에서 밤을 새우면서 기다리거나 새벽부터 쇼핑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렇게 복잡한 가게에서 쇼핑하기 싫어하는 사람들, 혹은 쇼핑을 미처 못한 사람들을 위해 추수감사절 주말 다음 월요일에는 사이버먼데이 할인이 진행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터넷 온라인에서 큰 폭의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날이죠. 그런데요, 이 사이버먼데이가 블랙프라이데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월요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블랙프라이데이에 이미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한다는 건데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금요일에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을 많이 했다는 말은 인터넷 할인 행사가 그만큼 빨리 시작됐다는 말이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요즘은 상점에서 직접 물건을 사기보다는 집에서 컴퓨터나 손전화를 통해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바로 이런 온라인 쇼핑객들을 겨냥해 일찌감치 온라인 할인 행사를 시작한 겁니다. 온라인 경제를 분석하는 ‘어도비 디저털 인사이츠’ 측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미국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 쓴 금액이 약 33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2% 상승한 겁니다. 어도비 측은 사람들이 이렇게 미리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한 만큼 업체들이 예전처럼 사이버먼데이 특수를 누리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추수감사절 주말에 이렇게 온라인 쇼핑은 늘었고요. 그럼 직접 상점에 물건을 사는 일반 쇼핑은 어땠습니까?

기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줄었다고 합니다. 소비분석 기관들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총 판매 금액은 5%, 결제 건수는 약 8%, 상점 방문객은 1% 정도 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이 늘어난 게 한 가지 원인이 되겠고요. 또 바로 몇 주 전에 대통령 선거가 있어서 사람들의 관심이 분산된 점, 11월 날씨가 다소 포근했던 점 등도 일반 쇼핑 매출이 줄어든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날씨가 추워야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겨울옷 장만에 나설 텐데,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래도 일반 쇼핑과 온라인 쇼핑을 모두 합친 연말 쇼핑 전체 매출액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미소매업연맹(NRF) 측은 올해 연말 쇼핑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3.6% 늘어난 6천5백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지난 10월 미국의 실업률이 8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고 올해 시간당 수당 역시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노동시장이 안정되면서 소비자들도 지갑을 여는 데 이전처럼 주저하지 않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전미소매업연맹 측은 사람들의 1인당 연말 쇼핑 평균 지출액도 636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3%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