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의 한의사들이 한국의 노약자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무료진료를 하고 있는데요, 서울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탈북민 출신 한의사 석영환씨가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는 ‘하나사랑협회’ 회원들입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민들과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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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한의사협회 회원들이 주축이 돼,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 하나사랑협회는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올해 11월은 영등포구의 노약자들을 위한 의료와 음식, 예술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하나사랑협회의 석영환 대표입니다.
[녹취: 석영환, 하나사랑협회 대표] “무료 한방의료봉사와 무료 음식제공. 전철우 씨하고 같이 하거든요.”
석영환 대표는 한국 최초로 남북한 한의사면허를 취득하고, 지금은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사단법인 하나사랑협회에서도 봉사하고 있는데요, 자신을 비롯한 탈북민들이 한국에 와서 받은 사랑을 봉사로 갚겠다는 마음으로 하나사랑협회를 만들었습니다.
[녹취: 석영환, 하나사랑협회 대표] “취지는 사실 우리 전대표(전철우)가 오래 전부터 ‘석 원장, 우리도 이제는 사회를 위해서, 큰 일은 못해도 뭐라도 좀 해야 되지 않겠나.’ 그 얘기가 이미 오래 전부터 됐는데, 북한 식의 침술을 가지고 환자들이, 오시는 분들은 어차피 다 아파서 오셨으니까, 그 분들의 통증 위주로, 관절염이라든가 허리, 성인병 때문에 많이 오실 테니까, 거기에 맞게끔 저희들은 해 보려고요. 직업이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그저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도요, 그냥 재미있어요.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몸에 그냥 직업적으로 벤 것 같아요. 환자들이 나를 신뢰하고 이 정도로 와 계시니까.”
[녹취: 현장음]
실력 있는 의료봉사자들이 나와 무료 진료를 한다는 소식이 순식간에 많은 어르신들이 모였습니다.
[녹취: 영등포구 어르신] ”마음에 드는데.”
“침을 맞고 있는데,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가지고. 90세요. 술, 담배 하지 않고 몸을 관리해요. 나아졌으면 하는데, 과연 나아질까 하는 그런 의문이 들어요.”
북한의 고려의학과 한국의 한의학이 만나 어르신 개개인을 위한 맞춤 진료를 합니다.
[녹취: 영등포구 어르신] ”기사가 나왔기에, 북한에서 김일성 주치의로서 해 오셨다고 해서, ‘이 양반이 참 대단한 사람이로구나’. 그래서 찾아왔는데, 주치의 선생이 마침 제 말씀을 듣고서, 직접 시술을 해 줘서, 상당히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탈북자 여러분이 오셔서, 이렇게 수고하시는 것을 보니까, 마음의 감회라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고, 뭔가 확 트인, 그러면서도 좀 애처로운 맘도 있죠. 지금 북한의 실상을 보면. 북한에서 와서 그런지, 치료하는 데 친절하시고, 열과 성을 다해서 하시는 것을 보면 참 영광스럽습니다.”
봉사 현장에는 한의사뿐 아니라 약사와 간호사, 경락마사지사 등이 나와 힘을 보탭니다.
[녹취: 의료봉사자들] ”많이 바쁩니다. 생각보다 많이 오셨어요. 아침 일찍 나오시느라고 많이 수고하셨죠. 남한테 봉사한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허리, 다리, 연세 드신 분들은 허리가 많이 아프시잖아요.”
“어르신들을 위해서 봉사하기 위해서, 갖가지 병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북한의 전통 침과, 서울과 평양 간의, 말하자면, 한 겨레 한 민족이라는 것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서 우리가 이렇게 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녹취: 현장음]
하나사랑협회는 앞으로도 의료봉사활동을 꾸준히 진행함과 동시에, 탈북대학생 장학금 후원과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을 돕는 일에 앞장 설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